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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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넘나들며 저널리즘을 몸소 실천하는 행동가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놀랍고 아프고... 때론 불편하다. 여기 또하나의 문제작 베스 가디너의 Choked. 원제가 주는 이 책의 분위기는 정말 시급하고 외면하고 있던 문제의식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얼마전 읽고나서 불편했던 <화이트 스카이>의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다.

내가 오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염으로 인해 인간의 건강과 행복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봉쇄조치 덕분에 자동차보다 인간의 필요를 우선시할 경우 도시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고 깨끗한 공기와 안전한 거리를 잠시나마 맛보았다는 경험치를 제공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수를 줄이고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의 빠른 전환이 실현 가능하다는 목표를 다시금 재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하며 이 책을 썼다.

2000년대 이후 우리가 인지하게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오존의 위험성은 비가시성을 극복하고 기술의 도움으로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미세먼지 어플을 이용해 PM수치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거나 금지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이라면 이에 민감하게 된 것이, 봄이나 가을에 특히 높아지는 미세먼지가 실제로 아이들의 호흡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1장 폐의 측정 '오염의 위력을 기록하기'에서는 어머니의 폐와 심장 혈액에 의해 산소를 공급받는 태아의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미국 서던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진 학교 내 폐활량 실험 대기오염의 측정 방법과 어린이건강연구 연구진의 실험 성과에 대해 말한다. 어린이건강연구에 따르면 가장 더러운 공기를 마신 아이들은 20% 정도의 폐기능 상실을 경험할 가능성이 5배 높다는 것, 최악의 오염과 함께 성장한 어린이 100명 중 최소 6명이 평생 지속되는 건강 문제를 떠안게 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작디 작은 미세 입자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몸을 보호할 무기를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들며 파괴시키는 역할을 하게 할 수 있음을 믿는다. 저자는 실제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신호: 퇴화하는 뉴런, 뒤틀린 단백질 섬유, 혈관 내 플라크 침전물 등을 발견한 멕시코시티 강아지의 뇌 실험으로 더러운 공기가 치매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인용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을 발암물질로 여기고 전 세계 사망자 수의 추정치를 2014년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발표했다. 야외 대기오염은 매년 42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개발도상국에 흔한 가정 내 대기오염으로 약 400만 명이 죽게 한다고 추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흡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 중에 더러운 공기를 들이마신 엄마의 아이는 조산이나 저체중으로 태어날 가능성 높았고 이는 심각한 임신 합병증인 자간전증의 위험도 오염 수준이 증가할 수록 함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태아 발달 초기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이나 음주 외에, 이제는 대기오염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 적어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임신을 하거나 임신계획 단계에 주변 공기의 오염도에 따라 거주지를 옮겨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뿐 공기가 얼마나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 저자는 그 위험성을 다각도로 취재하고 전해주고 있다.

우린 초창기 관심사였던 호흡기 건강상태를 들여다보는 데서 더 나아가 심혈관 건강을 들여다보고, 신경 건강을 들여다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다양한 학문 분과의 전문가들을 끌어들였고,

심지어는 살아 있는 몸 안에서 오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검사하는 팀도 있었다.

PM2.5 라는 표기는 2.5마이크로그램보다 작은 초미세먼지, 박테리아에 비해 크기가 절반이고 일부 바이러스보다 더 작은 미립자,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로 온갖 성분들의 복합체는 얼마나 어디까지 곳곳에 퍼져있고 기나긴 여행을 하는가? 중국발 황사에 실려오는 미세먼지 외에 초미세먼지의 수치를 봄철 내내 주시하며 울고 웃기를 반복해 왔는지. 지금도 인도 델리에서 시름시름 앓는 부모와 아이들, 법으로 강력하게 막으려하지만 그만한 연료가 부족하고, 법이 미치지 않는 전역의 도로의 연소를 들여마시는 인구는 160만 명이 매년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규제와 생계가 걸린 경제적 성장을 포기하지 못해 개발도상국들의 딜레마의 지속은 과거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

G20국가 중 하나가 된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지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미국, 유럽 그리고 인도, 중국을 차례로 법제도와 현실을 비교하며, 한국이 어떠한지를 가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대기오염 취재 여행은 3년 간 250여 명의 일반인, 각계 전문가 그리고 나라들을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그 변화를 기록했고 베스 가디너의 기사는 <가디언>,<내셔널 지오그래픽> 온라인판,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으며 저널리즘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축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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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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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 흥미를 가진 분야가 그림, 예술이고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경제 그리고 세계사인데,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보게 된건지.

