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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평점 :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가축이었던
개, 개가 인간에게 사육되었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페르시아의 베르트 동굴의 것으로 BC 9500년경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축에서 애완동물로 다시 반려동물이 된 개.
저는 수의사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보리라는 이름의 강아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리는 예쁜이름입니다. 흰둥이의
이름이 푸른 보리
소설의 주인공은 개이다. 숫놈이고 이름은 보리. 다섯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맏이는 다리를 다쳐, 어미의 애틋한 보살핌에도 항상 경쟁에 밀려 잘 먹지 못하고 잘 크지 못한다.
어미가 다시 꿀꺽 뱃속으로~ 동족 포식… 새끼를 낳은 부모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새끼가 나오면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잡아먹는 경우라고 한다.
눈도 뜨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한 맏이를 삼키던 그 어미의 맘은 어땠을까?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매질을 한다. 묵묵히 맞고 있는 어미.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스스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세상을 배워간다. 눈치도 알아간다. 우리, 사람들 보다 우수한 생존능력을 갖게 되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개들의 힘이다.
[들개]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반려견이 유기견이 되고 그 들이 무리를 이루어 동네개가 되거나 들개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다룬 책이다. 사람의 눈으로, 개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을 가진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오롯이 보리의 시선과 생각으로 진행됩니다.
학문적인 얘기가 별 의미 없는 소설이지만 공감되고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야기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능력에 관찰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댐이 생기면서 수몰되는
마을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킨다. 작은 아들이 사는 바닷가 마을로 가게 된 보리. 어촌의 냄새를 익히고 몸으로 누비고 다닌다. 배의 밧줄을 잡아주고
아이들 학교 오가는 길에서 뱀과 싸워 물리쳐준다. 학교에서 밥도 먹는다. 맛있다.
학교에서 하얀 암캐 흰순이도
만난다. 큰아들 따라 아파트로 갔던 할머니가 흙냄새를 맡아야 살 수 있다고 둘째 아들집에서 보리와 같이
살게 된다. 윗마을 흰둥이네 집도
알아내고, 주인님 몰래 배를 타고 나간다.
악돌이와 싸우다 다리를
물렸다. 다 나을 때까지 묶여있게 되었다.
배 사고로 주인이 죽었다. 무덤을 파도 살아나지는 못해. 그게 죽음이야.
견딜 수 있는 것인지
견딜 수 없는 것인지… 악돌이와의 싸움.
악돌이의 새 오줌냄새가
안난다. 흰순이는 새끼 네마리를 낳았다. 악돌이 새끼.
주인의 첫 제사를 지내고
식구들은 비닷가 마을을 떠났다. 보리는 할머니와 남았다.
주인들이 떠날 때 개들은? 개를 쓰다듬고 먹을 것을 주지만 버릴 때는 사정 없다.
배추를 팔고 나면 할머니도
떠날 것이다. 보리는?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 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