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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기억의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같은 일을 겪어도 기억하는 내용은 다 다르다.
사건에 대한 기억은 나를 기준으로 편집되고 왜곡된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고착되 버린다. 나의 기억이 옳고 다른 사람의 기억은 틀리다.
기자였던 저자. 기자의 심리와 행동의 묘사가 리얼할 수 밖에 없고 이야기 전개가
부드럽고 억지가 없다.
기자와 형사의 사건에 대한 집착은 다른 이유일까?
형사는 사건을 해결하고 해결하지 못한 사건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안함 등의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이 소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사건의
보도를 통해 스타 기자가 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사건에 대한 오보, 의지와 무관(?)하게 생방송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한 추락과 책임감, 미안함 등이
형사들 보다는 복잡하게 얽힌 감정일 것이다.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발.
실종 사건과 유골 발견~
개구리 소년들 사건이 떠오른다. 아직 미제 사건. 많은 아이들 실종 사건이 아직 미제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 부모의 마음을 어떨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만약에’라는 생각조차도 하기 싫고 터부시하는 일이다. 아마도, 삶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 아침에 지옥을 변했을 것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숨쉬는 것 조차…
쌍둥이 부모의 심장 마비 사망. 아리게 멍들어서 멈춰 버린 심장.
주인공은 김환기자. 기자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환을 괴롭히는 마녀. 침소봉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김환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지가영 작가
눈은 멍해지고 다리를 저는 아이들 실종 당시 사건 담당 형사, 허무함의 끝인가?
아이들 사체가 발견된 시점의 형사 과장.
법의학 교수, 피살된 건설 업자 등은 전체적인 줄기를 이루는 이야기의 전개에
감초로 등장하여 치밀한 전개로 이야기와 함께하는 등장인물들이다.
사건 현장에서 머리를 가격당하고 쓰러지는 김환, 누구인가? 왜?
사건이 해결되면 새로운 기억으로 과거의 기억을 대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새롭게 편집해 덮어쓰기 하듯이 말이다. 착각이었다. 기억은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p295)
장면이 떠오르면서 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몰입하게 되고 마지막
장을 읽게 된다.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소설을 읽고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작가의 디테일을 살려 영화화하는 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