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
내털리 제너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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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과 영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 다른 직업을 살다가 이 소설로 데뷔한 작가 나탈리 제너의 2020년 작이다. 총 3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영국 '햄프셔주 초턴' 연,월 순으로 소제목을 달고 있다.

영국 햄프셔주 초턴이라는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인구 400여명이 안되는 작은 마을이 왜 이렇게 주요 무대가 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었던 예전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가물가물하여 검색해 본 인물 사전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 - 1817년 7월 18일)은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였다. 섬세한 시선과 재치있는 문체로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작품 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등이 여러 번 영화화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 (1811년)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년) : 초회판 제목은 첫 인상 First Impressions (1797년)

《맨스필드 파크 Mansfield Park》 (1814년)

《엠마 Emma》 (1816년)

《노생거 사원 Northanger Abbey》 (1817년)

《설득 Persuasion》 (1817년)


영화화 된 오만과 편견이나 비커밍 제인을 떠올려보았지만 제인 오스틴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이야기는 1932년 전쟁 이전, 초턴에서 어느 남녀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미국 여성은 마을의 이방인이었고 제인 오스틴의 발자취를 찾아 아주 멀리 찾아온 사람이었고 관심없던 애덤에겐 관광객과 방문객들은 아랑곳없이 소박한 삶을 사는 젊은이이다. 친절함을 지닌 그는 그녀를 안내해주었고, 그녀로 인해 애덤은 제인 오스틴이 살던 마을에서 처음으로 '여성'소설이라 관심밖이었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게 된다.

그리고 또다른 남녀, 상처를 하고 슬픔에 빠져 있지만 이 작은 마을을 돌보는 닥터 그레이와 어린시절부터 지켜봐온 애덜린. 애덜린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그레이는 소설 내내 지루하리만치 그녀의 감정을 모르고 있지만, 그레이 박사를 좋아했지만 끊임없이 밝은 에너지로 자신에 구애했던 새뮤얼과 결혼했던 애덜린은 전쟁이 일어나고 결혼한지 일년도 안되어 징집된 남편이 전사하는 바람에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애덜린을 항상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애덤과 우연히 마주쳤던 초턴의 이방인이었던 그녀는 누구인가? 미국 헐리우드에서 점차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미미 해리엇(메리 앤) 그리고, 그녀의 피앙세 잭 레너드가 있다. 잭 레너드는 메리 앤을 누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영화 제작자로서 그녀의 가능성을 찾았고 사랑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의 흔적을 찾아 영국에 날아간 미미를 위해 나이트 가문의 별채(추후 오스틴 박물관이 된)를 구매하기 위해 소더비 경매사의 야들리 싱클레어에게, 프랜시스 나이트 양에게 강력하게 어필해, 그녀와 함께 초턴에 직접 오게 된다.


1945년 미국은 전쟁에 총력을, 잭 레너드는 타고난 사업수완으로 철강과 무기 사업으로, 영화 제작사는 이에 힘입어 호황을 이루었고, 미미 해리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영광의 귀환으로 그녀를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이 때 소더비 경매장에서 잭과 미미는 야들리 싱클레어를 처음 만났고, 애덤과 그레이 박사를 만나게 되었다.


애덤 버윅은 전쟁에서 두 형을 잃었고, 그에 이어 아버지까지 잃음으로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며 나이트 가문의 일 그리고 농장일을 하는 농부가 되었다. 대학을 가고 싶었던 그의 작은 소망이 좌절된 후에. 미미의 방문(1932년) 이후에 일을 쉬는 겨울이 되면 그는 자신만의 장소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읽으며 위로 받았고, 화려한 배우가 된 그녀를 영화에서 발견하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주) 하빌리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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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2
마리 르도네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림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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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소설은 요즘 읽는 두꺼운 책들 사이에서 내 휴식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총 백여 페이지 정도의 긴 장편은 아니었고, 넘길 수록 단순한 문장 구조에서 느껴지는 어떤 비장함과 섬뜩함이 있었다. 바로 그 나로 동일시되는 낡은 호텔과 가족이지만 남보다 못한 자매들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주로 남자들)의 편의를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내용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들과 같이 산 적이 없는데 이제 그들이 내 삶과 함께하다니.

