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 좋은 날이 될 거예요 - 365 희망 일력
김재식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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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피어 있는 꽃은 없다. ...붙들려고 하지 말자, 그게 무엇이든

December 2


어린 날에는 첫눈이 오면 무척이나 설렜는데

그 마음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December 3


저는 이 문구를 제 카톡 프로필로 변경했어요~

사랑은 내게 무언가를 해 주어서가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임을.

올해의 마지막날 12월31일에는 어떠한 말이 있을까요? 작가 김재식 님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는 믿음이 있어 희망찬 새해를 기다린다.

December 31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January 20

출처 입력


하루에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행복해지는 만년 일력


이 책은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김재식 작가의 글 365개를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엮은 스탠드형.  스프링 제본으로 구성되어 있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한 줄씩 좋은 글을 읽어 나갈 수 있기도 하구요. 또한 년도나 요일이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아 해가 바뀌어도 계속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케이스로 포장되어 있어 신년에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 리뷰는 토네이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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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읽자마자 한 사람이 떠올랐다. 1년 전 미국인 정자 도너를 받아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이다. 재치있는 입담과 우리나라에서의 오랜 방송 생활로 그녀는 우리나라 셀럽이며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일본 정자은행을 통해 미혼임에도 '선택적 싱글맘'이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는 가족문화인가?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30여년 전도 앞서서 일본은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었고, 이미 난자냉동, 정자 도너, 인공수정 등의 생식기술이 발전되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사유리 씨의 뉴스를 검색해보니, 2년 전 검진 당시 자연적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2017년에 냉동해 둔 난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불임'은 우리나라에서도 치료의 대상인지 오래이다. 6~70대가 되어도 활동성이 가능한 정자와는 달리 난자는 40대 이후 현저히 노화가 진행되어, 저자는 이를 유명한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 시티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 40대 여성들이 가임 적령기를 지나 스스로나 사회적으로 노산의 불안정성 혹은 불임으로 인해 평생 '엄마가 될 수 없음'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커리어 쌓을 시기와 출산 적령기가 겹쳐 일이냐 출산이냐를 선택하는 기로에 선 현대 여성들의 고민, 결혼이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생물학적 시계' 를 의식해 가능한 선택지를 갖게 해준 것이 현대 생식의료이다.


정상 부부는 각각의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인공수정을 거쳐 수정란 상태로 여성의 자궁에 착상을 시키면 되지만, 여성의 자궁에 문제가 있거나 정자 혹은 난자 자체의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자를 다른 여자의 난자와 수정시키거나 무정자라면 제3자(도너)가 제공하는 정자를 사용해 아이를 갖는 DI(비배우자 간 인공수정) 도 있으며, 두 사람이 동성혼 커플의 경우에도 이 DI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신체적이 문제가 없이도, 특정 성별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남아선호' 로 인한 한국만의 불임 치료 환자들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부끄럽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생식의료와 인식 변화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이 불임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된 DI로 탄생한 아이들의 법적 부모가 누구인가? 대리모가 낳았다고 해서 낳은 사람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본을 예로 들기도 하고, 미국에서 대리모가 의뢰인 부부에게 출산한 아기를 돌려주지 않아 일어난 분쟁 돈으로 아이(생명)를 사고 팔 수 있다는 생명윤리의 문제 등 법과 윤리 이슈된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접근을 소개하고 있다.