일단 표지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일러스트도 그렇고, 부의 절대법칙이라는 문외한이라 자부(?)하는 나의 결점을 보완해줄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맘에 쏙드는 앞 표지에 이어 뒷면을 보면

역사 속 결정적 명장면을 꼽고 있다.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선물거래, 채권, 주식회사 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스위스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영국 왕실은 왜 해적질을 장려했을까?

루벤스는 어떻게 해서 수천 점의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

왜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대구 때문에 전쟁을 벌였을까?

영국 의회는 왜 왕을 처형할 수 밖에 없었을까?

프랑스 혁명과 굴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버블, 투기, 금융위기 등은 왜 반복되는 것일까?

정보는 정말로 돈이 될까?

페스트,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부를 축적한 사람은 누구일까?

목차를 보기 전, 표지에 들어있는 문구 그 다음은 일러두기, 머리말이나 프롤로그 그 다음 목차를 보게 되는데.. 목차를 보지 않고도 본문 내용을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어떤 의문을 가지고 답을 찾으며 읽어나가면 된다는 친절한 가이드가 될 수 있었다.

실제 목차를 보면 1부와 2부로 나뉘어,

유럽의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화 16 가지의 역사적 포인트를 언급하고 있고, 2부에는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사건 13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은광에서 일하는 아테네 사람들'과 같은 소비경제의 시작과 성장 일면을 보여주는 벽화도 흥미롭긴 했으나, 가장 먼저 눈에 띈 그림은 '살라미스 해전(1868년)' 빌헬름 폰 카울바흐의 그림이었다. 대량의 은 광산을 보유한 그리스가 은을 많이 풀었을 때, 아테네를 비롯한 시장에 은의 보유량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은의 가치 하락과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 폭등에 의해 금과 은의 가격 차이가 급격해짐)을 가져오게 된다. 셈이 빨랐던 페르시아 상인들이 금을 그리스로 가져가 더 많은 은을 받기 위해 움직였고, 그리스가 은을 거래의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지만 페르시아는 이와 반대로 금을 기준으로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기에 페르시아로 금이 대량으로 그리스에 유출하고 상대적으로 페르시아는 금이 부족해진 것이다.

통화 시장이 왜곡되면서 상품이 거래되는 내수시장의 혼란스럽게 되며 심각한 상태에 빠진 페르시아가 서기전 480년 그리스에 군대가 탄 함대를 그리스에 보내 공격하게 된 것이라고. 페르시아의 군대는 전쟁을 선택했지만 살라미스 해전에서 대패하면서 그리스의 폴리스들이 동양의 고대문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독일은 아직도 유럽 국가들 중 주된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오늘날 독일이 왜 맥주산업이 발달했으며 16세기 바이에른 공국의 비텔스바흐 가문이 맥주 제조 즉 양조기술로 부를 쌓게 된 역사가 있다고 한다. 당시 법령에는 시기별로 판매되는 맥주의 가격과 만드는 기간까지도 정해놓아 통제를 했고 이를 어길 시 강력한 처벌 조항도 명시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던 밀맥주(바이젠)를 주조하던 양조업자는 이를 어겼다 더 이상 제조할 수 없게 되었다. 밀의 수확량이 한정적이었던 당시 상황에 빵을 만드는 제빵사와 주조사 간의 갈등이 비롯되어 순수령(보리, 물, 홉으로만 맥주를 만들라는 법)이 생겨났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서양의 주식인 빵을 맥주 주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기에 바이에른 공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바이젠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귀족들은 여전히 맛과 향이 독특하고 향과 함께 하얀 거품을 내는 바이젠을 꾸준히 찾았다. 그래서 넉넉한 자본을 가진 바론 폰 데겐베르크 남작이라는 자는 큰 돈을 벌기 위해 1548년 빌헬름 4세와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바이젠 생산 독점권을 따냈다.