어머니가 죽기 얼마 전에 그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 하지만 나는 언니들을 돌보느니 장엄호텔 손님을 돌보는 게 좋다.

p23


 

아델과 아다, 두 언니는 주인공인 나에게 장엄호텔보다 중요하지 않은 게으른 존재들이다. 그녀들은 본인들 몸으로 일하는 법이 없었고, 호텔에 대해 불평만을 늘어놓았으며, 호텔만을 걱정하는 나에게 비난하거나 나를 안중에 없는 존재로 취급한다. 할머니가 남긴 유산, 장엄호텔은 늪지대에 지어졌고 목재를 썼으므로, 이 습도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썪어간다. 그러나 이 지역에 들어온 방문객들은 여기 유일한 호텔인 이곳 외에 머물 곳이 없어 그럭저럭 손님이 든다.

한때는 철도가 놓여지기 위해 공사장 인부들이, 철도 공사가 중단되자, 손님이 끊겼지만 늪지대 탐사팀이 그 자리를 메꾸어 다시 만원이 된다. 철도청에서 파견된 탐사팀은 '늪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자연의 보고'라는 나의 생각을 지지한다는 증거를 말해준다.

이 오래된 호텔은 날마다 늙어간다. 배관이 낡고 녹슬었으며 지붕 또한 수리에 수리를 계속하면서 할머니가 남긴 빚과 함께 나의 빚은 점점 더 늘어간다. 손님 방은 아직이나, 아델의 방은 비가 줄줄 새고 양동이들을 받쳐 놓고 잔뜩 받아서 버려야 하며 막힌 변기 때문에 손님방으로 가서 비워야 할 지경이다.

나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마치 하녀 다루듯이' 늪에 다녀온 사람들은 하루종일 내가 그들의 방을 치우고 점점 더 지저분해지는 그들 속옷을 빠느라 하루해가 다 가도록 일을 한다.

그들은 전혀 주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점점 늦게 돌아온다. 나는 그들이 돌아온 후에야 자리에 든다.

p62

언니들이 내 고생의 근원이다. 정신차려야 한다...방들 중 하나에서 전에 없이 물이 샌다. 물이 솟구쳐 나온다. ...

파이프를 간다고 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호텔 전체를 다시 손봐야 한다. ...나에겐 할머니 같은 배짱도 없고 할머니처럼 상속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p63


 

손님들은 다시 철도에 관해 말하고, 늪이 침입하는 할머니의 무덤 묘지에 물이 꽉 들어찼다. 늪이 침입하고부터 묘지도 늪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장엄호텔이 되살아난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 좋았고 호텔 전면에는 목재의 썩은 부분을 가려주는 꽃들이 천지다. 목재가 또 다른 병에 걸렸는지 점점 심하게 썩어든다. 목재의 질이 나빴고 이런 늪지대엔 적합하지 않았다.

가끔 있는 손님들은 벼룩 때문에 불평을 한다. 소독약을 뿌렸지만 장마철만 되면 벼룩이 찾아온다. 나는 류마티즘에 걸린 탓에 조금은 될 대로 돼라 했고 다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문턱을 넘기 전에 잠시 주춤거린다. 다른 곳에 잘 만한 곳이 있는 게 확실했다면 떠나버렸을 것이다.

...늪지대에서 별을 보고 자는 것보다는 장엄호텔에서 자는 게 그래도 나으니까 마지못해 있는 거다.

p78


 

공사장 인부들이 떠나고 중단된 공사장은 탐사원들. 이제 그들이 불평하며 떠나고, 다시금 철도청은 포기하지 않고 늪을 가로지르는 철도를 놓기 위해 지질학자들을 파견해 장엄호텔은 또 그들을 맞이한다. 그들은 진지했고 내게 질문을 해댔고 철도가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외부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작업(?)으로 늪은 장엄호텔을 위시해 개발 계획이 추진되지만, 번번이... 늪은 짙은 안개를 불러오거나, 둑이 물에 잠기거나, 그 위에 철도가 놓이기에 수평이 무너지는 일로 무산된다.


