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 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 7
크리스 채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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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7

혁신을 만드는 실리콘밸리, 미국의 IT성지와 같은 그곳에서 저자 크리스 채는 어떠한 커리어를 쌓아왔는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2년에 한 번씩 이직한다고 한다. 구글, 애플,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여러 회사들로부터 관리자 직책으로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매번 메타에 남기로 결정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녀는 메타의 조직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바쁘던 실리콘밸리의 일을 잠시 접고 안식년인 2022년 한국을 방문해 많은 사람들이 조직문화가 궁금하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 사람과 문화에 투자하는 지금이야 말로 불확실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다. 모든 문제를 기회로, 효율적인 업무 진행, 제품의 질적 향상...

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책의 용어들은 경단녀인 나에게 사실 너무나 멀어진 이야기이다. 하지만,

메타라는 회사는 전신인 페이스북 때 그리고 최근 사명을 바꾸며 나의 생활 깊숙이 SNS로서 자리잡고 있기에, 천천히 그리고 깊이있게 다가갈 개념들이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메타의 자율과 강한 책임의 조직문화 혜택을 실감한 사례가 2016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었다고 했다. IT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더 구체적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개인정보 유출로 회사 밖에서 비난이 쏟아졌고 회사 내 잘못의 인정과 앞으로의 해결책에 대한 논쟁잉 뜨거웠을 때 회사를 떠나지 않고 남은 이들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해결책을 찾고 더 나은 프로덕트 비전으로 향할 수 있었다고 했다.그렇다면, 오래 유지하고 더 나아가는 메타의 조직 문화는 어떤 것이 있는가? 차례에서 보였듯, 모두 7가지의 cultures가 이를 이루고 있고,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선, 보텀 업 컬쳐. 가까운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 리더의 비전으로 시작 경영진 혹은 조직 상층부의 리더가 큰 그림을 그리고,구체적인 전략과 업무를 보텀업 방식으로 진행할 것.팀에게 모든 책임을 부여해 실무자가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운다.실무자와 관리자는 프로젝트를 진행시 기대치를 정확히 잡고 서로 확인하며 모든 절차와 의사결정의 기준점을 마련한다.여러 가설은 규모가 작고 저렴하지만 이를 하나하나 증명해나가며 아이디어를 형성해간다. 진행하며 주기적으로 리더의 피드백을 통해 중간 점검을 한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접는다 하지만, 중단이 곧 실파는 아니며 이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는 것. 사실, 결과를 보장한다는 것이 그 여부가 어디에 있는것인가 의문이 들었지만 피드백을 공유하는 상사와 실무자는 도움을 요청하고 매니지업 등을 통해 중간 점검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리더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주도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며 이를 팀원 전체가 공유함으로써 아이디어와 디테일적인 면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한가지 잠재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 향후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의 비전은 반드시 톱다운으로 큰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톱다운 결정 역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피드백을 수렴하여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택하라고 한다. 메타가 초창기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미디어 앱으로 시작해 점차 엔터테인먼트, 뉴스, 교육,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화해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구현하며 자연스럽게 보텀업 방식으로 성장하고 또 성공했기 때문이다. 톱다운으로 해야할 일과 보텀업으로 해야 할 일이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 합의한 기대치의 결과만 보장한다면 매일매일 이뤄지는 작은 결정들은 그 업무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맡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실리콘밸리의 흔한 방식은 앱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중요하지만, 절대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데이터들이어야 한다. 단순히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 수는 몇 명인지 어떤 국가와 어떤 기기로 사용하는지 등의 정보만 가져야 하고, '누가'라는 개인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기능의 가치 여부 출시 후 기능들이 잘 사용되는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것이라 Author's Note설명하고 있다.

두번째로 든 조직문화는 피드백 컬쳐이다. 모든 업무의 결과는 목적지까지 수없이 많은 피드백으로 채워가고 360도로 모든 방향과 형태의 피드백이 원할해야 한다고 한다.

