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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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봄을 만드는 법, 여름의 '자유'연구, 가을의 비밀, 겨울에 진실은 전하지 않는다. 각 부의 제목들을 보면, 언뜻 '말이 안되는 문구'같아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며 구미를 당긴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추억하며 벚꽃절임차를 드시곤 하는데, 그런 손자는 안타깝게도 실수로 할머니의 절임병을 깨뜨리고 만다. 이럴 때 그는 미즈타니를 찾는다. 조금 전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그 친구가 만들어보라던. 벚꽃절임, 마지막 남은 벚꽃나무를 그와 함께 찾아가 꽃잎을 따다 어설프지만 비슷하게 만들어 담아 놓고 할아버지가 알아차리실까 전전긍긍하는 소년. 그의 이름은 사토하라.


2부 가와카미를 만나기까지 사토하라의 이름보다 미즈타니 이름을 독자는 먼저 읽는다.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주인공을 비롯한 아이들은 그를 찾는다. 왜일까? 우선, 사려깊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뛰어난 추리력으로 관찰한 퍼즐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상대방을 설득한다. 비록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사토하라의 셜록 홈즈같은 미즈타니는 모든 걸 꿰뚫고 해결해내기에 붙은 별명 '신' 으로 통한다.

사토하라, 미즈타니 그리고 한 소녀, 가와카미. 그들은 여름, 미술 시간에 가와카미에게 물감이 잔뜩 풀어져 있던 가와카미의 물통을, 그녀에게 다가간 야노가 쏟아버린 사건으로 계기로 친해진다. 가와카미를 먼저 초대해 대접한 미즈타니와 그에 보답하듯 가와카미는 '더럽고 냄새나는' 자신의 집을 감추고 싶으면서도 두 소년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가와카미의 아버지는 파친코에 빠져 딸도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한 가와카미가 아빠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세 사람은 일을 꾸미지만, 실패하게 되고. 각자의 여름을 보내며 사토하라는 그녀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어린이로서는 더이상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낀다.


 

'가을' 에는 우리나라처럼 일본(주인공들의) 초등학교도 가을 운동회를 하고, 기마전(청백팀을 나누어 각 팀의 기마들이 한 명씩의 모자를 쓴 기수를 뽑아 태우고 기수끼리 상대방의 모자를 먼저 뺏는 팀이 이기는 경기)을 하게 된다. 사토하라와 미즈타니가 속한 곳에 청팀에서 승부욕과 열정 캐릭터의 와타베는 남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작전회의를 열고 기수 역할의 미쓰하시가 상대방팀의 기수가 공격할 때 방어만하고 소극적이자 '제대로 하라'는 지시를 하고, 화난 듯한 와타베의 얼굴에서 사토하라는 승리에 연연하는 것, 이기든 지든 일상은 변함없을테고 어차피 두 팀뿐이니 아이들의 절반이 지는 셈이라는 승부의 무용론에 가까운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까지 와타베 같은 아이가 거북했다. 성격이 드세고, 목소리가 크고, 늘 반의 중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아이. 가까이 하기 싫었고 그럴 일도 없으리가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승부욕의 희생양이 된 미쓰하시는 이기고 싶지 않은걸까? 그리고, 기수를 돕고자 나선 미즈타니가 팀을 승리로 이끌 작전을 짜게 되고...

작전에서 "사토하라도 잘 부탁한다."라고 친근하게 말해준 와타베에게 인정받고 싶고 친구로 지내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미즈타니는 나하고 달라. 오전에 있었던 100미터 달리기에서 꼴지를 하고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와타베를 상대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를 보니, 한편으로는 부럽고 (작전으로)남을 설득시키는 신처럼 느껴지며 입안이 씁쓸해짐을 느낀다.

어느새 미즈타니가 아이들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미즈타니는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차분한 얼굴로 모두를 둘러보았다.

가와카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를 위험한 곳에 데려가거나 혹은 집에 혼자내버려두지도 않는 주인공의 부모님과는 너무나 다른 아빠가 경찰서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어른의 도움을 청했으며... 그 방법은 그녀를 구했을까?