도너의 익명성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정자은행은 충분한 정자를 확보할 수 있기에 '아이의 태생을 알 권리'에 반대를 표명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본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생물학적 뿌리, 아버지의 역할 부재를 채우려고 하는 일말의 노력과 행동들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스웨덴을 비롯한 주로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인공수정법으로 도너를 알 권리를 인정하도록 하고 있고, 웹사이트 도너 형제 등록을 통해 배다른 형제 (미국 스타벅이라는 정자 도너에게는 142명의 형제들이 그를 찾아온 사례가 소개됨)들이 서로 핏줄, 유전자의 공유라는 연대로 모임을 갖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도너는 제공한 정자로 탄생한 아이(남매)가 자라서 자신들의 생물학적인 아버지 폴을 찾아오고 , 동성부부(여기서는 레즈비언 커플)의 가족과 만남 그리고 이들의 복잡한 심정 등을 그리는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 THE KIDS ARE ALL RIGHT을 인용하며. 사회적 문제와 심리적 간극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부모가 되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그것을 실현하는 기술의 등장으로 부모자식 관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종래의 가족관을 무너뜨리는 일들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뿐아니라 현실 법정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새로운 가족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저자는 묻고 있다. 흔히 생물학적 아버지처럼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은 그들의 생명을 있게 했지만 단순한 세포에서 나왔다는 잡히지 않는 사실외에 '아버지'라는 존재를 직접 만나고 싶어하며 그 권리가 무시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게 된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에 상관없이 두 명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몇 번이고 무료로 체외수정을 받거나, 결혼하지 않은 비혼여성에게도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겨우를 들며 출산률 향상을 위한 임신, 출산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OECD국가들 중 출산률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출산장려 정책을 시행하고는 있으나, 그 효과는 미비하지 않은가?

시행되는 여러 생식의료 기술 따르는 적법한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는 등 실효성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폭넓은 독자들에게 딱딱한 통계와 기술적 용어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정보와 내용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도록 객관적으로 잘 짜여있으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교양 서적으로 추천한다.



이 리뷰는 글로세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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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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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봄을 만드는 법, 여름의 '자유'연구, 가을의 비밀, 겨울에 진실은 전하지 않는다. 각 부의 제목들을 보면, 언뜻 '말이 안되는 문구'같아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며 구미를 당긴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추억하며 벚꽃절임차를 드시곤 하는데, 그런 손자는 안타깝게도 실수로 할머니의 절임병을 깨뜨리고 만다. 이럴 때 그는 미즈타니를 찾는다. 조금 전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그 친구가 만들어보라던. 벚꽃절임, 마지막 남은 벚꽃나무를 그와 함께 찾아가 꽃잎을 따다 어설프지만 비슷하게 만들어 담아 놓고 할아버지가 알아차리실까 전전긍긍하는 소년. 그의 이름은 사토하라.


2부 가와카미를 만나기까지 사토하라의 이름보다 미즈타니 이름을 독자는 먼저 읽는다.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주인공을 비롯한 아이들은 그를 찾는다. 왜일까? 우선, 사려깊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뛰어난 추리력으로 관찰한 퍼즐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상대방을 설득한다. 비록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사토하라의 셜록 홈즈같은 미즈타니는 모든 걸 꿰뚫고 해결해내기에 붙은 별명 '신' 으로 통한다.

사토하라, 미즈타니 그리고 한 소녀, 가와카미. 그들은 여름, 미술 시간에 가와카미에게 물감이 잔뜩 풀어져 있던 가와카미의 물통을, 그녀에게 다가간 야노가 쏟아버린 사건으로 계기로 친해진다. 가와카미를 먼저 초대해 대접한 미즈타니와 그에 보답하듯 가와카미는 '더럽고 냄새나는' 자신의 집을 감추고 싶으면서도 두 소년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가와카미의 아버지는 파친코에 빠져 딸도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한 가와카미가 아빠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세 사람은 일을 꾸미지만, 실패하게 되고. 각자의 여름을 보내며 사토하라는 그녀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어린이로서는 더이상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낀다.