 

사람들 사이 전염병이 돌고, 부주의한 아델과 아다 자매는 안그대로 늙고 병들어가는 몸이 더욱더 쇠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나는 언니들로부터 자유가 되지만 언니들의 핍박과 호텔일에 대한 무지함에도 시체는 유일하게 좋은 시트에 싸서 빚을 지고 좋은 관을 짠 후 둑으로 가서 묻어주었고. 할머니나 어머니처럼 물에 잠기지 않도록 자리를 잘 골랐다. 늪은 산성이라 닿는 곳마다 공격했으며 언니들의 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홍수는 어떤 방수제로도 무사하지 못할 장엄...추한 모습으로 변했어도 그런대로 버티고는 있다. 장엄은 버려진 집처럼 보이고 네온사인도 자꾸 꺼지며 철도청이 포기한 후 아무도 관심없어 한다.

호텔은 기우뚱해도 쓰러지진 않는다.


 

장엄에서 시작된 할머니의 죽음 그리고 이야기의 말미에 언니들의 죽음, 다른 연작들에도 나타나는 수몰된 계곡에서 죽는 사람들... 그녀의 소설에 '물' 특히 범람하는 물은 어떤 의미인가? 비인간 지대에서 머물다가 흔적 없이 세상을 뜬다.

자질구레한 불행의 지루한 반복, 옮긴이의 해석을 보노라니 이야기에 나온 나는 언젠간 흔적없이 사라질 생명이라도 특히, 장엄호텔처럼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지만 '다시'살아남으로써 버팀 자체가 사라져간 이들 뒤에 남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아 애잔했다.


 

이 리뷰는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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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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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어떻게여성의일이되었나 #창비 #최시현지음 #투기화된삶 #한국의중산층여성


자가소유는 발전주의 국가에서 가족과 계급 그리고 젠더를 구성하는 물질적 기반이며 상징이다. 저자는 주택정책과 도시핵가족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를 하기위해 도시 중산층으로 여겨질 만한 25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결국 젠더로서 여성이 집에 갖는 감정, 투기적 성격으로서의 주택 특히 자가소유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와 가족의 상징으로 '주택의 실천' 을 해왔는가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부동산 매매가 투자와 투기라는 용어 속에 담긴 사회적 인식은 주로 여성이 져야 하는 윤리적 부담같은 정서를 담고 있지 못하기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

'좋은 엄마' '버젓한 중산층' '모범가족' 이라는 한국 도시 중산증의 가족주의 도덕이 어떻게 여성들의 의식과 무의식에 작용이 되어 왔는가? 나의 어머니(70대 여성)의 삶과 나(40대) 의 삶도 저자가 만나본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주택실천과 태도와 경험들에 유사하고 공통지점들이 많아 한편으로는 흥미롭고 한편으로 또 불편했다. 결혼을 하면서 여성은 가족들의 안위를 물리적 '집'상태와 직접 연결하여 동일시하게 되는 한국 주택시장이 존재하고, '집사람'이라는 말이 단순히 '가계를 돌보는'의미가 아닌 사회구조가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바로 그 위치에 있는 나(아파트 거주) 와 나를 둘러싼 비슷한 동지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했다는 것이 책과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단숨에 몰입되는 이유였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1장 투기는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에서 따왔는데, 집안의 경사 모두의 열망 아파트 청약 당첨은 축하받을 일이고 가족 내 안목과 지목을 가지고 결단을 하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 나도 어머니가 결혼 전 만들어주신 주택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었고 정작 제 쓸모대로 이용하지 못했지만, 다른 금융상품보다는 매력있다는 이유로 유지하고 있다. 범정부적으로 오랫동안 개인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내 집 마련'프로젝트는 한국 사회에 수도권 아파트의 높은 청약경쟁률과 로또당첨에 비유되는 일로 항상 뉴스에 빠지지 않는 현상이며 너도 나도 열망을.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가들은 부동산 시장 집을 매개로 경기 부양이나 억제하는 정책을 이용해 시장을 조정하는데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개별 가구의 복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를 소유자 선호 체계를 만들어 내고 소유자 사회 규범은 주택장에서 계약의 형태로, 국가, 기업, 개인 행위자들 각자가 가진 자본과 질에 의해 '게임의 참여 기회'를 다르게 갖는다. 지배자와 신참자는 대결구도가 되어 서로의 가치를 위해 헌신하고 그에 어울리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 '어떤 것도 불사하지 않는' 경우를 본다. 어떻게 보면 주택을 사고파는 부동산 중개인들의 도움을 받고 친해지고자 하면서도 어떤 시점에서는 믿지 못할 게임의 참여자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일,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자신이 소유한 자산이 타인보다 낫다, 가치가 높다고 공격적으로 혹은 공개적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960년대 근대화 과정 이후 국가 주도의 과잉남성적 발전주의 과정에서 아버지, 국가, 장남과 재벌 기업으로 대표되는 이들과 여성들은 심각한 착취나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보고 여성의 집안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체계도 없었기에 가계부 운동, 부녀지도사업(저축...) 등으로 의무와 정서만을 강조 근검, 근면과 검소 여성의 경제를 통제하려는 금욕적 경제실천을 전범화했다고 인용했다.1970년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1990년 여성 잡지나 광고들은 투기를 상품화해 남성 임노동자와 여성무급돌봄노동자라는 근대 가족의 성별규범을 모범 시민과 가정에 대한 헤게모니를 보여준다. 가정경제의 규모도 함께 커진 동안 복부인이라는 적극적인 캐릭터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는 어쩌면 당연해보인다.

