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부처님의 말씀인가? 책을 받아들고, 일종의 먼지쌓인 마음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비','기쁨', '나눔' 이란 단어가 요즘같은 팍팍한 세상에서 더 필요한 것들이지만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세상 모든 곳이 다 수행처이며, 그 어떤 이들이나 그 어떤 것이라도 다 스승이다'라고 책머리에서 혜관 스님이 말씀하셨고, 많은 곳을 떠돌며 만나는 동식물, 먼지 한 점까지도 귀하게 여겨 살피는 그가 은혜를 갚을 방도로 페이스북을 통해 겪고 느낀 바를 전하던 중,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책까지 내게 되셨다고 한다.

힌두교를 국교로 하는 인도, 성직자 학자는 브라만 계급, 정치인 군인 경찰관 등 국가를 통치한 크샤트리아, 상인 수공업자 예술 관련일을 하는 바이샤, 농민 노동자는 수드라 계급 그리고 또하나 가축처럼 취급되는 하리잔 계급 그 외에도 천민은 약 2,370여 개로 이루어진 나라를 예를 들며

불가촉천민은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일한다 해도 정당한 대가는커녕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구걸하여 목숨을 이어간다고 한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의 초대 법무부 장관 암베드카르 자신이 불가촉천민이며 이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법적으로 금지시켰지만 여전히 악습으로 남아있는 사회적 병폐지만 이러한 천민들을 자신의 삶을 억울해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위 계급 사람들이 으스대거나 멸시해도 그들을 미워하거나 허영과 사치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저자는 자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무책임과 게으름의 결과인 삶이라고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함을 지적합니다. 개인의 삶은 종교나 정치, 사회적 요소 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고 자기 자신의 등불을 밝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몫이라는 '법등명 자등명'이라.

처지가 딱한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받고 또 내밀며 사는 삶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곧잘 우울해하거나 화를 냅니다.

모든 화냄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데 그 책임을 외부에서 찾는 이들이 주변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마저 괴롭히며 파멸에 들어선다는 것. 화내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화를 내면 낼수록 화를 더 내게 되고 폭력적이 되며, 더 나아가 광적인 상태에 이르른다는 것이다. ' 내 마음 나도 몰라' '어쩔 수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마땅한 이유도 없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현대인에게 꼭꼭 가둬둔 화는 웃으면서 속으로 울고 있는 자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그 많은 정신의학과 의원들이 성황을 이루는 모습이 쉬이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처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살펴 분수 모르는 탐욕을 다스려야 합니다.


다른 이들에 비추어 자기 우월감이나 비하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능력과 환경을 살피는 일이 바로 스님이 '행복하신가요?'묻고 답하는 선문답같은 이야기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모든 것을 갖추고 행복하게 더불어 살다 갔지만, 오직 하나 자신의 피부가 검다는 결점 아닌 결점에 열등감, 자괴감과 우울함에 고통스러워하며 성형수술을 거듭해 사람들에게 '무엇이 우리의 행복에 중요한가?'를 되묻게 한다고도 말한다. 불교에서 윤회, 인연의 소중함을 현세에 중요한 이슈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자못 법우가 아닌 이들에게 고루하게 들릴 수 있겠다.


그러니 적게 먹어야 하는데, 적게 먹으면 많은 생명을 해치거나

죽이는 악업을 쌓지 않아서 좋고,

그리하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맑아져 더 많은 선업을 쌓게 되니 좋고,

또 그리하면 성불을 앞당길 수 있어서 좋다, 이 말씀이여, 이눔아

 맑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생명을 존중하고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무거운 몸으로 흐리게 허약하게 살지 말자...이러한 이슈는 굳이 스님이 언급하신 악업이나 선업 개념을 갖다 놓치 않더라도 의미있는 지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고버섯 단식', 단식하는 동안 매일 1천번의 절을 해 업살을 소멸시키는 경험을 하신 혜관스님의 스승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당장 업살에 대해 뭔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열한 살 무렵 혜관 스님이 동자승일 때, 바로 우리 첫째 나이인데 어떤 연유로 동자승이 되어 수행을 하게 된걸까? 부모님의 마음이 어떻까 싶지만 그러한 성장 배경은 나오지 않지만, 청소년 시절을 마음의 번뇌와 깨달음으로 점철돼 살아내셨을 것을 생각하니 대견하고 지금은 수많은 법우들과 SNS으로 소통하시는 걸 보니 참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파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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