 

'가을' 에는 우리나라처럼 일본(주인공들의) 초등학교도 가을 운동회를 하고, 기마전(청백팀을 나누어 각 팀의 기마들이 한 명씩의 모자를 쓴 기수를 뽑아 태우고 기수끼리 상대방의 모자를 먼저 뺏는 팀이 이기는 경기)을 하게 된다. 사토하라와 미즈타니가 속한 곳에 청팀에서 승부욕과 열정 캐릭터의 와타베는 남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작전회의를 열고 기수 역할의 미쓰하시가 상대방팀의 기수가 공격할 때 방어만하고 소극적이자 '제대로 하라'는 지시를 하고, 화난 듯한 와타베의 얼굴에서 사토하라는 승리에 연연하는 것, 이기든 지든 일상은 변함없을테고 어차피 두 팀뿐이니 아이들의 절반이 지는 셈이라는 승부의 무용론에 가까운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까지 와타베 같은 아이가 거북했다. 성격이 드세고, 목소리가 크고, 늘 반의 중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난폭하고 제멋대로인 아이. 가까이 하기 싫었고 그럴 일도 없으리가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승부욕의 희생양이 된 미쓰하시는 이기고 싶지 않은걸까? 그리고, 기수를 돕고자 나선 미즈타니가 팀을 승리로 이끌 작전을 짜게 되고...

작전에서 "사토하라도 잘 부탁한다."라고 친근하게 말해준 와타베에게 인정받고 싶고 친구로 지내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미즈타니는 나하고 달라. 오전에 있었던 100미터 달리기에서 꼴지를 하고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와타베를 상대로 당당하게 말하는 그를 보니, 한편으로는 부럽고 (작전으로)남을 설득시키는 신처럼 느껴지며 입안이 씁쓸해짐을 느낀다.

어느새 미즈타니가 아이들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미즈타니는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차분한 얼굴로 모두를 둘러보았다.

가와카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를 위험한 곳에 데려가거나 혹은 집에 혼자내버려두지도 않는 주인공의 부모님과는 너무나 다른 아빠가 경찰서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어른의 도움을 청했으며... 그 방법은 그녀를 구했을까?

4,5학년 같은 반이었던 미즈타니와 6학년이 되기 전 봄방학, 동생을 잃어버린 다른 반 친구 이다의 4살짜리 동생의 행방을 찾아주기까지 사토하라는 많은 일을 겪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가와카미의 그 후의 일,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방법을 택했다는 '정답'을 알게 된다.

아이는 어른에게 의지해도 돼. 어린아이니까 그래도 된다고,

미즈타니는 신도 아니었지만 어린아이니까 우리는 어른에게 의지해도 된다는 말을 사토하라에게 해준다. 어른이 되기엔 어린 초등학생 시절, 수많은 계절을 지나야 할 아이들이 가와카미 아빠같은 어른에게 받은 상처는 돌이킬 수가 없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성장할 것이다. 내 어린시절 미즈타니 같은, 몇 번을 틀리든, 그래서 후회를 짊어지든 결코 전진을 멈추지 않는 지혜와 용기를 지닌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 소설이다.


이 리뷰는 하빌리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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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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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젊은 여자의 사라지는 정황 그리고, 전직 경찰이었던 성환의 사무실에 찾아온 한 남자는 여동생 문미옥의 행방을 찾아달라며 찾아오고. 5년 전 집근처 재래시장으로 장보러 가는 길에 사라진 여동생, 그녀는 CCTV의 몇 개의 흔적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졌었고 당시 실종신고와 함께 그녀의 남편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후, 사건은 미결로 남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와 민간조사원인 주인공 성환을 찾아온 사라진 여자의 오빠 문창수는,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성인이 된 이후 집을 나와 아버지와 여동생만을 남겨두고 생활해왔고, 일면식도 없는 매부 그리고 연락조차 뜸했던 그녀의 인생에 어떠한 이유로 다시금 개입하려 하는지.