직원과 회사, 직원과 제품, 직원과 직원(상사를 향한 또 부하직원을 향한 혹은 동료를 향한)피드백이 골고루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문화에 대한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고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미팅에서 마리아라는 우수한 직원은 개선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했고 이는 누군가에게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게 했다고 한다.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은 팀장, 피드백 컬처가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그녀의 피드백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피드백의 타당성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저자가 잘 아는 엔지니어는 사용성보다는 기술 중심으로 프로덕트를 기획하려고 했고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덕트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위해 반론을 제기하는 디자이너의 의무를 성실히 했던 마리아의 피드백은 타당했다고 할 수 있다고. 관리자로서 시간을 투자해 수많은 피드백 속 편견을 체크하고 분석해 최대한 공정한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하는 일, 피드백은 어쩔 수 없이 개개인의 가치관과 배경, 편견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상사가 더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앞서 얘기한 매니지업 문화가 그 다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사 한 명이 전체에 대한 전략과 활동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고 대부분 시간에 쫓기는 상사들은 이 Manage Up을 통해 직원들과 유기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은 온라인 문서나 게시판 등을 언제나 공유하고 주고받은 피드백 내용을 모두 기록해두며, 상대방이 기억하고 있는지 중요도가 높은 내용은 반복해 부하직원의 경우는 상사에게 건망증으로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진행 중인 업무와 관련된 리더가 직속 상사가 아니라면 두 상사 모두를 대상으로 매니지업한다. 심지어 상사의 상사도 그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일상 거리두기가 몇 년째 지속되며 원격 근무가 일상화 되어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팁도 중요하게 다룬다. 글쓰기 훈련으로 소통 방식을 연습하고 서로의 소통 스타일을 이해한다던가 오해는 제때 풀고, 어려운 피드백일 수록 대면으로 혹은 화상으로 소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권한다.



평행트랙 제도가 그 세번째 조직문화이다 IC리더가 관리자보다 직급이 낮을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는데 관리자(팀장)와 IC(팀 리더)의 차이를 알아두어야 한다. People manager 는 조직 전체에 비전을 공유하고 팀의 구조를 설계, 배치한다. 효과적 협업을 위해 조직문화와 프로세스를 설계한다. ...팀 리더들의 책임을 서서히 확장시키며 개인과의 팀 역량을 키워간다. 나는 여기서 우리나라 행정조직에 대해 사유해보았다. 관리자는 회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위치인데, 현 정부 요직을 검사, 판사 출신들로 임명한 대통령의 무지와 독단으로 팀장의 역할을 하는 총리 이하 각 부처 장관들의 실수와 불협화음이 국민이 아닌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도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어서 팀원(국민)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에 너무나 불안한 정국이 연출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직급이 높으면 큰 책임 따른다에 따른 형태 은유법, 저자는 레벨 3~7에 따른 도형(업무의 규모)을 그리고 칠하는 것으로 은유한 노트를 제시한다. 레벨5부터 시니어, 그들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지는데, 최근 남편이 회사 내 시니어 레벨이 되면서 높은 기대치에 책임과 권한이 늘었다고 한다. 메타와 같은 플랫 컬처가 아닌 곳이라 그런지 관리자는 그저 관리자로 IC 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싱글트랙 구조이고 사내정치도 심하다고 한다.저자가 평행 트렉 제도에서 레벨이 높은 사람을 부하직원으로 두기도 했고 메타에서는 가르칠 사람보다는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을 직원으로 뽑으라고 권장하기도 한다. People is a long game. 인사가 만사다? 지금의 우리나라 CEO 대통령과 그 수하들은 이미 이 게임에서 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의 문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직원은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사를 떠난다.

안전한 피드백 컬쳐가 자리 잡지 못하면 상사와 갈등 상황이 빚어졌을 때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기보단 아예 피하고 떠나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쉽다.훗날 상사로 모실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라.Recruit someone who you want to report to some day.



이 리뷰는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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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팩트 -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한눈에 간파하는 강력한 10가지 법칙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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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뜨거운 물을 삼키면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는 소문, 백신과 항생제가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괴담을 말하는 왜곡은 '편향'으로 이어지고 뉴스와 통계는 자신이 믿는 신념에 대한 것이라면 그대로, 그 반대 주장이라면 의견을 바꾸는 대신 반박 자료를 열심히 찾는 것이 지금 시대의 데이터와 팩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이다.

