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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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두께에 부담을 느꼈다. 그 안에 담긴 내용에 한숨이 절로 흘렀다.

실존 인물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말에 감정을 더 격해졌다.

실존 인물의 사진과 중앙 고보 졸업이별시(p591)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안타까움에 화가 났다.

어쩌면 두꺼운 한권의 책이 아닌 조금 얇은 여러 권으로 나누어 충분한 공간에 쓰였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뭔가 더 있을 거 같은데부족하다.’ 이런 느낌이 덜하지 않았을까?

 

7년 전에 한가한 시간은 달래려고 책 꽂이에서 쭉 꽂혀만 있던 태백산맥 1권을 꺼내 읽고 끝까지 완독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 나는 듯하다가 사그러 들곤 했다.

너무 큰 기대였나?

책을 읽을 때 누구나 하는 기대는 마지막 책장까지 가져가게 되니까.

어떤 책도 문장 하나 하나 단락 하나 하나 전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 테다.

저자의 노력이나 글재주를 감히 평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느낌이 좀 허전하다.

좀 더 많은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좀 더 촘촘하게 전개되는 얘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소설이니까

조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여기에 작가적인 상상력을 담아 살아 숨쉬는 장면들을 더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지면 공간의 부족이 원인이었다면 앞서 얘기한대로 해도 좋았을 것을

태백산맥은 영화화되었다.

현성을 그러기엔 시나리오작가의 역량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영화화를 기대해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자도 분명히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 모든 감정을 읽은 후에 느낌이다.

 

맛보기 정도.

쓰다가 달다가 다시 쓴맛이 남는 책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현성을 중심으로 친구, 학교, 고향, 선배, 교회, 후반부에는 광범위한 지역을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현성의 고향은 남원이고, 아래 여동생이 있었지만 병으로 어린 나이에 죽고 만다.

그 후 부모님 사이가 멀어져 아버지는 첩을 두게 된다. 현성이네가 큰집이고 작은 아버지는 장사를 한다. 서울 중앙 고보에 유학하게 되어 이모집에 머문다. 이모부는 수완이 좋은 장사꾼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

김인수 시계를 훔친 고주석. 김인수와 사이가 좋지 않은 현성이 도둑으로 몰려 고초를 당한다.

진범으로 고주석이 잡히고, 일본인 교사의 강압적이 조치와 경찰의 고문 등을 받고 풀려난 현성은 다시 학교에 출석하고 그 일로 동맹휴교를 단행하지만 경찰에 의해 금방 끝난다. 김인수는 자퇴하고 이시이는 사표, 요시라는 지방경찰서로 좌천되었다. 주동한 반장들은 퇴학당하고 고주석은 정학기간이 지나고 다시 등교하여 쥐새끼라는 별명을 얻는다.

시험보러 서울로 오는 날 마주친 경석과는 2학년때 같은 반이 되고, 절친으로 지내다 소원해지지만 끝까지 옆을 지켜주는 투명한 친구. 서로 생각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만 의사가 된 경석이 현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독서회. 독서 모임에 참여하여 많은 책을 읽고 토론한다. 사회주의를 소개하는 선배(윤자혁).

교회. 교회에 나오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선배는(이종백) 아버지를 도와 사업을 한다. 질투심과 욕심으로 현성에 대한 사실과 다른 폄하로 현성의 사랑을 망친다.

현성이 사랑한 여인. 교회에서 이중창을 듣고 반한다. 서로 좋은 감정은 확인했지만한번의 실연으로 눈이 오는 산길을 헤매다 죽을 고비를 넘긴 현성. 다시 만나 서로 사귀고 결혼을 계획한다. 현성의 뒷조사에 이종백이라는 사람의 사기로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 “현성아 네 삶은 안타깝지만, 네 사랑만은 영원할 것이다.” (p590)

실망한 현성은 경석의 여동생 옥선을 염두에 두지만 그 동생도 약혼을 한 상태. 두번째 시련?

엉뚱한 사람이 꿈에 등장하여 몽정.

법관이 되기 위해 전문학교를 다니다 독서회에 특강을 하고 그게 빌미가 되어 사상범으로 투옥된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논을 팔아 뒷돈을 데고, 버티다가 전향서를 쓰고 출옥하지만 퇴학당한다. 귀향하여 군청에서 임시직으로 일한다.

윤자혁의 제안으로 고려광복단에 가담하게 된다. 남원 조직을 만들고, 두 차례 전단 살포 지령을 수행하다 경찰에 잡힌다. 전주 경찰서에서 고주서의 원풀이 대상으로 지독한 고문을 당한다. 고주석은 아들을 위한 마음을 이용해 금전을 갈취하지만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여 상옥(현성 부)은 거절한다. 고주석의 고문은 널을 뛰었고 한 생명은 점점 쇠잔해갔다.(p578)

윤자혁의 자결. 현성은 5년형을 받는다.(1945년봄) 5월말 완전히 백치가 되어 병보석으로 형무소를 나온다. 경석이 현성에게 모르핀 주사를 준다. 친구에게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해주려는 것 이외에 방법은 없었다.(p581)

해방. 갖은 노력에도 현성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라졌던 현성은 고향산천에 엎드린 주검이 되었다.일곱 살 딸과 부인, 지인들이 뒤따르는 상여에 실려 장사를 치른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의 서평이벤트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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