가부장적 가족 모델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된 2000년대에 맞벌이가 늘어나 가장원 권위보다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투기적인 계급욕망은 여성들에게 다른 역할을 주었는데 주택금융화 이후 이들은 가계금융관리자로서 주택을 '사고파는' 소임을 맡게 된 것이다.

여성에게 결혼이라는 생애 사건에 원가족의 경제 여건, 개인 소득, 문화적 취향 등도 생애 첫 내 집 마련의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들인데, 결혼 적령기를 넘어선 여성은 사회적으로 성인이지만 성인으로 인정 받지 못하거나 미성숙하다는 위치적 평가를 받는다.

여성이 남성의 집에서 어떤 역할로 존재하는지가 그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특정 남성의 집에 속해 있지 않은 여성은 불완전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여겨졌다. 아버지의 집에서 남편 집으로 이동하는 소속 변경을 하는 것.

이 대목에서 아차 싶었다. 내 집의 명의는 내가 아니라 남편이지만, 모든 건 내가 기획한 일인데. 이 책의 다른 구술자들처럼, 중산층에 자리잡기 위해 아이들 교육을 위해 '동네'를 기획하고 '갈아타고' 실천하는 일들 말이다. 그리고 그 엄마 정체성. 저자가 만난 노년기의 여성들은 적극적 주거 이동과 부동산투자로. 자신과 가족의 지위가 바뀌는 핵심 메커니즘을 체득했기에 자녀 세대에게 집값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이미 독립한 자녀들에게 나눠줄 자산을 만들기 위해 강남의 자신의 집을 전세로 내어주고 나오거나 자녀의 교육을 위해 수도권에서 시세차익을 얻어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젊은 엄마들도 모두 위기의식을 체화하고 이동하지 않으면 손실, 투기화된 삶을 사는 중산층을 살고 있다.

부동산가격 폭등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주택을 소비할 때 편익을 얻지 않았다는 것은 실제로 손해를 보지않았어도 큰 손해를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었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추로 강화된다.


그때 그 집(땅)을 샀더라면...그 집을 팔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 주변의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누군가 불특정한 소유자를 상상하며 하는 흔한 후회의 말들을 들어왔고 가까이 살았던 시부모님으로부터 지금 집에 대한 말이 길어질 때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후회없는 선택을 했던 나는(가족구성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나는 더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지금도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중산층 모범가족이 되기 위한 정주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러나 마인드만큼 현실이 녹록치 않고 '편법쓰는 여성, 보수화되는 여성, 팔자 탓하는 여성' 들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았다. 주택장에서의 위치가 그러하듯이, 집이 자산의 대부분이라는 노후의 불안을 갖고 있기에 언제든(준비되었을때) 적극적 주택실천을 해야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 경계해야 할 위험한 줄타기가 존재한다...