4,5학년 같은 반이었던 미즈타니와 6학년이 되기 전 봄방학, 동생을 잃어버린 다른 반 친구 이다의 4살짜리 동생의 행방을 찾아주기까지 사토하라는 많은 일을 겪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가와카미의 그 후의 일,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방법을 택했다는 '정답'을 알게 된다.

아이는 어른에게 의지해도 돼. 어린아이니까 그래도 된다고,

미즈타니는 신도 아니었지만 어린아이니까 우리는 어른에게 의지해도 된다는 말을 사토하라에게 해준다. 어른이 되기엔 어린 초등학생 시절, 수많은 계절을 지나야 할 아이들이 가와카미 아빠같은 어른에게 받은 상처는 돌이킬 수가 없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성장할 것이다. 내 어린시절 미즈타니 같은, 몇 번을 틀리든, 그래서 후회를 짊어지든 결코 전진을 멈추지 않는 지혜와 용기를 지닌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 소설이다.


이 리뷰는 하빌리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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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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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젊은 여자의 사라지는 정황 그리고, 전직 경찰이었던 성환의 사무실에 찾아온 한 남자는 여동생 문미옥의 행방을 찾아달라며 찾아오고. 5년 전 집근처 재래시장으로 장보러 가는 길에 사라진 여동생, 그녀는 CCTV의 몇 개의 흔적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졌었고 당시 실종신고와 함께 그녀의 남편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후, 사건은 미결로 남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와 민간조사원인 주인공 성환을 찾아온 사라진 여자의 오빠 문창수는,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성인이 된 이후 집을 나와 아버지와 여동생만을 남겨두고 생활해왔고, 일면식도 없는 매부 그리고 연락조차 뜸했던 그녀의 인생에 어떠한 이유로 다시금 개입하려 하는지.

도입에서부터 느껴지는 미스테리한 남매, 그리고 남편 오두진의 당시 행적을 돌이키는 범죄스릴러의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범죄가 일어났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알 수 없는 '실종' 이라는 소재.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 극에서는 실종(납치)이냐, 가출이냐에 따라 다른 접근을 보여주는데. 납치의 경우, 주변 인물을 철저히 조사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은 돈 문제 혹은 학대가 공통된 원인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민간조사원인 성환이 우리나라처럼 탐정이라는 신분이 제한적 정보에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후배 현직 경찰과 보험사기팀의 전직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특히 이 이야기의 결정적인 단서인 남편이 아내의 억대 보험금 수령자라는 사실, 그리고 사망이 아닌 실종선고에 의한 법, 즉 '실종 후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5년이 지나면 사망한 것으로 본다'는 법률 조항에 의해 사망보험금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같은 직장에서 만났고 작은 회사지만 대표였던 그와는 달리 간단한 사무직으로 들어온 그녀는 결혼하고 1년을 같이 살았다. 가까운 사무실 동료들은 부부치고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 같지 않았다는 탐문조사 증언을 토대로 이들이 부부가 되기 전의 행적을 추척하게 되는데...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요?

성실하고 착한 남자예요... 휴일이면 함께 마트에 가고 집 앞에서 자주 배드민턴도 쳤어요.

부부사이는 좋았나요?

...

문미옥은 남편의 회사에 취직하기 전 어느 제빵 공장에서 일했고, 일터 주변에서 부부처럼 산 남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 성환. 그러나 어렵사리 만난 전 동거남에게서 아무 단서를 얻지는 못했고, 단지 그가 어린 딸과 함께 둘이 살고 있고 그 아이가 문미옥의 아이인지 알아내야 했다.

그녀는 생명보험 가입을 직접 했고, 사고로 사망시 원래 보험금의 5배를 받을 수 있다는 흔치 않은 특약 조건이 있었다. 추가보험료를 부담하며 교통사고나 갑작스런 질병에 의한 경우를 대비했다. 보험조사원인 민홍기의 도움으로 성환은 이 계약서를 손에 넣었으며 이러한 '외래적, 우연성, 급격성' 에 의한 사고에 포커스를 맞춘다.

