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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안전하게 일하며 살기 - 제철소 30년 기술자의 피 토하는 애절한 안전 이야기
이철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6월
평점 :
제철소 30년 기술자의 피 토하는 애절한 안전 이야기.
직장내 괴롭힘, 스트레스 등에 관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두드림미디어에서 '안전 이야기'에 관한 노동자가 쓴 책이 나왔다.
노동자의 1차적 안전 의식과 행동지침이 그 1장에 기술되고, 2장은 관리자의 역할 그리고 3장은 사업주가 알아야할 현장과 법령 관련, 안전에 투자해야할 이유 등에 관해. 마지막 4장은 일반인들에게 고하고 싶은 아니 애정어린 조언을 하고 싶은 저자 이철재의 제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가 물었다. 왜 그렇게 재미없고 힘든 이야기를 쓰냐고. ...미안해서 쓴다고, 나 자신이 직접 안전사고를 당했으면서도 안전에 소홀했던 과거의 나에게,
전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
저자는 우리나라 산업의 효자인 제철분야에서 기술직으로 30년을 보냈다고 한다. 제철소의 꽃 전로 제강, 고로에서 만들어진 선철을 제련해 강으로 만드는 설비이며 하부 배관을 통해 고압의 아르곤 또는 질소 등의 가스를 주입시켜 불순물을 제거해 강을 만드는 제강 부서장 즉 최고책임자가 되어 겪었던 그간의 수많은 고초와 사람들에 관해 기록하게 된 이유가 '미안'해서라고 했다.
돌발 사고나 재난에 대해 시스템만이 중요하다면 사후 약방문에 그칠 수 있기에, 개인의 능력과 경험에 의지 즉 평소 예상 가능한 위험 요소를 고려해 대처하면 피해의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산업 현장에서 투입된 인력들은 천차만별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육체노동을 피해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는 위험한 현장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는 현실에서, 책임자와 사업주의 '사고의 대비와 인식'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함에 공감한다.
그러나, 주변 환경에 이러한 제철 관련 노동자의 존재와 먼 일반인들이 얼마나 이에 공감을 표현할지는 의문이다. 저자는 이를 의식했는지, 혹은 그 동안의 우리나라 각곳의 사건사고를 보고 느낀 바에 대해 할 말이 많아 4장에서는 진도 앞바다 팽목항에서 세월호 추모관을 찾아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어른으로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와 앞으로의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안전을 위한 경각심을 안전실무자에게는 업무에 도움을, 사업주에게는 안전을 대하는 의식 강화 등 부족하고 잔소리같은 글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30여 년 전 아직 미숙했던 아빠로, 이제는 딸을 결혼시키며 경험과 연륜이 쌓인 부모로서 자신의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안전사고의 중요성을 쓰므로서, 노동자와 사업주 그리고 나아가 일반 시민들에게 안전에 관한 필요성을 피를 토하는 심정을 전하고자 했고, 저자의 이런 노력이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빈다는 점에서, 전공분야에서 뜻하는 바를 널리 글로 남겼다는 점에 깊이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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