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팩트 -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한눈에 간파하는 강력한 10가지 법칙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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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을 삼키면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는 소문, 백신과 항생제가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괴담을 말하는 왜곡은 '편향'으로 이어지고 뉴스와 통계는 자신이 믿는 신념에 대한 것이라면 그대로, 그 반대 주장이라면 의견을 바꾸는 대신 반박 자료를 열심히 찾는 것이 지금 시대의 데이터와 팩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이다.

우리가 유튜브로 어떤 흥미로운 영상을 보았다면, 스스로의 알고리즘으로 기호와 행동을 학습해 보고 싶어하는 비슷한 영상을 보여주고 이는 믿고 싶어하는 것만 믿게 만드는 '편향'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마인드 마이너의 저자 송길영 님이 이 책 슈퍼팩트의 추천사를 통해, '이런 편향을 어떻게 걷어낼 수 있는가? 처음부터 무엇인가가 배제된 데이터를 단서로 해서 배제된 대상과 응답(다크 데이터) 표본 편향 문제의 원인과 극복 방법을 팀 하포드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 밀리언셀러의 저자이자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의 칼럼니스트로 2019년 대영제국 훈장(OBE)로 경제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공로를 인정받은 팀 하포드, 이 책은 현대인들이 팩트를 보지 못하는 이유, 보이지 않던 팩트를 알고 초예측을 가능하게 하여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돕고자 저술한 책이라고 한다.

세상의 진실과 거짓은 숫자에 달렸다.

팬데믹이 극명하게 보여준 대로 우리는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로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믿을 만한 수치에 의존하다. ...

실업률을 예로 들면 경제 상태를 이해하려는 모든 정부에게 기본적인 정보이다. 1920년 대 심각한 불황에 실업률 문제가 대두되어도, 각국 정부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문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탐정'으로서 자료를 조사하고 통계학이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를 토대로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판에서 퍼뜨린 문화, 가짜뉴스의 역사를 보면 교황이 트럼프의 대권 도전을 승인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떤 것을 떠올렸을까?

주장의 근거를 신중하게 확보하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언론이라면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기사를 그렇게 쉽게 쓰지 못했을 거라고.

저자는 가짜뉴스가 자체로써 강력한 힘을 얻었고 정상적인 저널리스트를 악마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한다.

담배 회사의 로비를 받고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내놓은 대럴 허프는 재치있게도 약간의 통계적 지식과 통계에 대한 냉소를 버무려 담배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의심이 들도록 했다. 그는 후속 <흡연 통계로 거짓말하는 법>까지 집필했다고 하니 통계로 어떤 사기를 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통계가 없으면 진실을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사실, 현재 과학적 통계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경제뿐아니라 의학,정치학에서 특히 그렇다고 본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수에 대한 고위험군의 발병률 그리고 그들 중 시각을 다투는 중증환자들, 치료병상의 확보 등 적절한 대응을 빠르게 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들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에 차지하는 통계의 영역은 또 어떠한가?

현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더욱 중요한 대통령의 지지율, 국민의 민심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하루가 다르게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나오는 수치가 쏟아지는 것만 보아도 그 유용함은 정부의 신뢰도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슈퍼 팩트의 10가지 법칙을 제시하면서,

어떤 데이터를 대할 때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개인적인 경험을 의심하라!

말과 숫자부터 정.확.히 정의하라!

데이터의 맥락과 바탕에 집중하라!

행운과 우연에 속지마라!

등등...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말고 개인의 경험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아닌지 복잡하지만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역.볼거리.풍진(MMR)종합 백신이 아동의 자폐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존재하고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분명 있다. 흔하지 않은 자폐증을 백신여부와 연관짓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 데이터를 관찰해야 하는데 생후 15개월 1차를 맞고 나서는 보통 발견되지 않으며 만4세 때 2차를 맞는 시기와 초등 입학 전 시기와 맞물려 접종 이후 자폐증 진단을 받는 아동들의 데이터를 진지하고 확대해석하는 오류로 연관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팩트풀니스>를 쓴 한스 로슬링 또다른 저명한 통계 전문가는 숫자는 결코 세상과 삶이 어떤 것인지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의사이자 학자인 그가 숫자를 실제적 삶과 명민하게 엮어낸다는 사실이 팀 하포트가 역설적으로 발견한 주요점이다. 느린 통계와 빠른 통계(사실 이 구분은 나에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구별점이지만) 벌레의 관점과 새의 관점, 숫자에서 얻는 폭넓고 엄격하지만 건조한 통찰과 경험에서 얻는 풍부하되 한정적인 교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분명 다른 분야 뿐아니라 통계학에서도 서로 강화하고 수정하는 최선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혼란과 왜곡은 숫자가 아니라 말 때문에 만들어진다.

통계전문가들은 때로 콩 세는 사람bean-counter (경리담당자 혹은 회계사를 비하하는 말)이라고 무시당한다.

해결책 세는 게 무엇인지, 통계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정확히 정의해야 진실이 드러난다. 가령, 간호사의 급여가 인상되었는지 판단하려면 간호사라는 개념을 확인하고 청소년 자해가 만연한다고 한탄하기 전에 자해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결론 이전에 무엇이 불평등인지, 대부분 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숫자보다 말에 있다고 말이다.


언론에서 어떠한 조사와 통계를 인용해 보도할 때 보통은 그들의 해석에 의문을 갖기보다는 평험한 일반인들은 그대로를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정부가 어떤 이들을 배제하는지 어떤 조건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결과를 편향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아닌지, 아예 발표를 하지 않거나 가리고 있는 실상은 무엇인지를 언론은 책임있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언론들을 가려내는 눈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경제학과 통계학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당장의 의무가 아닐까.


이 리뷰는 세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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