결정적으로, 성환은 우연히 사라진 그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발견하게 되고, 서서히 비밀에 다가가는데...

사라진 와이프 혹은 엄마라는 소재는 자주 문학이나 예술의 소재가 되는 것 같다. 비밀을 간직한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남자 혹은 남자들의 각자의 이야기는 그들이 알고 있는 그녀보다 다를 수 있으며 때로는 충격적이고. 결국 여자는 어떠한 남자들과도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결말. 이 소설을 읽으면서, 화성을 도는 두 개의 작은 행성 그리고 이들의 이름을 딴 탐사로봇의 등장은 화성을 뜻하는 여자와 주변 남자들과의 일정한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오래전 보았던 영화 <화차>를 떠올렸다. 이 소설처럼 아내의 비밀은 안쓰럽고 처절했지만, 비극적 결말인 영화와는 달리 소설의 문미옥은 살아남았다. 나는 아련한 소설의 미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모성과 모성의 대결' 이라는 키워드가 마음 속에 남았다.


이 리뷰는 자음과 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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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없다'라고 말한다. 내가 십년동안 육아를 해오면서 되뇌었던 말도 바로 '육아의 정답은 없다',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교육하는 방법에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다면 저자 김이섭은 인생을 통틀어 전하고자 하는 지혜의 아포리즘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인문학씬scene에서 자주 언급되는 잠언, 격언들을 들추어보며 저자의 지혜로운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지은 책, 옮긴 책 또는 논문을 통해 그는 백 여편의 저술을 했으며,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미래 창조 신지식인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는 길이 바로 내 인생길입니다. 어느 길로 들어서더라도 그 길은 내가 가야 할 길... 내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그 아름다운 인생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답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최근에 읽은 어느 소설에도 <명심보감>의 인용구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나온다...

물이귀기이천인, 내 몸이 귀하다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

1장 인생유감 | 문제의 본질은 인간이다, p23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뜻이다. 이제라도 자신이 귀하게 여겨지길 원한다면 이 격언을 상기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원심력, 나이가 들면 구심력이 활성화한다는 저자의 말을 보자.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며 넘어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호기심과 도전이며 걷기(한계를 극복하고 경계를 뛰어넘는) 위한 노력을 하고 이를 구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노년이 되어서는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운동량이 줄며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태함. 의욕이 줄기에 움직임도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고 이를 구의 바깥쪽으로 힘이 작용하는 구심력 상태라고 보았다.

젊은 시적에는 낯선 곳을 탐험했다가 다시금 정든 고향으로 회구하듯이, 인생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길항으로 점철되는 여정이며 이 두 힘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저자는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하였을 때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학생과 기숙사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그는 창밖의 눈을 태어나 처음 보고는 신기해하고 눈을 맞으러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지극히 당연한 자연 현상이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온 자에게는 마법인 것이다. 누구나 경험과 지식의 한계가 있으나 그걸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발전하고 성숙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 '하늘에서 하얗게 내리는 게 바로 눈이다!' 에피소드에서 느낀 바임을 말하고 있다.


3장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개인마다 삶의 기준을 삼아 흔들리지 않고 살아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중요한 것이 '결국' 어떤 것인지를 이 장에서 사유하고 있다.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마케팅 '코즈 마케팅' (대의명분과 마케팅의 결합) 에 대해 언급하고 소비자의 구매 행위가 기업의 기부 행위로 연결되는 '착한 소비' 전략 중에 하나라고 한다.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으로 생수병의 물방울 바코드를 찍으면 일정액이 기부되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행사라던지, 글로벌 기업 탐스(내일의 신발의 약자) 가 그가 창립한 회사의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맨발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는 것이라던지, 사회적 약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선진국에 참여자가 열량을 낮춘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일정액이 적립되어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둘을 위한 식탁Table for two' 도 코즈 마케팅의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 나는 반찬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내 가족이 먹을 반찬을 만들면서 요리의 양을 충분히 해서 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나누었고, 요리 재료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았다. 생협에서 지원하는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내가 경험하는 '착한소비, 착한식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여러 색이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차이가 차별을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 다름은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3장 어떻게 살 것인가 |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p93