독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1658년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을 보면,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었던 당시 오염된 물에 비해 물을 끓여 제조하는 맥주가 살균효과가 있었고 보리같은 곡식으로 맥주를 만들어 즐기게 된 것이라는 숨은 역사가 있다고 한다.

그림을 해석하는 관점이 예술이 아니라 인문학적이라는 융합적 해석이어서 나는 사실 감동했고, 맥주의 A to Z 까지 알 수 있어서 알쓸신잡같은 지식이라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중세 유럽에서 염장 생선이 주요 식재료 중의 하나였으며, 청어와 대구가 어떻게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었으며 귀하던 소금이 어느 나라에서 대중화 되어 결국 부의 축척을 이룬 국가들이 경제강국이 정치적으로 강해지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청어나 대구와 같은 생선을 즐기지 않지만, 언젠가 유럽여행을 가게 되면 여러 가지 생선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럽에서 전쟁과 약탈의 순환을 가져온 것이 소금과 생선이었다면,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 바로 종교이다. 그 유명한 십자군 전쟁의 시작과 끝을 다시금 알게 된 것도 학교에서 배운 것 이상으로 깊이있었다.

탐욕과 경제발전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의 발생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유럽 강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에서 기인하고 세계 경제 특히 아시아의 경제에 미친 영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토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이강희 님은 금융계 20년차 세계 굵직한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대처해 온 전문가로 2018년 문화일보에 소비라이프지 등에 칼럼을 꾸준히 연재해왔고 '브런치에서 역사'를 중심으로 술과 음식, 금융.경제.문화에 관한 사유와 글을 이어오고 있어, 특히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경제사 접근법으로 이제까지 익숙한 세계사 접근법을 벗어나 인문적으로도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융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을 성인 뿐아니라 세계사 공부 혹은 교양으로 선택한 청소년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이 리뷰는 인물과 사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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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 생활과 생존 사이, 낭만이라고는 없는 현실밀착 독립 일지
빵떡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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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생존 사이, 빵떡씨 지음.

엄마와 아빠로부터 독립한 MZ세대 빵떡씨는 좌충우돌 리얼 독립라이프를 기록했고, 스무살이면 한창 놀 나이에 왜 집을 나와야 했는지.

같은 세대가 아니면서도 머지 않을 시점에 아이들이 독립하기 전 엄마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표지의 모습처럼 빵떡씨는 사회초년생 여성, 함께 사는 남자는 이란성 쌍둥이로 가족이다. 스무살이라 해서 진짜 스무살인 줄 알았지만, 사회 나온지 4년 본가인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예전 내 20대를 생각해보니 일산집에서 용산 회사까지 왕복 3시간이 넘도록 출퇴근한 경험이 있어, 주인공 26살의 4시간 출퇴근이 눈물겹게 느껴졌다. 집에서 잠만 자고, 아침 일찍 지옥철에 몸을 싣고 그 안에서 탈출을 꿈꾸던...

어쨌거나, 여자 혼자 자취를 반대하던 부모님은 쌍둥이 석구가 서울에 취직하고 빵떡이의 자취를 허락해주셨다고 한다.

홍대를 다녔던 친구가 싼 전셋집 찾다가 김포공항까지 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예산이 8천 만이고 역세권을 바라지 않은 그들은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깔끔한 투룸을 구하고자 했지만 형편없는 옥탑방을 안내하는 부동산 사장님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예산을 상향 조정 할 수 밖에 없었다고. 1억짜리로 조정하니 그나마 살만한 곳을 안내받았다고 한다. 집의 수압은 어떤지, 곰팡이 핀 곳은 없는지, 도배를 따로 해야 하는지, 화장실은 제대로 실내의 적당한 곳에 있는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처음 구하는 곳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집을 보러 다녀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는 친정엄마와 언니가 있었기에, 일산에서 서울 용산 회사 가까운 곳으로 다같이 함께 옮길 수 있었고, 한강이 잘 보이는 아파트에서 버스를 한번에 당도할 수 있는 곳에 살았었다. 혼자 집을 구할 일이 없어서 몰랐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팁들은 유용할 것 같다.

