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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 조은아 산문집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4월
평점 :
아픈 기억이라 애써 잊고 지냈던 일들, 문득문득 떠올랐던 기억들을 깊게 뒤져보고 그 안에 빠져보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통한 상황이 아니라면 슬프고 아팠을 거 같다.
이 책이 주는 꽃 길은 독자들에게도 열린 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책에 쓰여진 저자의 글, 이야기, 말들은 같은 느낌을 줄까? 같은 내용으로 받아 드려질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공감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가는 건 저자의 역량이고, 읽고 느끼는 건 독자의 영역이다.
독자는 누구나 할 거 없이 자기 상황에 맞춰 생각하고 느끼고 기억하고
받아들인다.
나와 다르면 거부하고, 나와
같으면 동류의식(同類意識)이라는 게 샘솟아 크게 깊이 공감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사모곡(思母曲)
어머니, 엄마라는 단어는
세상 모든 사람을 울리는 말인 거 같다.
뱃속에서 10달 키워
밝은 세상에 낳으시고, 애지 중지 키우시고, 혹여 아프기라도
하면 몇 날 며칠을 새워가며 피곤함도 잊으시고 포근하게 감싸 돌보아주신다.
그 어머니의 마음을 자식들은 몰랐다.
속도 많이 끓여드렸다.
이제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면서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어가고~
간병일기?
무겁고 슬픈 얘기일 수 있지만
<목화 꽃 당신, 에델바이스 짙은, 수련의 물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포근하게 써 내려갔다.
어린 나이에 어머님의 여의었다.
지금은 그 때 어머님보다 더 나이 들어있다.
너무 큰 슬픔에 덤덤했던 기억이 나고, 카톨릭 세례를 받고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 문상 오신 신도들의 종교 행사, 울컥하고
울먹였던 기억이 난다.
시간은 짧았다.
나의 중2~고2까지. 만 3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나의 어머님은 무서운 병과 처절하게 싸우셨다.
연년생이 누나와 나. 누나는
철이 일찍 들었고, 나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
글을 읽은 내내 어머님이 아닌 엄마가 보고 싶었고 보고 싶다.
외할머니가 엄마보다 오래 사셨다.
바뀌어버린 가족관계로 가보지 못해 송구스럽다. 다 내 핑계일지 모른다.
아주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무너지는 걸 봤다. 엄마의 임종.
엄마는 우리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떠나셨
나보다.
우리 식구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