우리가 유튜브로 어떤 흥미로운 영상을 보았다면, 스스로의 알고리즘으로 기호와 행동을 학습해 보고 싶어하는 비슷한 영상을 보여주고 이는 믿고 싶어하는 것만 믿게 만드는 '편향'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마인드 마이너의 저자 송길영 님이 이 책 슈퍼팩트의 추천사를 통해, '이런 편향을 어떻게 걷어낼 수 있는가? 처음부터 무엇인가가 배제된 데이터를 단서로 해서 배제된 대상과 응답(다크 데이터) 표본 편향 문제의 원인과 극복 방법을 팀 하포드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 밀리언셀러의 저자이자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의 칼럼니스트로 2019년 대영제국 훈장(OBE)로 경제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공로를 인정받은 팀 하포드, 이 책은 현대인들이 팩트를 보지 못하는 이유, 보이지 않던 팩트를 알고 초예측을 가능하게 하여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돕고자 저술한 책이라고 한다.

세상의 진실과 거짓은 숫자에 달렸다.

팬데믹이 극명하게 보여준 대로 우리는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로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믿을 만한 수치에 의존하다. ...

실업률을 예로 들면 경제 상태를 이해하려는 모든 정부에게 기본적인 정보이다. 1920년 대 심각한 불황에 실업률 문제가 대두되어도, 각국 정부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문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탐정'으로서 자료를 조사하고 통계학이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를 토대로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판에서 퍼뜨린 문화, 가짜뉴스의 역사를 보면 교황이 트럼프의 대권 도전을 승인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떤 것을 떠올렸을까?

주장의 근거를 신중하게 확보하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언론이라면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기사를 그렇게 쉽게 쓰지 못했을 거라고.

저자는 가짜뉴스가 자체로써 강력한 힘을 얻었고 정상적인 저널리스트를 악마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한다.

담배 회사의 로비를 받고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내놓은 대럴 허프는 재치있게도 약간의 통계적 지식과 통계에 대한 냉소를 버무려 담배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의심이 들도록 했다. 그는 후속 <흡연 통계로 거짓말하는 법>까지 집필했다고 하니 통계로 어떤 사기를 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통계가 없으면 진실을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사실, 현재 과학적 통계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경제뿐아니라 의학,정치학에서 특히 그렇다고 본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수에 대한 고위험군의 발병률 그리고 그들 중 시각을 다투는 중증환자들, 치료병상의 확보 등 적절한 대응을 빠르게 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들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에 차지하는 통계의 영역은 또 어떠한가?

현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더욱 중요한 대통령의 지지율, 국민의 민심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하루가 다르게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나오는 수치가 쏟아지는 것만 보아도 그 유용함은 정부의 신뢰도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슈퍼 팩트의 10가지 법칙을 제시하면서,

어떤 데이터를 대할 때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개인적인 경험을 의심하라!

말과 숫자부터 정.확.히 정의하라!

데이터의 맥락과 바탕에 집중하라!

행운과 우연에 속지마라!

등등...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말고 개인의 경험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아닌지 복잡하지만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역.볼거리.풍진(MMR)종합 백신이 아동의 자폐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존재하고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분명 있다. 흔하지 않은 자폐증을 백신여부와 연관짓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 데이터를 관찰해야 하는데 생후 15개월 1차를 맞고 나서는 보통 발견되지 않으며 만4세 때 2차를 맞는 시기와 초등 입학 전 시기와 맞물려 접종 이후 자폐증 진단을 받는 아동들의 데이터를 진지하고 확대해석하는 오류로 연관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팩트풀니스>를 쓴 한스 로슬링 또다른 저명한 통계 전문가는 숫자는 결코 세상과 삶이 어떤 것인지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의사이자 학자인 그가 숫자를 실제적 삶과 명민하게 엮어낸다는 사실이 팀 하포트가 역설적으로 발견한 주요점이다. 느린 통계와 빠른 통계(사실 이 구분은 나에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구별점이지만) 벌레의 관점과 새의 관점, 숫자에서 얻는 폭넓고 엄격하지만 건조한 통찰과 경험에서 얻는 풍부하되 한정적인 교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분명 다른 분야 뿐아니라 통계학에서도 서로 강화하고 수정하는 최선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혼란과 왜곡은 숫자가 아니라 말 때문에 만들어진다.