좁은 집vs.낡은 집 어디에 살 것인가? 사회초년생의 밸런스 게임. 지은지 30년이 된 빌라를 터전으로 잡자 어마한 크기의 바퀴벌레는 물론이고 곰팡이가 살판이 난 공간이었다. 리모델링 이라는 새 단장을 했지만 그것은 기미와 주름을 위에 덧발라 놓은 BB크림같은 것이었다. 화장이 무너지듯 집의 세월은 본색을 드러내고..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곰팡이 홀이 천정을 장악하지만, 주인공들은 어떤 책을 떠올리며 집을 사랑하기로 한다.

책 <오베라는 남자>를 보면 사랑을 집에 빗대어...

처음에는 새 물건들과 전부 사랑에 빠져요.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내가 이사해 온 집들을 사유해보건대, 신축은 내맘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 그러나 같은 가격이면 좁다는 단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구축은 입지만 좋다면 신축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기미와 주름을 가리고자 BB크림을 바르듯 인테리어를 해도 어쩔 수 없는 본판은 오래된 남루한 모습임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이들을 키우기에 좋은 집이라면 지상 공간에 여러 레져복합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면 플러스가 되기에 구옥이라도 나쁘지 않다. 집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그들이 다음으로 사는 곳은 여러 세대가 사는 맨션이다. 연립 주택이라고도 하고 다세대라는 용어가 있지만, 빵떡 양은 맨션이 입에 착 붙었다고 한다. 반지하 부터 3층 까지 층당 한 가구씩 밖에 안살기 때문에 공동체같아서, 내향형인 빵떡양은 이웃을 마주쳐도 눈을 보지 않고 인사하며 그들도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형제 석구,

일단 각자 흡연하는 위치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어. 1층 아저씨랑 집주인 아저씨는 건물 바로 옆에서 피우고, 나랑 반지하 아저씨는 주차장에서 피워.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는 은근한 노력이지.

만약 누가 자리를 선점하고 있으면 맞은 편으로 가.

그래서 내향맨션이라 부르게 된 남매, 새침해 보이지만 도울 일이 있을 땐 수줍음을 무릅쓰고 돕는다고. 겨울에 눈이 많이 왔을 때 여러 명의 내향인이 주춤주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나와 같이 눈이 치웠다. 물론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지금 그들이 사는 곳은 유명한 연희동 옆, 고개를 넘으면 있는 남가좌동이라고 한다. 남가좌 동의 매력은 무엇인지, 저자의 애정 포인트가 상당히 귀엽다.

첫째, 어르신 친화적 풍경, 둘째 카페 00차, 셋째 산책의 메카 홍제천.

넘사벽 연희동보다 남가좌동이 좋은 이유를 조목조목. 사랑이 어려운 일은 아니며 관심을 갖는 것에서 시작한 동네 사랑이 계속 되고 있다고.

이 책에서는 집이나 동네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데, 빵떡양이 고심끝에 선택한 운동 주짓수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내 딸아이가 최근에 시작한 주짓수 동작들을 상기하면서 킥킥 웃음이 났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이야기 그리고, 결혼 상대자에 대한 사유 그리고, 정서적 독립은 어떤 것인가?

20대라면 흔히 고민에 빠졌을 삶의 순간들을 진솔하고 유머있는 필체로 그려낸다.

퇴사자 인 더 하우스. 퇴사자가 되어서 나를 가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이 특히 공감이 갔다.

집을 정리하는 일은 특히 내가 내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운영한다는 느낌을 준다.

남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나와 잘 지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빵떡양,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정말 성숙한 삶의 태도를 지녔다고 생각했다.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나와 모쪼록 너무 척지지 않고 협조적을 살기를 바라는 그녀처럼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맘으로 MZ세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리뷰는 자음과 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주과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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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어린이들 특히 청년들을 지킬 수 있는 사회인가? 멀쩡히 이태원으로 놀러 간 청년들은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했고, 그래서 더더욱 우리의 책임, 정부의 책임, 당장 무엇을 묻고 예방해 더이상 젊은 영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현직 경찰 박경배 경위는 이것에 의문을 갖고, 코로나 팬데믹 30개월 동안 범죄 사건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속 범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범죄학자 이윤호 교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아동학대, 소년범죄, 음주운전, 보이스피싱 범죄, 극단적 선택, 로맨스 스캠 범죄, 외국인 범죄, 관계의 범죄, 이웃간의 갈등, 노인과 범죄 등에 대해서 범죄학자와 현직 경찰의 대담이 시작됐다.

