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올 때 내 동생들한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간다고 했고, 여기 도착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왔다고 했지. 그런데 베트남을 떠나면서 생각하니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무엇을 하고 가는 건지 착잡하기만 하구나. ...
나는 너희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김 병장도 돌아가고, 쩌우랑 싸움이 붙었던 녀석 히엔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잘 따르던 학교 담임선생님도 전쟁에 대해 교실에서 언급했다는 사실 하나로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도 뚜언을 힘들게 했을 겁니다. 김 병장이 선물로 주고 간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지요. 아저씨의 말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 환히 웃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요.
이 리뷰는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