통계전문가들은 때로 콩 세는 사람bean-counter (경리담당자 혹은 회계사를 비하하는 말)이라고 무시당한다.

해결책 세는 게 무엇인지, 통계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정확히 정의해야 진실이 드러난다. 가령, 간호사의 급여가 인상되었는지 판단하려면 간호사라는 개념을 확인하고 청소년 자해가 만연한다고 한탄하기 전에 자해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결론 이전에 무엇이 불평등인지, 대부분 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숫자보다 말에 있다고 말이다.


언론에서 어떠한 조사와 통계를 인용해 보도할 때 보통은 그들의 해석에 의문을 갖기보다는 평험한 일반인들은 그대로를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정부가 어떤 이들을 배제하는지 어떤 조건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결과를 편향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아닌지, 아예 발표를 하지 않거나 가리고 있는 실상은 무엇인지를 언론은 책임있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언론들을 가려내는 눈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경제학과 통계학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당장의 의무가 아닐까.


이 리뷰는 세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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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부처님의 말씀인가? 책을 받아들고, 일종의 먼지쌓인 마음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비','기쁨', '나눔' 이란 단어가 요즘같은 팍팍한 세상에서 더 필요한 것들이지만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세상 모든 곳이 다 수행처이며, 그 어떤 이들이나 그 어떤 것이라도 다 스승이다'라고 책머리에서 혜관 스님이 말씀하셨고, 많은 곳을 떠돌며 만나는 동식물, 먼지 한 점까지도 귀하게 여겨 살피는 그가 은혜를 갚을 방도로 페이스북을 통해 겪고 느낀 바를 전하던 중,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책까지 내게 되셨다고 한다.

힌두교를 국교로 하는 인도, 성직자 학자는 브라만 계급, 정치인 군인 경찰관 등 국가를 통치한 크샤트리아, 상인 수공업자 예술 관련일을 하는 바이샤, 농민 노동자는 수드라 계급 그리고 또하나 가축처럼 취급되는 하리잔 계급 그 외에도 천민은 약 2,370여 개로 이루어진 나라를 예를 들며

불가촉천민은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일한다 해도 정당한 대가는커녕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구걸하여 목숨을 이어간다고 한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의 초대 법무부 장관 암베드카르 자신이 불가촉천민이며 이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법적으로 금지시켰지만 여전히 악습으로 남아있는 사회적 병폐지만 이러한 천민들을 자신의 삶을 억울해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위 계급 사람들이 으스대거나 멸시해도 그들을 미워하거나 허영과 사치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저자는 자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무책임과 게으름의 결과인 삶이라고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함을 지적합니다. 개인의 삶은 종교나 정치, 사회적 요소 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고 자기 자신의 등불을 밝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몫이라는 '법등명 자등명'이라.

처지가 딱한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받고 또 내밀며 사는 삶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곧잘 우울해하거나 화를 냅니다.

모든 화냄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데 그 책임을 외부에서 찾는 이들이 주변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마저 괴롭히며 파멸에 들어선다는 것. 화내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화를 내면 낼수록 화를 더 내게 되고 폭력적이 되며, 더 나아가 광적인 상태에 이르른다는 것이다. ' 내 마음 나도 몰라' '어쩔 수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마땅한 이유도 없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현대인에게 꼭꼭 가둬둔 화는 웃으면서 속으로 울고 있는 자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그 많은 정신의학과 의원들이 성황을 이루는 모습이 쉬이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처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살펴 분수 모르는 탐욕을 다스려야 합니다.


다른 이들에 비추어 자기 우월감이나 비하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능력과 환경을 살피는 일이 바로 스님이 '행복하신가요?'묻고 답하는 선문답같은 이야기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모든 것을 갖추고 행복하게 더불어 살다 갔지만, 오직 하나 자신의 피부가 검다는 결점 아닌 결점에 열등감, 자괴감과 우울함에 고통스러워하며 성형수술을 거듭해 사람들에게 '무엇이 우리의 행복에 중요한가?'를 되묻게 한다고도 말한다. 불교에서 윤회, 인연의 소중함을 현세에 중요한 이슈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자못 법우가 아닌 이들에게 고루하게 들릴 수 있겠다.