이 책의 저자 박경배 경위는 대학 재학시절 교수님을 찾아간다. 1987년 미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범죄학과가 개설된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범죄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한국에 돌아온 이후 경기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30년 여간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미시간주립대학교 형사사법학과에서는 그의 활동과 업적을 높이 평가해 2001년 그를 ‘명예의 벽(Wall of fame)’에 헌정했다.

출판사 소개에서 박 경위가 인터뷰한 이윤호 교수님의 새로운 경력 그리고 대담 결과가 빚어져 『코로나 팬데믹 30개월의 범죄 기록』이 탄생했다고 한다.


사실 범죄심리,특히 스릴러이면서 액션을 곁들인 장면들은 내가 애정하는 픽션 특히 영화나 미국드라마 장르의 하나인데. 차례를 확인하고 PROLOGUE : 경찰은 왜 범죄학자를 찾아갔나? 에서 그 기대감은 산산히 부서진다.

30개월 간의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병마와도 싸워야 했지만, 각 종 범죄들로부터도 치열하게 싸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부모실격, 소년범죄, 로맨스 범죄, 스토킹, 외국인 범죄 등 10개의 프로 파일을 준비해 최전선에서 만난 사람들, 가해자와 피해자 상황을 들며 범죄학자와 대화를 한 것이다, 프리크라임(Pre Crime)이라고 불리는 영역은 생소했지만 경찰 뿐아니라 온 사회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인간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연에서 오는 불안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 의한 불안은 현대인들에게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 사랑했던 사이지만 한 사람이 헤어지자고 하는 순간 증오로 변질되고, 마음속에 품은 호감은 상대로부터 불안을 안길 수 있다는 스토킹으로 변질된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무차별 폭력에 시달리는가? 얼마나 많은 아동들이 크고 작은 학대를 견디어 가며 자신을 낳은 부모로부터 무관심에 노출되어 소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가?

아동학대, 소년범죄, 음주운전, 보이스피싱 범죄, 극단적 선택, 로맨스 스캠 범죄, 외국인 범죄, 관계의 범죄, 이웃간의 갈등, 노인과 범죄 등 우리가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인가?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 미래를 예견해보기 혹은 예방하기를 이 책을 통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웠다.

놀고 싶은 자연스러운 젊은 이들의 욕구는 터부되어서는 안됨에도 행정적인 실수와 정치적 편견의 시선으로 스러져간 영혼들을 생각하며, 단순히 경찰이라는 일선의 공무원들에게 분노의 화살이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태원 파출소에서 제몸을 아끼지 않은 경찰관들 그리고 구조에 최선을 다한 소방대원들을 향한 깊은 감사를 느끼며 책임있는 어른이 되어 좀더 사회안전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리뷰는 퍼시픽도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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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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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을 제외하고,

연극으로 유명한 한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까지는 익히 알지만, 그의 말년에 쓴 작품들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으로 미래와 사람 출판에서 나온 목록을 보니 손쉽게 짧은 시간내에 읽을 수 있는 고전 중에 하나라 반가웠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사람 이름 외우는데 시간이 걸리곤 하는데 한국 사람은 짧아 그나마 잘 외워지는데 서구 인물들 특히 최신소설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왜이리 익숙해지기 어려운지. 그나마 차례에서 가장 처음 '인물관계도 및 등장인물'을 도표로 싣고 있어 본문을 읽다 해당페이지로 다시 돌아가 인물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마법이여, 잠시 거기 있어라. 눈물을 닦고

안심하렴. ...너는 저들이 비명을 지르고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들었지만 아무도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다.

여기 앉으렴. 네 아버지 이야기를 해주마.

우선 주인공으로 중심인물은 프로스페로라는 밀라노 공국의 왕이었으나 동생 안토니오에게 왕위를 뺏기고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섬으로 도망쳐 나온 인물. 딸이 자랄 때 함께 하며 모든 것을 가르쳤고 마법으로 섬과 동굴의 주인이 되었으며 요정들을 다스림으로서 능력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당시 쫓겨난 경위를 십수년이 지나 딸이 성인이 되자 아버지로서 밝히게 되는데...

