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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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까진 대략 알지만 최근 도지코인이니 알트코인이니 하는 가상화폐는 모른다. 어른이지만 도무지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하물며 10대들은 본인이 사회인이 아니다보니 정보의 한계가 있고 개인정보 등도 부모의 동의 없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크기에 더욱 관련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제이플레이코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여 암호화폐 정보, 블록체인 및 IT기업 분야에 전문가로 대중에게 접근하기 쉬운 글과 강의로 유명한 김지훈 작가의 책<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주목해본다.

1장 세계를 움직인 돈의 힘, 화폐의 역사, 무역과 전쟁 세계경제와 정치까지 광범위한 돈의 역사, 이를 둘러싼 인문학적 사회적 배경을 청소년들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한국은행에 화폐박물관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아이들이 견학체험이라도 했겠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기에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해주기 좋을 것 같다.

2장 미래의 돈, 디지털 화폐 대중에 알려진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화폐는 도대체 무엇인지, 암호화폐란? 블록체인 그리고 그 탄생 배경과 앞으로의 각광받을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전이나 지폐가 디지털 화폐,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만 존재하는 돈이란 걸 설명해주는 파트. 은행을 가지않는 모바일뱅킹 같은 효율적 수단, 스마트폰에 *페이 등과 같은 형태라고 한다.

크게 가상하폐, 암호화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분류할 수 있는데 얼마 전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들어봤던 '

CBDC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가르킨다는 것을 알았다.

3장 디지털 화폐의 선구자들에서는 세계공용화폐 '방코르' 도입을 제안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정보나 기술이 지배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며 저항하는 사람들 또는 이를 다룬 문화 사이퍼펑크(cyberpunk)의 아버지 데이비드 차움,비트코인, 스마트 게약 그리고 현재 미국 이더리움까지 다양한 개념들을 설명하는데 사실 반은 이해하지만 나머지는 좀어렵게 느껴져서 중학교 1학년인 딸한테 너는 무슨 뜻인지 알겠냐고 물어야 할 것 같다.

2024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제 2기 임기를 맞이해 암호호폐의 중요성을 깨닫고 암호화폐를 미국 경제를 재건하고 스스로를 배제한 중국을 견제할 중요한 도구로 받아들였다고.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그의 회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트럼프 2.0의 시대에 암호화폐 정책에 저극 지지함으로서 단순 기술이 아닌 글로벌 경제 중요 혁신 도구, 앞으로의 미국 경제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는 연결 고리를 만드었는데 최근 불화가 여러 의혹과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나와 향후 태세를 지켜봐야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밖에 디지털 금, 비트코인을 제외한 얼터너티브 하폐인 알트코인, 블록체인,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요소들을 다룬 4장, 셰계 중앙은행들 , 석유시대를 넘어 디지털 금융 시대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미국과 디지털 화폐의 흐름 등을 다룬 5장 세계는 지금 화폐 전쟁 중, 6장 디지털 사회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는 어떨지, 블록체인 기술이 직접 민주주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슬기로운 미래 금융 생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관해 다루어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는 똑똑한 경제 습관을 미래 세대인 10대들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를 책 말미에 전달하고 있어 유용하다.

#10대를위한비트코인과화폐의역사 #김지훈지음 #제이클레이코 #체인지업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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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만든 업무자동화를 원하는 교사를 위한 찐 실전 챗GPT - 탐구 질문 생성, 생활기록부 작성(행발, 교과 세특), 갈등 해결 챌린지, 학생 질문 평가, 진로 연계 학생 활동, 학급 경영(좌석 배치) 찐 실전 시리즈 9
김요섭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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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수업을 직접 하시는 교사를 위한 '생성형 AI 챗봇'이라는게 있다는 것을 책소개를 보고 알았다. ‘내 GPT’로 잘 알려진 ‘GPTs’, 수업용으로 개발된 AI 챗봇 도구인 ‘미조우(Mizou)’, 미성년자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인 ‘제미나이(Gemini)’의 세 가지 AI 도구를 다루며, AI 챗봇을 제작하여 실제 수업·평가·기록과 학급 경영에 직접 사용해 본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 광문각 출판에서 나왔다.

우선 현 중학교 교사이자 저자인 김요섭 EBS다큐멘터리 출연(2023, 게임보다 재미있는 과학수업), 허영주 EBS다큐멘터리 (2023,학생주도성의 비밀) 출연하신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영어 교사, 조래정 서해중학교 영어 교사 그리고 현 곤지암고등학교 정보컴퓨터 교사 정재우 선생님이 함께 지으신 책이라해서 믿음이 간다.

Part 1 은 AI에 명령하는 '프롬프트 기법'을 소개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할 때 주의사항을 교사들에게 안내해준다. Part 2, Part 3, Part 4에서는 각각의 챗봇 도구의 소개-도구 사용법-활용 사례 순서로 현직 교사들이 교실 안에서 '수업을 바꾼'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한다.

프롤로그 -이 책을 읽는 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단순히 AI가 할 수 없는 것을 찾거나, AI없이 스스로 해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해 내는 방향으로 잡아야 하며, 기술보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강력한 도구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고력'과 '인간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GPTs, 미조우(Mizou), 제미나이(Google Gemini) 를 각각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일러스트와 설명을 확인할 수 있고, 실제 활용 예시도 자세하게 싣고 있다.

