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야기, 특히 과거 한국군이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아이한테 말해줄 기회가 사실 없었는데,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적절한 책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베트남의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의 일러스트가 먼저 눈길을 끌었는데요...고무줄 놀이처럼 대나무로 하는 나이 삽, 꼬리잡기 롱란, 제기차기와 비슷한 따까오, 팽이치기와 비슷한 단 와이 등을 하는 모습이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일손 달린다고 적군 도움을 받아야 하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군은 우리 적이야.

출처 입력


아저씨도 그랬어요? 한국군이 우리 큰집 마을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다 죽였다는데 아저씨도 그랬어요?...

왜 대답을 안 하고 가요, 왜 말을 안 하고 가요? 흐윽...



그러나 끝내 답을 듣지 못했고, 김 병장은 뚜언을 한번 안아주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돌아섰다. 그는 목발을 짚고 있기에 아마 작전에 투입되었었으리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ㅠ. ㅠ 우연히 또 마주쳤을 때 뚜언과 김병장은 다시금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데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올 때 내 동생들한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간다고 했고, 여기 도착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베트남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러 왔다고 했지. 그런데 베트남을 떠나면서 생각하니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무엇을 하고 가는 건지 착잡하기만 하구나. ...

나는 너희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김 병장도 돌아가고, 쩌우랑 싸움이 붙었던 녀석 히엔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잘 따르던 학교 담임선생님도 전쟁에 대해 교실에서 언급했다는 사실 하나로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도 뚜언을 힘들게 했을 겁니다. 김 병장이 선물로 주고 간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지요. 아저씨의 말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 환히 웃을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요.



이 리뷰는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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