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은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없다'라고 말한다. 내가 십년동안 육아를 해오면서 되뇌었던 말도 바로 '육아의 정답은 없다',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교육하는 방법에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다면 저자 김이섭은 인생을 통틀어 전하고자 하는 지혜의 아포리즘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인문학씬scene에서 자주 언급되는 잠언, 격언들을 들추어보며 저자의 지혜로운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지은 책, 옮긴 책 또는 논문을 통해 그는 백 여편의 저술을 했으며,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미래 창조 신지식인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는 길이 바로 내 인생길입니다. 어느 길로 들어서더라도 그 길은 내가 가야 할 길... 내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그 아름다운 인생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답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최근에 읽은 어느 소설에도 <명심보감>의 인용구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나온다...

물이귀기이천인, 내 몸이 귀하다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

1장 인생유감 | 문제의 본질은 인간이다, p23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뜻이다. 이제라도 자신이 귀하게 여겨지길 원한다면 이 격언을 상기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원심력, 나이가 들면 구심력이 활성화한다는 저자의 말을 보자.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며 넘어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호기심과 도전이며 걷기(한계를 극복하고 경계를 뛰어넘는) 위한 노력을 하고 이를 구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노년이 되어서는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운동량이 줄며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태함. 의욕이 줄기에 움직임도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고 이를 구의 바깥쪽으로 힘이 작용하는 구심력 상태라고 보았다.

젊은 시적에는 낯선 곳을 탐험했다가 다시금 정든 고향으로 회구하듯이, 인생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길항으로 점철되는 여정이며 이 두 힘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저자는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하였을 때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학생과 기숙사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그는 창밖의 눈을 태어나 처음 보고는 신기해하고 눈을 맞으러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지극히 당연한 자연 현상이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온 자에게는 마법인 것이다. 누구나 경험과 지식의 한계가 있으나 그걸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발전하고 성숙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 '하늘에서 하얗게 내리는 게 바로 눈이다!' 에피소드에서 느낀 바임을 말하고 있다.


3장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개인마다 삶의 기준을 삼아 흔들리지 않고 살아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중요한 것이 '결국' 어떤 것인지를 이 장에서 사유하고 있다.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마케팅 '코즈 마케팅' (대의명분과 마케팅의 결합) 에 대해 언급하고 소비자의 구매 행위가 기업의 기부 행위로 연결되는 '착한 소비' 전략 중에 하나라고 한다.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으로 생수병의 물방울 바코드를 찍으면 일정액이 기부되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행사라던지, 글로벌 기업 탐스(내일의 신발의 약자) 가 그가 창립한 회사의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맨발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는 것이라던지, 사회적 약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선진국에 참여자가 열량을 낮춘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일정액이 적립되어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둘을 위한 식탁Table for two' 도 코즈 마케팅의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 나는 반찬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내 가족이 먹을 반찬을 만들면서 요리의 양을 충분히 해서 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나누었고, 요리 재료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았다. 생협에서 지원하는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내가 경험하는 '착한소비, 착한식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여러 색이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차이가 차별을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 다름은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3장 어떻게 살 것인가 |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p93


이것이 이 책의 대표 중심생각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존중, 배려, 동맹과 연대. 앞장에서도 본질은 인간이고, 내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기 위해 '소통하는 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나 없는 곳일 수도, 어디에나 있는 곳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에게 유토피아는 누구나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멘티가 되어주는 '멘토피아'라고 한다. 인생을 위한 금언 || 에서 인생에서 들숨과 날숨의 합은 언제나 같다고 말하고, 인생은 빠르게 가는 게 아니라 바르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불신보다 위험한 과신, 과신보다 위험한 맹신이라는 진리를 조용히 말하고 있다.(p114) 이외에도 4장 삶을 위한 지혜로 말을 품격을 강조하고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며 사랑에 대해서 우리의 지혜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 삶에 던지는 아홉 가지 질문에서,

그는 고민과 성찰이 질문과 같은 말이며 '나는 질문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생각=질문으로 치환하여 말한다.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다.인생의 다섯 가지 문장부호가 있다고 가정하면, 물음표는 호기심이고 답이나 진리를 얻기 위해 질문을 하여야 하고, 학문과 예술 그리고 이상향에 대한 열정이 느낌표 이며 이러한 열정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비유를 하고 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행복을 깨달을 줄 알며, 가격이 아닌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지론이 8장의 내용이며 마지막 9장에서는 라틴어 잠언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을 발췌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는 '도행지이성'이라고 했다.

길은 사람들이 걸어 다님으로써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하늘이나 땅이나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가 첫발을 내디뎠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뒤를 걸었기 때문에 길이 생겨난 것이다.

앞서 눈길을 걸으면, 뒤따르는 사람은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걷게 된다.

그러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뎌야 한다.

9장 삶에 품격을 더해주는 라틴어 수업 | 길을 찾거나, 아니면 길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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