예를들면, 다주택자가 되기 위해 가족을 등기에 올리는 명의 위장, 위장전입은 주택실천에서 일상화된 위법 행위로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 단골 메뉴이다. 부동산 실명제 이후 징역이나 벌금 등 분명히 처벌이 내려지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명의 신탁정도로 치부된다. 법을 피해 세금을 내지않는 일도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지워지며 똑똑한 일이 되는 것, 청와대 인사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흠집을 내며 '부인이 한 일이며 나는 몰랐다'고 해명한 일 등은 내면화된 투기에서 책임을 여성에게 가정주부에게 전가한 일이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평소 말해온 남편의 의견도 한번 물어봐야겠지만 가족주의가 투기를 여성에게 범범 행위까지 정당하게 여기게 할 정도인가는 심각한 일이 아닌가? 현 정부의 입시비리를 소환한 전 장관부부도 엄마가 교수이긴 하지만, 영향력이 있다는 아버지의 딸을 위한 위법행위가 아닌 엄마의 잘못된 모성으로 낙인찍고 바라보는 시선이 참 불편했었다. Dirty work. 세금회피 여기서는 부동산에 국한되어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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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야기, 특히 과거 한국군이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아이한테 말해줄 기회가 사실 없었는데,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적절한 책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베트남의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의 일러스트가 먼저 눈길을 끌었는데요...고무줄 놀이처럼 대나무로 하는 나이 삽, 꼬리잡기 롱란, 제기차기와 비슷한 따까오, 팽이치기와 비슷한 단 와이 등을 하는 모습이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일손 달린다고 적군 도움을 받아야 하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군은 우리 적이야.

출처 입력


아저씨도 그랬어요? 한국군이 우리 큰집 마을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다 죽였다는데 아저씨도 그랬어요?...

왜 대답을 안 하고 가요, 왜 말을 안 하고 가요? 흐윽...



그러나 끝내 답을 듣지 못했고, 김 병장은 뚜언을 한번 안아주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돌아섰다. 그는 목발을 짚고 있기에 아마 작전에 투입되었었으리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ㅠ. ㅠ 우연히 또 마주쳤을 때 뚜언과 김병장은 다시금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데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올 때 내 동생들한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간다고 했고, 여기 도착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왔다고 했지. 그런데 베트남을 떠나면서 생각하니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무엇을 하고 가는 건지 착잡하기만 하구나. ...

나는 너희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김 병장도 돌아가고, 쩌우랑 싸움이 붙었던 녀석 히엔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잘 따르던 학교 담임선생님도 전쟁에 대해 교실에서 언급했다는 사실 하나로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도 뚜언을 힘들게 했을 겁니다. 김 병장이 선물로 주고 간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지요. 아저씨의 말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 환히 웃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요.



이 리뷰는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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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 49년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 서로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
이흥규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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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행서가 나와 있지만, 이렇게 유니크한 여행서가 또 있을까? 어디를 가느냐, 무엇을 보느냐라는 명제는 중요하지 않음을 이 책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고, 출판사의 소개와 저자의 머리말을 읽기만 해도 벌써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94년생 흥규 청년은 여행을 좋아하는 취준생이었고 취업이 되고나서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그러하듯 갑작스러운 여유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고민을 하다 전북 남원 시골마을에 혼자 살고 계신 외할머니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했고,

가끔 다음 날 눈이 떠지지 않았으면, 생각할 때가 있어. 자식들은 다 서울 올라가서 각자 자기 새끼들이랑 함께 있지, 할아버지는 10년 전에 돌아가셨지. 이렇게 저녁에 혼자 있다 보면 너무 외로워서 TV를 켜두고 자는 거여.

자식들과 손주들을 원할 때 보지 못하지만 씩씩하게 할아버지와 사시던 시골집에서 바삐 짓고 계신 농사를 잠시 제쳐두고 첫째 딸의 살가운 손자와 함께 가기로 하는데...

그는 6년 전 군을 제대하고 공허한 마음으로 위로받으려 갔던 외가집에서, 마주한 '엄마의 엄마' 그의 할머니의 외로운 모습을 기억한다.