그러니 적게 먹어야 하는데, 적게 먹으면 많은 생명을 해치거나

죽이는 악업을 쌓지 않아서 좋고,

그리하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맑아져 더 많은 선업을 쌓게 되니 좋고,

또 그리하면 성불을 앞당길 수 있어서 좋다, 이 말씀이여, 이눔아

 맑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생명을 존중하고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무거운 몸으로 흐리게 허약하게 살지 말자...이러한 이슈는 굳이 스님이 언급하신 악업이나 선업 개념을 갖다 놓치 않더라도 의미있는 지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고버섯 단식', 단식하는 동안 매일 1천번의 절을 해 업살을 소멸시키는 경험을 하신 혜관스님의 스승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당장 업살에 대해 뭔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열한 살 무렵 혜관 스님이 동자승일 때, 바로 우리 첫째 나이인데 어떤 연유로 동자승이 되어 수행을 하게 된걸까? 부모님의 마음이 어떻까 싶지만 그러한 성장 배경은 나오지 않지만, 청소년 시절을 마음의 번뇌와 깨달음으로 점철돼 살아내셨을 것을 생각하니 대견하고 지금은 수많은 법우들과 SNS으로 소통하시는 걸 보니 참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파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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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프 쇼바네크는 지성인이긴 한데 평범하지 않다. 프랑스로 이주한 체코 부모에게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아스퍼거증후군을 초등학교 입학 전엔 말을 하지 못해 지적장애인 취급을 당했고, 정상적 발달과는 거리가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미 읽고 쓸 줄 알았으며 말을 배우는 과정처럼 걸음이 늦어 가족들의 걱정이었다. 흔히 말하는 발달 단계에 따르면 어른이 팔을 붙들어주었을 때 땅을 딛고 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어린 조제프는 허공에 다리를 쳐들고 휘저을 뿐, 여러 움직임을 동시에 하지 못하고 걸을 수 없었고 지금도 자신은 이상하게 걷는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학창 시절은 어떠했을까?

학교 교육의 각 단계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떤 집단에 맞서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 부모들, 특히 사람들이 유아학교에서 친구들과 사귀고 잘 지내지 못하는 자폐아를 유급시켜야 한다고 했고, 조제프의 부모도 확신과 권한을 지닌 누군가의 규율과 무언의 압박을 받았지만 자신의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자폐를 지닌 아동이 갖추기 힘든 능력을 기준으로 아동을 판단하는 학교와 교사.

반 친구들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에서 배제, 소외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폐아동의 상당수가 3중적분에는 흥미를 느끼지만 음악 반주기에 맞춰 노래하는 것에는 대체로 흥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 저자는 이렇게 비유했다.

사회적인 면에서 나는 혼자였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무서웠다. ...매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어떤 단체 놀이는 나를 두들겨 패는 방향으로 조직되곤 했다. 질 나쁜 학교에만 학교폭력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학생 수가 적고 평판이 상당히 좋은 학교에 다녔다.

어떤 틀에도 맞지 않는 아이


그의 초등학교 시절은 쉬는 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축구 게임의 의미, 금세 더러워지는 공을 차서 이런저런 방향으로 밀어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게임'에 다름 아니었고, 교실에서는 배우는 지식에 대해 우월하지만 태도나 말하는 방식 때로는 교사에게 수업준비 부족 등을 이야기해서 버거운 장애 학생이 되었다고 했다. 성적은 우수하나 학교생활에 참여하지 않는 아동으로 문제아보다는 별난 학생 어떤 교사들은 좋아했지만 다른 교사들은 경계하며 두려워했다 교사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자폐 아동이 교사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님에도 정작 그런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은 불편해 했다는 경험을 이야기 한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 정상아동들을 위한 비교적 '좋은'학교에서 겪은 사회화 과정이기에, 특수학교라고 불리는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에서의 경험은 논외로 해야한다. 그러나 어릴때 특수학교에 다녔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 대다수의 사회인들이 기대하는 바나, 성인이 되었을 때 같은 기준을 기대하므로 사회화의 기준이, 정신분석학이나 아동학계에서 좀더 다양하게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폐아들이 내적 세계를 공고히 하고 시끄럽고 공개된 장소에서 불안함을 느끼면 조용한 장소를 찾는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잠시 떨어져 자신만의 은신처 혹은 도피처를 만든다는 사실은 일견 일리가 있다.