도입에서부터 느껴지는 미스테리한 남매, 그리고 남편 오두진의 당시 행적을 돌이키는 범죄스릴러의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범죄가 일어났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알 수 없는 '실종' 이라는 소재.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 극에서는 실종(납치)이냐, 가출이냐에 따라 다른 접근을 보여주는데. 납치의 경우, 주변 인물을 철저히 조사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은 돈 문제 혹은 학대가 공통된 원인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민간조사원인 성환이 우리나라처럼 탐정이라는 신분이 제한적 정보에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후배 현직 경찰과 보험사기팀의 전직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특히 이 이야기의 결정적인 단서인 남편이 아내의 억대 보험금 수령자라는 사실, 그리고 사망이 아닌 실종선고에 의한 법, 즉 '실종 후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5년이 지나면 사망한 것으로 본다'는 법률 조항에 의해 사망보험금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같은 직장에서 만났고 작은 회사지만 대표였던 그와는 달리 간단한 사무직으로 들어온 그녀는 결혼하고 1년을 같이 살았다. 가까운 사무실 동료들은 부부치고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 같지 않았다는 탐문조사 증언을 토대로 이들이 부부가 되기 전의 행적을 추척하게 되는데...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요?

성실하고 착한 남자예요... 휴일이면 함께 마트에 가고 집 앞에서 자주 배드민턴도 쳤어요.

부부사이는 좋았나요?

...

문미옥은 남편의 회사에 취직하기 전 어느 제빵 공장에서 일했고, 일터 주변에서 부부처럼 산 남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 성환. 그러나 어렵사리 만난 전 동거남에게서 아무 단서를 얻지는 못했고, 단지 그가 어린 딸과 함께 둘이 살고 있고 그 아이가 문미옥의 아이인지 알아내야 했다.

그녀는 생명보험 가입을 직접 했고, 사고로 사망시 원래 보험금의 5배를 받을 수 있다는 흔치 않은 특약 조건이 있었다. 추가보험료를 부담하며 교통사고나 갑작스런 질병에 의한 경우를 대비했다. 보험조사원인 민홍기의 도움으로 성환은 이 계약서를 손에 넣었으며 이러한 '외래적, 우연성, 급격성' 에 의한 사고에 포커스를 맞춘다.

결정적으로, 성환은 우연히 사라진 그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발견하게 되고, 서서히 비밀에 다가가는데...

사라진 와이프 혹은 엄마라는 소재는 자주 문학이나 예술의 소재가 되는 것 같다. 비밀을 간직한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남자 혹은 남자들의 각자의 이야기는 그들이 알고 있는 그녀보다 다를 수 있으며 때로는 충격적이고. 결국 여자는 어떠한 남자들과도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결말. 이 소설을 읽으면서, 화성을 도는 두 개의 작은 행성 그리고 이들의 이름을 딴 탐사로봇의 등장은 화성을 뜻하는 여자와 주변 남자들과의 일정한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오래전 보았던 영화 <화차>를 떠올렸다. 이 소설처럼 아내의 비밀은 안쓰럽고 처절했지만, 비극적 결말인 영화와는 달리 소설의 문미옥은 살아남았다. 나는 아련한 소설의 미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모성과 모성의 대결' 이라는 키워드가 마음 속에 남았다.


이 리뷰는 자음과 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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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없다'라고 말한다. 내가 십년동안 육아를 해오면서 되뇌었던 말도 바로 '육아의 정답은 없다',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교육하는 방법에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다면 저자 김이섭은 인생을 통틀어 전하고자 하는 지혜의 아포리즘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인문학씬scene에서 자주 언급되는 잠언, 격언들을 들추어보며 저자의 지혜로운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지은 책, 옮긴 책 또는 논문을 통해 그는 백 여편의 저술을 했으며,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미래 창조 신지식인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는 길이 바로 내 인생길입니다. 어느 길로 들어서더라도 그 길은 내가 가야 할 길... 내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그 아름다운 인생길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답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최근에 읽은 어느 소설에도 <명심보감>의 인용구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나온다...

물이귀기이천인, 내 몸이 귀하다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라'

1장 인생유감 | 문제의 본질은 인간이다, p23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뜻이다. 이제라도 자신이 귀하게 여겨지길 원한다면 이 격언을 상기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원심력, 나이가 들면 구심력이 활성화한다는 저자의 말을 보자.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며 넘어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호기심과 도전이며 걷기(한계를 극복하고 경계를 뛰어넘는) 위한 노력을 하고 이를 구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노년이 되어서는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운동량이 줄며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나태함. 의욕이 줄기에 움직임도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고 이를 구의 바깥쪽으로 힘이 작용하는 구심력 상태라고 보았다.

