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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호스피스는? 치료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환자들에 대한 공격적인 치료
포기와 동시에 임종을 기다리는 단계에서 수동적인 조치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변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셨던 분들이 정확히 알아가시길 기대한다.
호스피스는 고도의 의학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삶의 마지막 단계까지 이른 사람들과 그의 가족에게 특별한 유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말기 환자의 욕구를 충족해 주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보다 나은 치유를 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 내지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호스피스는 환자와 그 가족을 대하는 데 치료로부터 위안이라는 돌봄으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암 환자는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자신의 죽음과 연관하여 미래에 대한 근심, 불안, 분노, 슬픔, 우울 등의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다. 이때 호스피스는 암 환자가 위기에서 긍정적인 대처기술을 배우고 희망을 느끼며,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여 현재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도록 한다.
남겨진 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 돌봄도 포함된다.
이 책의 저자 분들은 호스피스병동에서 오랜 시간 일하신 분들이다.
본인들이 돌봐드린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길 전해주기도 하고,
그분들을 통해 살아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독자들에게 어떤 삶이 슬프기만 하지 않고 두렵기만 하지 않은 죽음을
맞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수 없이 경험한 죽음에 담담해 지지 않는다.
수의사인 나도 죽음을 접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물며 사람의 죽음에
익숙해지긴 어려울 것이다.
죽음 이후에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헤어짐이라는 것이 더 큰 상처로 다가온다.(p43)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생각으로 살 수 있을까? 그럼 미움도 없고, 용기를 가지고 살수 있을 텐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도록 살아야 한다.
눈물로 비워낸 정화된 가습이라야 사랑이라는 싹이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p57)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죽음은 준비의 시간이 주어진다.
유일하게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것이 사별의 슬픔인 것 같다.(p110)
말기 환자에게 죽음 이후에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다.(p147)
현재(present)는 또 다른 이름의 선물(present)이다.
삶의 겨울을 맞이 하고 나서야 호스피스 병동에 찾아온다. –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콩나무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