자폐인에게 가장 큰 불안을 안겨주는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예정된 일에 변화가 생기는 상황이다. 여느 아이들이 교사가 수업이 끝날 예정시간을 넘겨도 참고 기다릴 수 있지만, 자폐 아동은 끝나는 시간에 교실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실과, 교사가 교실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상황 사이에서 상충하는 두 가지 규칙 사이에 엄청 불안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규칙성, 판에 박힌 반복되는 행동, 예측 가능성을 사람들이 자폐인의 행동의 경직성, 별님 으로 보지 않고 '심리적 안정' 기제라고 여겨주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아주 간단한 사회화 과정도 무척 버거웠다, 시앙스 포(프랑스의 파리정치대학) 명문대학생이 되고서는 단순히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존재 이외에도 많은 도전과 난관에 맞닥뜨리게 된다. 고등학교 때도 수학에 매료되어 수학과 물리학 선생님의 기대를 받기도 했고,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바칼로레아(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매우 우수라는 결과를 받고 누나의 일방적인 등록으로 가게된 학교였기에 그는 그해 여름 대학교가 자신을 삼켰다고 회고했다.

프랑스에서는 학벌로 사람을 정의하고 독일에서는 전공한 학과로 사람을 평가한다. ...독일 모델에도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특정 지식의 유뮤가 관건이 된다. 언어에는 서열이 담겨 있다.


이름이나 장소가 아니라 사회적인 틀이라는 측면, 명문 기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소록, 비유적 의미의 '인맥'은 무엇을 뜻하는가에서 조제프는 그곳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고 어떤 동창회나 모임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기에 '학교졸업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그를 비난한다고 말한다.

독학한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해야지 거창한 문구가 적힌 종이에 불과한 졸업장의 유무(사회적 특권층의 표식으로서)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가 가진 정치학 석사와 철학박사를 사람들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유는 아마 그의 어디까지가 규칙인가?에 대한 새롭고 순수한 태도 등이 자신과는 달라서일 것이다. 그는 대학 때, 관계맺는 능력의 극히 일부만 갖추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교수들은 항상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왔기에 나는 다른 학생들이 곧바로 집에 돌아가서 공부하지 않을 거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내가 저 친구들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예의가 없는 게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은 일인가?

아주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이지만, 당시 나는 세상을 발견하는 과정에 있었다.


시앙스포의 교환확생 프로그램으로 독일에서 1년을 수학하는 동안 그는 행복한 생활을 했고, 여러 상황을 미루어보아 프랑스 사회와 교육에 대한 비판점을 발견한 듯하다. 프랑스로 돌아와 마지막 해에 그는 거의 학교에 가지 않고 치료를 핑계로 박사준비과정을 신청한 이후 논문기간에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잠을 지나치게 자거나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등 여러 부작용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상당히 심한 정신병에 걸렸다고 확신했고 여러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의 진료실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정신분석가를 만나는 일은 그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렇다할 긍정적 변화나 치료라고 할만한 극적인 것은 없었고, 단지 그에게 남긴 건 약물 중독자가 되도록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중독 매커니즘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학창 시절에 매료된 수학 때문에 수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파리 시청에 취직했고(물론 그 과정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책을 쓸만큼 지성인으로서 뭔가를 이루어 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드라마 우영우 열풍이 불어 두뇌가 뛰어나지만 자폐를 가진 성인이 어떻게 사회인이 되어가는지를 조명하고 타인들로부터 이해받게(?)되는 인식의 전환의 역할을 한 것 같다.. 비록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보고 싶은 극 중 하나로 리스트 업 해놓았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가 깊다.