젊은 시적에는 낯선 곳을 탐험했다가 다시금 정든 고향으로 회구하듯이, 인생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길항으로 점철되는 여정이며 이 두 힘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저자는 일찍이 독일에서 유학하였을 때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학생과 기숙사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그는 창밖의 눈을 태어나 처음 보고는 신기해하고 눈을 맞으러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지극히 당연한 자연 현상이 눈이 내리지 않는 곳에서 온 자에게는 마법인 것이다. 누구나 경험과 지식의 한계가 있으나 그걸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발전하고 성숙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 '하늘에서 하얗게 내리는 게 바로 눈이다!' 에피소드에서 느낀 바임을 말하고 있다.


3장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개인마다 삶의 기준을 삼아 흔들리지 않고 살아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중요한 것이 '결국' 어떤 것인지를 이 장에서 사유하고 있다.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마케팅 '코즈 마케팅' (대의명분과 마케팅의 결합) 에 대해 언급하고 소비자의 구매 행위가 기업의 기부 행위로 연결되는 '착한 소비' 전략 중에 하나라고 한다.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으로 생수병의 물방울 바코드를 찍으면 일정액이 기부되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행사라던지, 글로벌 기업 탐스(내일의 신발의 약자) 가 그가 창립한 회사의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맨발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는 것이라던지, 사회적 약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선진국에 참여자가 열량을 낮춘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일정액이 적립되어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둘을 위한 식탁Table for two' 도 코즈 마케팅의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 나는 반찬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내 가족이 먹을 반찬을 만들면서 요리의 양을 충분히 해서 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나누었고, 요리 재료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았다. 생협에서 지원하는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내가 경험하는 '착한소비, 착한식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여러 색이 자신의 고유한 빛깔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차이가 차별을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해서도 안 되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 다름은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3장 어떻게 살 것인가 |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p93


이것이 이 책의 대표 중심생각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존중, 배려, 동맹과 연대. 앞장에서도 본질은 인간이고, 내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기 위해 '소통하는 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나 없는 곳일 수도, 어디에나 있는 곳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에게 유토피아는 누구나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멘티가 되어주는 '멘토피아'라고 한다. 인생을 위한 금언 || 에서 인생에서 들숨과 날숨의 합은 언제나 같다고 말하고, 인생은 빠르게 가는 게 아니라 바르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불신보다 위험한 과신, 과신보다 위험한 맹신이라는 진리를 조용히 말하고 있다.(p114) 이외에도 4장 삶을 위한 지혜로 말을 품격을 강조하고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며 사랑에 대해서 우리의 지혜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 삶에 던지는 아홉 가지 질문에서,

그는 고민과 성찰이 질문과 같은 말이며 '나는 질문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생각=질문으로 치환하여 말한다. 인생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다.인생의 다섯 가지 문장부호가 있다고 가정하면, 물음표는 호기심이고 답이나 진리를 얻기 위해 질문을 하여야 하고, 학문과 예술 그리고 이상향에 대한 열정이 느낌표 이며 이러한 열정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비유를 하고 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행복을 깨달을 줄 알며, 가격이 아닌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지론이 8장의 내용이며 마지막 9장에서는 라틴어 잠언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을 발췌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는 '도행지이성'이라고 했다.

길은 사람들이 걸어 다님으로써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하늘이나 땅이나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가 첫발을 내디뎠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뒤를 걸었기 때문에 길이 생겨난 것이다.

앞서 눈길을 걸으면, 뒤따르는 사람은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걷게 된다.

그러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뎌야 한다.

9장 삶에 품격을 더해주는 라틴어 수업 | 길을 찾거나, 아니면 길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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