이것이 이 책의 대표 중심생각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존중, 배려, 동맹과 연대. 앞장에서도 본질은 인간이고, 내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기 위해 '소통하는 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나 없는 곳일 수도, 어디에나 있는 곳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에게 유토피아는 누구나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멘티가 되어주는 '멘토피아'라고 한다. 인생을 위한 금언 || 에서 인생에서 들숨과 날숨의 합은 언제나 같다고 말하고, 인생은 빠르게 가는 게 아니라 바르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불신보다 위험한 과신, 과신보다 위험한 맹신이라는 진리를 조용히 말하고 있다.(p114) 이외에도 4장 삶을 위한 지혜로 말을 품격을 강조하고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며 사랑에 대해서 우리의 지혜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 삶에 던지는 아홉 가지 질문에서,

그는 고민과 성찰이 질문과 같은 말이며 '나는 질문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생각=질문으로 치환하여 말한다.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다.인생의 다섯 가지 문장부호가 있다고 가정하면, 물음표는 호기심이고 답이나 진리를 얻기 위해 질문을 하여야 하고, 학문과 예술 그리고 이상향에 대한 열정이 느낌표 이며 이러한 열정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비유를 하고 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행복을 깨달을 줄 알며, 가격이 아닌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지론이 8장의 내용이며 마지막 9장에서는 라틴어 잠언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을 발췌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는 '도행지이성'이라고 했다.

길은 사람들이 걸어 다님으로써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하늘이나 땅이나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가 첫발을 내디뎠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뒤를 걸었기 때문에 길이 생겨난 것이다.

앞서 눈길을 걸으면, 뒤따르는 사람은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걷게 된다.

그러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뎌야 한다.

9장 삶에 품격을 더해주는 라틴어 수업 | 길을 찾거나, 아니면 길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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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의 계획 VS 안중근의 반격 -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
류은 지음, 이강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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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교과서가 다 담지 못한 안중근 의거'와 표지의 총격 장면을 대하니 어떤 숨은 이야기가 있을지, 교과서에 묘사된 사건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또다른 진실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하얼빈 기차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총을 쏜 대상은 러시아 군대에 둘러쌓여 환대를 받고 있는 통감(지금의 외교부) 이토 히로부미. 이 사건으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그가 러시아 법정이 아닌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을 받았던 사실은 기록에 남아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왜 러시아법이 아닌 일본 법인지? 일본인도 아닌 그를 일본에게 넘긴 러시아의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교양과 예능을 합친 장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철호 교수의 안중근 편을 못봤고, 뮤지컬계에서 유명한 그를 소재로한 뮤지컬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궁금함이 증폭되었어요.


사실, 류은 작가의 말대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안중근을 일제 강점기의 인물로 알고 있다는 것처럼 저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안중근은 일제 강점기 즉, 한일 병합(합방으로 배웠는데 요즘은 다른 용어로 배우나봅니다 허...) 으로 강제로 일본에 속국이 되었다는 사건 직전에 이미 사형장의 이슬이 되셨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일찍이 우리의 자주적인 힘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고 일본의 야욕을 알아차리자 동아시아의 평화를 방해하는 일본, 특히 그 핵심인물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함으로써 중국이나 일본 등의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동등한 나라로 자주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란 것이죠.


그렇다면 110년 여년 전 동아시아 정세를 들여다보고,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각국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고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저자의 바람대로 해봤으면 합니다.



1800년대 말 전세계의 힘의 균형이 달라지고 통상을 요구하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그리고 한.중.일 삼국에 불어닥친 변화는이들의 지도층과 일반 국민들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요? 조선 침략의 첫걸음을 내디닌 일본/ 흔들리는 조선의 주권, 그리고 이에 저항한 이들의 등장 1부에서 살펴보고, 2부는 구체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역할과 우리나라에 행한 만행에 대해, 3부는 안중근의 좌절과 치열한 싸움 끝에 생을 마감하게 된 결과와 의의에 대해 알아보아요.