나는 이제 무슨 책을 읽던 주인공과 그 부모의 입장 둘 중 감정이입이 되는 쪽은 역시, 부모쪽이다. 내 아이들 중 하나가 자폐아였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아이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미리 예상해보려 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는...아마 내 성장과정이나 지금까지 주변 인물 중에 가까이 없었기 때문이고,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가 없었다는 것인데 <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는 제목만은 왜이리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다. 정상인도 비정상인(이 책에서 저자는 비정상이라고 하기에 정상인들보다 기민하고 총명하다)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끝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이 리뷰는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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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 -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64명 지음, 클로드 모네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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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 에디션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력이 나왔습니다. 계절별 에디션도 좋았지만, 좋은 그림과 함께하는 좋은 시는 어떤 감성일까 궁금했다.


1월 1일부터 한 장씩 넘기며 명화와 명시를 감상할 수 있는 탁상 일력

그림과 시를 동시에 감상하기 좋은 시원한 판형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365+1일 만년 일력

출판사 소개 중에서.


미술과 문학 등 예술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리 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독자가 마치 미술관에 들어설 때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느끼며 꼭 미술관으로 가지 않더라도 마음의 평온을 주는 시와 그림을 한데 모아 역어내었다.

우선 1월은 클로드 모네 그림,

2월은 에곤 실레, 3월은 귀스타브 카유보트, 4월 파울 클레, 5월은 차일드 하삼이라는 조금 덜 대중적인 작가의 그림,

6월 에드워드 호퍼, 7월 제임스 휘슬러. 나한테만 생소한가?

8월은 다행히(?)앙리 마티스의 걸작들 그리고, 9월은 카미유 피사로 10월 가을과 겨울을 잘 그려낸 빈센트 반 고흐 ...

먼저 클로드 모네 인물소개. 한창 여름에 클로드 모네에 매료되어 전시회를 찾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내손안에 전시회 일력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한참 잊고 있던 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 프랑스 인상주의에서 회자되는 화가 중의 하나로 마네, 모네, 르느와르, 피사로, 드가, 세잔 등 가난한 인상파 화가들에게 재정 지원을 해줄 수 있을만큼 여유로운 재산 상속자였기에 그림에만 전념하며 인상파전에 참여를 했던 인물이다. 포근한 봄에 어울리는 작가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월은 더욱 따뜻한 계절이자 내가 태어난 달이라 특별히, 파울 클레 독일화가의 추상회화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그 중에서도 김영랑 시인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와 어우러지는 Heroic Strokes of The Bow(1938) 이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의 어딘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에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의 시는 아름다운 시구로 유명한데,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을 노래하고 마음을 빗대어 잘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존경하는 시인 중 다른 한 분 시인 백석. 글도 감성에 젖게 하지만, 외모도 그 당시로서나 지금이라도 훌륭한 분이다.

그의 시를 보면, 일제강점기에 창작된 그의 작품이 한국 문학계에서 명성이 높은데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는 조금 생소하지만 모네의 그림 Houses on The Achterzaan(1871)과도 잘 어울려 소개해본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모네의 그림의 풍경을 즐기다 2월로 넘어가면 강렬한 이미지의 에곤 실레의 작품들이 펼쳐진다. Portrait of a Woman(1910)은 윤동주 시인의 <슬픈 족속과> 함께 나오는데,

...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디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라고 해서 여인의 초상과 어울리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 님의 시는 워낙 잘 알려져 있고 그 수도 많아, 이번 일력에서 그 비중이 제일 높은 작품을 자랑한다.

그 중 11월7일에 실린 '참회록'은 항상 읽을 때마다 숙연해진다.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후략)

윤동주 <참회록>중에서


10월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연작이 윤동주 님의 <별 헤는 밤>과 잘 어울렸고,

<자화상>이라는 시는 반 고흐의 Self Portrait with Bandaged Ear(1889)와 함께 나와 그들의 평행이론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밖에 정지용의 <유리창> 김영랑의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등은 스스로 침잠하듯 고요하면서 인간이 느끼는 자연에 대한 경외함이 각각 표현되었다.

12월의 화가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사실주의 화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프랑스풍의 부드러운 빛깔로 두텁게 표현한 수채화를 주로 그렸고, 아름다움과 장식성으로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정신적 모토가 되어 김영랑의 시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정심, 황석우, 한용운 이상 등 우리나라의 역사적 시인들 뿐아니라 총65명에 이르는 세계적 작가들 그리고 12명의 훌륭한 작품을 동시에 만나 눈이 호강한 일력으로 일년을 보낼 수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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