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과 아다, 두 언니는 주인공인 나에게 장엄호텔보다 중요하지 않은 게으른 존재들이다. 그녀들은 본인들 몸으로 일하는 법이 없었고, 호텔에 대해 불평만을 늘어놓았으며, 호텔만을 걱정하는 나에게 비난하거나 나를 안중에 없는 존재로 취급한다. 할머니가 남긴 유산, 장엄호텔은 늪지대에 지어졌고 목재를 썼으므로, 이 습도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썪어간다. 그러나 이 지역에 들어온 방문객들은 여기 유일한 호텔인 이곳 외에 머물 곳이 없어 그럭저럭 손님이 든다.
한때는 철도가 놓여지기 위해 공사장 인부들이, 철도 공사가 중단되자, 손님이 끊겼지만 늪지대 탐사팀이 그 자리를 메꾸어 다시 만원이 된다. 철도청에서 파견된 탐사팀은 '늪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자연의 보고'라는 나의 생각을 지지한다는 증거를 말해준다.
이 오래된 호텔은 날마다 늙어간다. 배관이 낡고 녹슬었으며 지붕 또한 수리에 수리를 계속하면서 할머니가 남긴 빚과 함께 나의 빚은 점점 더 늘어간다. 손님 방은 아직이나, 아델의 방은 비가 줄줄 새고 양동이들을 받쳐 놓고 잔뜩 받아서 버려야 하며 막힌 변기 때문에 손님방으로 가서 비워야 할 지경이다.
나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마치 하녀 다루듯이' 늪에 다녀온 사람들은 하루종일 내가 그들의 방을 치우고 점점 더 지저분해지는 그들 속옷을 빠느라 하루해가 다 가도록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