할머니의 세계는 한평생 남원 버스터미널에서 한 시간 반이나 더 들어가야 하는 지리산 노치마을이었고, 블루베리 농사와 김장철이면 자식들에게 택배로 보낼 엄청난 양의 김치를 담그시는 시골 할머니의 삶이었지만, 어린시절 부모님의 맞벌이로 방학마다 할머니의 세계에 들어갔던 손주는 이제 장성해서 할머니가 '더 넓은 세상을 보셨으면' 매일 저녁 8시 이후 TV와의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여행의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까운 나라도 아닌 저 멀고 먼 유럽을 '할머니와 함께' 가기로 한다.

한국사람들에게 멀기도하고 볼 것도 많은 유럽여행을 49년생 노쇠한 몸으로 가능할 것인가? 평생 농사일로 앙상한 다리와 심장이 안좋으셔서 매일 한웅큼의 알약들을 드시고 허리 통증으로 병원도 다니시는데,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광장에서 광장 수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관광지 투어가 할머니에 무리라는 것은 손자가 충분히 예상했던 방해요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여행 내내 시차, 숙소와 이동수단과의 거리 등 할머니의 체력조건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변수들에 부딪혔다.


경비를 아끼려 터키 경유 비행기를 준비했던 저자는 비행시간 내내 잠도 못주무시고 불편한 자세로 견디는 할머니를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기도 했고. 첫여행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항에 내려 호텔로 가는 길에, 멀어힘들다 달팽이처럼 걸으며 불평하는 할머니를 향해 큰 소리로 따라오시라고 했으며 베네치아 본섬으로 가는 배의 출항시간을 맞추려 할머니를 재촉하며 짜증을 내었다. 긴 하루가 이틀같아 힘들었던 중 할머니의 메모장을 우연히 본 손자는, 울컥~ 독자들도 다같이 울컥했으리라. 할머니는 이 여행을 위해 저자보다 더 단단한 결심을 하셨던 것이다.

손자랑 가는 여행이 많이 설레고, 고맙다.

무릎이 아파서 많이 못 걸을까 봐 걱정이다.

손자한테 폐 안끼치게 노력해야겠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베로나, 그리고 밀라노로 가는 여정 동안 할머니는 '손자가 같이 오자고 한 것' 자체에 대한 고마움을 관광지에서 만난 같은 한국인들에게 자랑했고 때때로 손자는 감동이었지만, 역시 아름다운 풍경과 유명 관광지에서의 부지런하고 꼼꼼한 계획을 실현하지 못할 정도로 일말의 실망감을 느꼈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신 할머니는 오후에 낮잠을 주무시고 늦게 숙소에서 나와야 했으며 그나마 뜨거운 오후에 하지 못했던 일정을 아침일찍이나 새벽에 가려면 베로나의 유명한 줄리엣 하우스 등은 아직 오픈시간이 안되어 굳게 닫힌 문만 확인하고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손자인 저자라면 어땠을까? 내가 할머니라면 어땠을까? 라고 각각의 입장이 되어보면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서로 미안하고 고마울 듯하다. 이탈리아가 뭐고, 유럽이 뭔데 사람보다, 함께 한 이보다 중요할까?




습하고 더운 열기를 내뿜는 밀라노의 숙소에서는 여행 전 할머니의 캐리어 가득 누룽지와 단무지와 김이 쓸모없어 보였지만, 이제 누룽지와 김치의 든든한 한끼를 불평없이 먹고 있는 손자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나도 누룽지 한 끼가 먹고 싶어서 집에서 끓여먹었다는^^

친한 친구나 스스럼없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해도, 낯선 곳에서의 예기치 않는 사건사고들은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으로 싸움으로 번지게 마련이다. 저자와 저자의 할머니도 세대 간의 생각차이, 체력차이까지 가지고 간 여정이었으니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기대고 의지하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여행이었다.

이렇게 글 쓰니 참 좋네. 다시 여행 간 기분. 여기저기 새록새록 떠올라 행복해지는 이 마음.

나를 이렇게 좋은 기억 속에 살게 한 내 손자 고맙다.

내 손자 흥규야. 고맙고, 안쓰럽고, 대견스럽고, 할머니가 많이 사랑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럽기도 하고, 할머니의 솔직 담백한 일기가 마지막 이야기로 담겨서 더더욱 이 책이 사랑스러웠다.




이 리뷰는 들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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