나폴리 왕국의 왕 알론조와 그의 아들 퍼디넌드, 동생 세바스찬 그리고 밀라노 왕국에서 프로스페로의 충직한 신하로 곤잘로는 부녀의 탈출을 도왔던 인물이 타고 있던 배는 어떠한 바다의 힘 "폭풍우(템페스트)" 앞에서 난파하게 된다. 난파되었다고는 하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무사했지만 배 안에 갇힌 채 잠이든다. 바로 프로스페로의 마법으로 어떠한 생명도 희생되지 않고, 알론조의 아들 퍼디난드 왕자만 데려올 수 있게 된다.

사실 그가 요정 에어리얼을 저주로부터 풀어준 후, 이 요정을 시켜 폭풍우를 일으켰고

무시무시한 천둥을 만들고 빠르고 강한 번개를 만들었으며 대담한 파도를 일으켰던 것이었다.

왕자 퍼디난드는 세찬 폭풍우 속 다른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날뛰는 소동 속에서 불길을 피해 바다로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

지옥은 텅 비었겠구나. 악마들이 모조리 여기 와 있으니

퍼디난드가 해안가 땅으로 올라오게 한 에어리얼은 왕의 배를 항구, 섬 깊숙한 구석에 숨겨 놓았고 흩어진 나머지 배들은 지중해를 거쳐 나폴리로 돌아가게 했다. 왕이 세상을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도록 말이다.

프로스페로는 왜 퍼디난드가 필요했으며, 동생 안토니오가 죽도록 놔두지 않고 살려줬을까? 안토니오가 밀라노 왕의 신분으로 나폴리 왕국에 머리를 숙여 알론조 왕의 세력에 야합하도록 했기에 나폴리 왕국은 그의 원수나 다름없는데 왜 알론조와 퍼디난드를 살려주었을까?

오래 전 자신과 딸을 살게끔 도와주었던 곤잘로는 늙은 신하의 신분으로 안토니오를 따르고, 알론조 왕에 기대어 있었으나, 주방장 스테파노와 어릿광대 트린큘로의 음모에 맞서 주인들을 지켜내기에 프로스페로에게 고마운 존재로 제 역할을 한다.

곤잘로 : 부디 기뻐하십시오. 잃은 것도 있지만 살아남은 게 훨씬 더 큰 행운이니까요. 우리가 겪은 괴로움은 아주 흔한 겁니다. 매일같이 선원의 아내든 선장이든 상인이든 저희와 같은 괴로움을 겪습니다.

출처 입력

아버지가 폭풍우에 휩쓸려 돌아가셨다고 생각한 퍼디난드는,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사랑에 빠지고 미란다 또한 첫눈에 잘 생긴 왕자님에 마음을 뺏겨 결혼을 약속한다. 이들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역경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 프로스페로는 밀라노 왕국을 되찾을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는 흔한 권선징악의 결말을 선택하지 않았다. 왕국을 되찾아 다시 지배자로 남고자 하지 않았다.

긴 잠에서 깨어나듯, 천착했던 마법을 버리고 원수들을 용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고자 했다.

스테파노: 모름지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안 돼. 모든 게 그냥 운명일 뿐이야.

어리석게도 나폴리 왕을 죽이고 나폴리를 차지하겠단 욕망을 품었던 스테파노는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모든 마술을 버리고 약한 자로 돌아간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인사는 이러했다.

제 마지막은 고통스럽겠지요. 기도로 구원받지 않으면요. 기도만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감동시켜 그분이 모든 잘못을 씻어주시게 할 테죠. 여러분도 잘못을 용서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절 자유롭게 해주세요.

제목처럼 폭풍우에 다들 역경을 맞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이는 모두 우연이 아닌 운명이었고 종국에는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지난 세월동안 괴롭혔던 복수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딸의 사랑을 보며 관련자들을 용서하기로 자신도 복수극의 일부가 되기를 포기하게 된다. 비극적 요소가 있지만 익살스러운 인물들과 후반부의 해결 국면은 이 작품을 셰익스피어의 극작 세계(환상과 마법에 살던 프로스페로처럼)를 은퇴하고자 했고 자신의 작품을 마음대로 펼치고 독자들을 즐겁게 했다면 이제 조용히 떠나겠다고 주인공의 입을 빌어 말한다고 해석된다.


이 리뷰는 미래와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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