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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끝! - 일을 통해 자아실현 한다는 거짓말
폴커 키츠 지음, 신동화 옮김 / 판미동 / 2019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파란색과 작은 사이즈, 얇은 두께에서 받은 경쾌한 느낌은
책 속에 담긴 글로 인해 이네 무게감으로 변하고, 가볍지 않은 누구나 고민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진중하게 풀어가고 있다.
대한 민국 사회에서는 언제쯤 이런 논의를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정말 유익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인의 일과 노동/개인에 대한 생각을 또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좋은 게 좋다(?)- 책 제목은 다시 확인 하기로하고-라는 책의 저자는 적당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 열심히 해서 최선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저자의 목적은?) 기억되는 책에 이어 독일인 저자라는 걸 확인하고 독일의 현실에서는 가능한 얘기일 거라고 동의하고 우리도 어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장 ~ 7장 + 참고 자료로 더 읽을 거리”로 구성
오늘 일은 끝! - 일을 통해 자아 실현한다는 거짓말
파란 색 종이 한장 씩으로 각 장을 구분하고, 앞면에 각 장의 제목(화제)과 뒷 장에 그 장에서 저작가 얘기할 문제의 핵심문장을 친절하게 정리해준다.
파란 색 종이로 장을 구분해준 친절함 덕에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거나 다시 읽기가 수월하다.
일과 일 하다, 찾기와 찾다.
보통은 명사와 동사형 단어의 느낌은 비슷하지만 앞의 두 단어를 예로 명사형은 긍정정이 느낌이나 동사형은 부정적인 느낌이다.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만, 일하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직업이 있는 사람의 행복도는 직업이 없는 사람보다 높다.(p11)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우리가 일에 관해 하는 거짓말이다.(p13)
거짓에서 진실로 나아가는 길은 우리의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이다.(p14)
‘일이 우리에게 성취감, 자아실현, 행복을 가져다준다면, 우리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면, 왜 우리는 그에 대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가?’라는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을 하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일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일을 잃는다는 것은 파트너를 잃는 것 처럼 삶을 파괴하는 트라우마적 사건이다,(p20)
사회의 심장, 경제활동의 심장-그 것은 노동인구다. 심장이 박동하려면 우리는 몇몇 예외가 아닌 다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p24)
‘일이 인생에 의미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은, 일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부당하다.’
일을 하는 것은 그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의미가 달라지거나 일이 없는 사람은 하찮다는 평가나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의사에서 트럭운전사로 직업을 바꾼 예를 들어 일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에 책임이 있다는 주제의 강연에 대해… 잘 못된 강연이라고 생각하며, 열정만 가지고 되는 일이 없을 수 있고, 노동인구의 다수는 자신의 직업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처럼 함부로 바꿀 수 없다고 얘기한다.(동의-예가 보편적이지 않으며, 트럭운전사를 쉽게 선택할 수 있은 직업으로 직업에 대한 차별성이 느껴진다.)
스타트업 기업의 특징은 열정과 실패율이다. 기업들이 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자신들의 이상에 너무 빠져있기 때문이다.
공감능력이 필요한데, 열정 때문에 공가 능력을 우한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p37)
열정과 업무의 질은 그저 별개의 가치일뿐이다.(p38)
우리는 일에 대한 열정이 정상적인 동시에 이상적인 것처럼 묘사한다.(p40)
열정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p41)
우리가 날마다 수행하는 모든 업무는 루틴이다.(p43)
세상에는 단 두종류의 업무만이 있다. 하나는 지루한 업무고 다른 하나는 지루해지는 업무다.(p46)
일상이 루틴인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유? 정말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스트레스 받는 척하는 사람.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양적인 문제. 스트레스를 받는 척하는 사람은 지루함으로 인한 괴로움(보어아웃, boreout)
업무가 과중하지 않고 여유로운 것은 터부다.
세가지 질문?
일을 하며 무엇을 만들어 내는가?
일에 의미가 있는가?
일이 자아실현을 제공하는가?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않는 일을 찾기란 어렵다.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사회적 기능을 실현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뭔 가를 제공해야 한다. 의미라고 하면 우리는 거창하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행위가 위대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인생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뜻. 나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에 부합하는 직업상을 찾아야 한다. 내 삶의 형편이 그 직업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동시적인 과정이다). 인간을 위해 일이 만들어졌지 일을 위해 인간이 만들어 진게 아니다. 나의 자아와 일은 동일하지 않다.(퇴근 후, 은퇴 후, 일자리를 잃어도 나는 나로…)
나는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다.
“네가 중요해.”라는 의미는 “네 일이 중요해.”가 맞다.
모든 업무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대체 가능하다. 누구도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직장생활의 진실이다.
“네가 중요해.”라는 달콤한 말은 - 실제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걸 알았을 때 실망을 느낄 위험과 자기 헌신의 경향에 빠질 위험을 감추고 있다.
팀작업은 사람을 불행하게 할 뿐 아니라 게으르게 만들기도 한다.
노력-보상 불균형은 인간을 냉소적으로 만들고 원망하게 만들고 병들게 만든다. 병든 사람은 더 이상 일할 수 없다. 냉소적으로 변한 사람은 더 이상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직업과 관련해 품는 첫번째 소망 –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일로 연결된 사람 가운데 대부분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 아니다.
점잖든 천박하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이 것이 우리 인생의 과제다.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을 포기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해방하고, 그 시간과 에너지는 인생에 마법과 같은 매력을 선사한다.
우리는 능력과 효율성으로 업무의 질을 평가한다.
공정한 사람은 고용주로 하여금 자기 임금을 책임지게 하지, 자기 인생을 책임지게 하지 않는다.
거꾸로 그는 고용주에게 자신의 인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약속된 범위에서 자기의 노동력을 제공한다,
우리가 돈 때문에 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일을 시간과 돈의 교환으로 본다면 이 교환이 정당한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적절한 보수에 대한 얘기를 한다.(p107~)
우리는 한껏 고생하고 또 고생하려는 걸까?
일이 아니라 우리가 일에 관해 얘기하는 거짓된 헛소리가 우리를 좌절에 빠뜨린다.
인생은 친구, 가족, 여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취감을 제공한다. 일은 하나의 모자이크 조각이다.
일에 대한 거짓된 환상을 지탱하는 모든 이는 다수를 아프게 하는 공범자다.(p120)
누구든 자신의 일에 열정을 불태워도 좋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만이 진실로 만족하고 생산적이고 건강할 수 있다.
우리는 열정, 중요성, 분주함, 도전을 연출한다. 우리는 일을 하는 대신 일을 연출한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탈진과 실망뿐이다.
진실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저항을 줄여준다.
직장 생활에서 역설적 개입, 솔직함을 통한 동기부여를 설명하고 있다.(p124~127) 우리가 진실을 포용하면 진실은 우리에게 평화를 선사한다.
일이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사람의 직업을 통해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일이 기본일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의 얘기는 다소 충격적이고, 지금 당장 대한 민국 사회(고용인, 피고용인 모두)에는 맞지 않는다. 새로운 것은 불편할 수 있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실천이 된다면 변화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일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 적당히 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능력을 갖자는 얘기다. 직업에 해당되는 고유의 업무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게 모든 얘기의 기본이다.
이 책은 한 번의 정독을 통해서는 모든 내용을 파악하거나 대한 민국 국민으로서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정독과 다독이 요구되는 책이고 다독할 의지를 갖게 하는 책이다.
이 리뷰를 계기로 이 책을 직접 읽으시는 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명히 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와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 지길 바랍니다.
이 리뷰는 몽실 북클럽의 서평이벤트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