일본이 일으킨 청(중국)과 러시아와의 전쟁, 두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조선의 조정에 두 나라의 간섭을 걷어내고자 했으나 국모였던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이 반역을 꾀했다는 누명을 씌우려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미국인 교관이나 러시아 건축가 등의 목격자의 증언으로 일본이 관여했다는 사실, 서양 강대국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일본은 당시 미우라 공사를 해임하는 선에서 끝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을미년 을미사변입니다.


이토가 조선 공사로 미우라를 보냄으로써 계획한 잔인한 공모였고 훗날 의거를 일으킨 안중근이 법정에서 이토를 배후로 지목한 사건이었기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안중근의 출생과 살아온 배경은 어떨까요? 강화도 조약 3년 후 태어난 안중근은, 그의 아버지인 안태훈은 신문물을 배우러 갈 유학생이었으나 나라 안에 개화정책으로 갈등이 심해지고 급진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의 실패로 죽임이나 유배를 피해 안태훈은 가족들을 이끌고 황해남도 청계동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안중근은 지형은 험했지만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려서부터 사냥을 즐기고 공부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나 '번개 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떤 걱정의 말을 듣거나 해도 당당하게 막힘없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딘가에 의협심이 강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멀고 가깝고 가리지 않고 찾아가 어울릴만큼 친구 사귀기도 좋아했다고 합니다. 부유한 양반 집안에 태어나 대체로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그가 16살이 되던 해인 1894년 일반 백성들의 어려워진 삶이 곪아터진 동학 농민 운동이 일어났고 동학을 믿었던 일부 양반과는 달리 그이 집안은 조정에 대한 반란을 한 농민들의 반대편에 서서 임금에 충성하라는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이들과의 만남,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 일본이 속여온 속내와 이토라는 자의 계략을 깨달은 그는 청나라에 자리를 잡은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의거를 일으킬 사람들을 모으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재산을 털어 학교를 짓고 교사가 됩니다.


일본의 불법적 국권 찬탈을 알리는 헤이그특사 실패와 고종의 퇴위 소식에 안중근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의병과 자금을 모으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야 한다는 연설을 합니다. 이로서 안중근은 독립군 부대 '대한의군'을 창설하고 참모중장이 되어 일본군과 싸웁니다. 크게 패하기도 했고, 러시아 의병 활동이 여의치 않자 부끄러운 마음으로 단지 동맹을 결성하고 이토를 막을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안중근의 삶 30여년은 개항 후 열강의 침입으로 점철되었고, 31살 1909년 그가 사형되던 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이 망하기까지의 과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죠. 대부분의 양반들이 어리석게도 국민들의 희생을 발판 삶아 일본의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 자멸했던 반면 안중근은 천주교와 주변의 도움으로 스스로 군인이 되고, 영웅의 삶을 개척했습니다.


안중근이 사형된 이후, 그의 동생 둘도 독립투사가 되었으며 다른 여러 의사들이 나라와 해외까지 나오게 되었기에 그의 죽음과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독립운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 재산을 헌납해 독립 운동을 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여러 의사들이 있었던 와중에, 동학 농민 운동 때부터 안중근 집안과 인연이 있던 김구 선생은 안중근의 의거 이후 함께 일을 공모했다는 의심을 받아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갖가지 차별과 공포, 압박에도 우리 민족은 1919년 3월1일 고종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국적인 항일 투쟁을 이어나갔고 만세 운동은 남녀노소, 신분과 관계없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중국 상하이에는 임시 정부가 들어서고 백성이 주인이라는 뜻의 깨달음을 반영한 '대한민국' 이 새로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안중근과 김구의 우정, 그리고 이름모를 수많은 의병의 목숨들,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 그리고 신분의 고저를 막론하고 하나가 된 대한민국인들이 우리 조상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에 감사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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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마음챙김 - 어떤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7가지 마음챙김 훈련법
마크 레서 지음, 김잔디 옮김 / 카시오페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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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바로 뒷면 저자의 이력과 배경은 평범하지는 않았고, 미국 선불교의 최고 권위자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선원에서의 30년 생활 그후 경영자 수업(MBA) 구글과 유수의 기업과의 협업,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의 길에 대해 다시금 보게 한다. 내가 아는 불교와의 거리는 차치하고 수련(선)이 경영과 어떤 연관이 있기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에서 그는 '주방에서' 수련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때 읽은 책,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존재의 심리학>으로 다른 사람들이 왜 이 일(선)을 하지 않는가? 라는 깨달음을 얻고 선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일'은 일상생활(타사하라 선원식당)과 통합적 명상 수련의 핵심이라고 보고, 처음엔 설거지 이듬해엔 빵을 굽고 주방장을 보조했으며 28살에 이 주방의 주방장이 되어 수련생 70명과 선원을 방문하는 매일 70~80명분의 식사와 식사 준비하는 사람들 15명을 감독하는 일에서 마음챙김을 수련하고 마음챙김 리더십을 구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집의 주방장으로서 수련을 하고 있는가? 나자신에게 물었더니 '그렇다'는 긍정의 사실이 존재한다고 인식했지만, 마음의 챙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는 못했다. 이에 방법을 저자에게서 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협조적이고 애정이 넘치며 생산적이고 업무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 어느 하나 희생할 수 없는 목표였다.

그가 주방장으로 일했던 타사하라 선원식당은 세계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으로 5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 한다. 주방의 모든 인원들은 전문 요리사도 주방일을 한 적 없는 수련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그 타이트한 스케줄과 요리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내가 최근에 읽은 데이비드 장의 <인생의 맛 모모푸쿠>에서 어림잡아 상상했던 상황을 떠올리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보였다.

'인간은 여러모로 불가능한 존재'라는 저자의 말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새로운 개념이 아닌 오랜 전통에서 나온 마음챙김은 큰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세 가지 마음- 즐거운 마음, 할머니 마음, 현명한 마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조건없이 사랑해야 하며, 변화하는 현실을 철저히 받아들일 때에 성공적 경영의 핵심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질문, 고통과 가능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거나 의식하려다 보면 불편해지고, 이는 두렵고 파괴적인 일이라서 마음챙김과 마음챙김 리더십은 실제로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가치있는 이유는 과정 속에 효과적으로 대응, 다른 사람과 깊이 유대 관계를 맺으며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저자는 part1 '가치 탐색' 에서 자신의 고통과 교감해야 하고, part2 '소통'에서는 리더십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유대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문제도 '단순화'할 것이라는 것을 part3 '통합'에서 실질적 실행(practices)을 밝힌다.

'일을 사랑하라'

일을 하라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

자신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의 고통과 교감하라

타인에게 의지하라

단순화하라

7가지로 표현되는 그의 설법은 주로 일에 관한 자신의 마음 자세와 대응 방법(방법이라는 용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겠으나 지금 생각이 나지 않으므로ㅠㅠ), 즉 수련의 '이름하기'였는데. 조지프 캠벨의 신화 속 영웅 그리고 '소명' 이라는 용어를 소환했다. 평범한 이가 소명을 깨닫고 드넓은 목표, 유동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존재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서 초인적 행위를 추구하는 영웅을.

저자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이런 소명과 일맥상통한다 고 보았다.

누구나 타인의 삶을 응원하는 동시에 자기다운 삶을 살기를,

자신의 존재가 다른 이와 세계를 치유하는데 힘이 되기를 열망한다.

명상이 고독한 행위가 아니라 '호흡을 맞춘다'라는 의미의 타인과 함께 하는 행위라고 설파하고 있다.

리더는 사람들이 자신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당장 남편이 조직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이 책에서 조언받기를 원한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의 저서를 포함해 그가 추천한 도서목록이 책 에필로그 뒤에 수록되어 있는데, 함께 읽어볼 만한 리스트라 반가웠다.

명상, 구도정신 불교에서 핵심 사상은 고통(번민) 과 자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종교에 대한 깊이가 없기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삶에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지 못했다. 아마도 타인의 삶에서 그리고 지혜로운 이들의 책을 통해 나 자신만의 고통을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연대'함으로써 자비에 다가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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