전통적 수업과 달리 인공지능 챗봇이 수업에 활용되어 거대 언어모델을 넘어 에듀테크 도구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며 AI코스웨어가 등장 수업뿐만 아니라 교수 설계, 학습 과정, 평가 등에서도 활용된다고 한다.

교사들이 상대하는 학생은 각 반의 30여 명이고, 1 대 30 이기에 어떠한 선생님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수업에서 피드백을 주고 받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에 AI챗봇의 역할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답을 해 줄 수 있다는 것! 교사가 입력한 지침에 따라 학생과 대화하며 '보조교사의 역할'을 수행, 학생 수준에 맞춰 질문을 하고 반복 피드백을 제공해 '개별학습을 돕는다'는 것이다.

사실 수업을 실제로 하거나 하는 직업이 아닌 일반인들은 활용 사례를 만날 일이 거의 없겠지만,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각 전문분야의 교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유용할 정보들이다.

챗봇이 완벽하지 않아 오답 가능성이 있고 인간 교사의 정서적 지지까지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요구를 가진 학습자들을 위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미래에 챗봇이 학생별 학습 과정을 기록하고 해결 과정을 분석해 학습 방향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는 전제 하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구로 수업을 설계해보고 관찰 및 평가하는 일은 현재 매우 가치있어 보인다.

동료 중 현직 교사가 있지만 40대 중반의 나이다보니, AI로 수업을 한다 혹은 보조교사로 활용한다는 이야기가 생소하다고 한다. 탐구 질문 생성, 갈등 해결 챌린지, 학생 질문 평가, 진로 연계 활동 등을 포함 생활기록부(행동발달,교과세부특기사항)까지 '바꾸고 살려'낸다는 이 책의 취지가 잘 전달되고 있어서

이 책을 보고 그에게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직교사가만든업무자동화를원하는교사를위한찐실전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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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허영주조래정정재우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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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논어 -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림 속 논어 이야기
김정숙 지음 / 토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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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학사를 전공으로 하고 한국학으로 미술사학 박사를 받아 각 대학에서 강의를 한국저작권보호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림으로 본 논어> 김정숙 작가님은 그림을 읽고 해설하는 동시에, 중국 고전 공자의 <논어>를 우리나라 전통회화와 접목시켜 인문학의 영역에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해당 저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논어>는 성리학의 대표 바이블과 같고 조선에서 특히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현대에 이른 지금까지도 해석되고 인용된 것을 보면 스테디셀러가 아닐 수 없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인용한 이 문구는 공부의 기쁨과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을 언급한 ‘열락의 세계’ 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차례를 보면 1장 배움의 즐거움, 2장 사람에 대한 사랑, 3장 군자의 덕목, 4장 임금과 선비의 도, 5장 성찰과 깨달음

을 큰 주제로 하여 정선, 김정희, 김홍도, 이인상 등 걸출한 당대의 화가의 그림들을 논어의 가르침과 연결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 시대 회화 가운데 19세기 이후 민화로 확산된 장르 '책가도'는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을 그린 전 세계를 매료시킨 그림들이다. 조선 후기 문화를 대표하는 책가도는 학문을 사랑한 정조의 열정을 표현한 독특한 예술이라고 한다. 국정업무로 바쁜 정조는 독서할 시간이 부족해 화원 김홍도에게 정조가 읽었던 책이나 사상과 세계관을 반영한 책들을 그려넣게 했던 것. 그 책가도가 완성되자 정조는 어좌 뒤에 전통적으로 세웠던 <일월오봉병>을 치우고 <책가도>병풍을 세우게 했고 이는 조선 건국 이래의 관례를 깬 사건과 같았다. 아쉽게도 김홍도의 <책가도>는 전해지지 않고 이형록을 비롯한 여러 화가의 작품들이 전해지고 조선 말기에는 민간에까지 확산된 책가도 병풍들이 혼례나 돌잔치에도 사용되는 유행이 있었다고. 인간의 도덕적 완성과 사회적 질서를 바로잡고자 한 공자의 저술의 정수인 <논어>, <춘추>,<시경>은 조선의 책가도 정신 즉 예술과 교훈을 동시에 중요시한 조선 사회를 대표한다는 저자의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높은 학문적 성취에도 미관말직을 전전한 이인상은 영의정, 우의정을 배출한 명문가에 태어난 서자로 자신의 한을 병든 국화에 비유해 <병국도>로 그렸다. 또 추사 김정희는 이인상의 서화를 모범으로 삼아 제주도 유배 중에도 '문자의 향기와 서책의 기운'으로 서법 수련과 독서를 통해 그림과 글씨에 담아 기교보다는 정신에 무게를 둔 문인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여기서 학문을 중시하는 공자의 태도는 동양에 특히 우리나라에 독특한 경향의 문인화의 태도와 맥을 같이 한다고 소개한다.

공자는 충실한 제자 염백우가 나병에 걸려 격리된 곳에 살 때에 직접 그를 찾아 문병한 일화를 논어 옹야 편에 전한다. 제자의 손을 내밀어 보라고 부탁한 공자는 '이런 사람에게 이런 병이 들다니!'하며 그의 손을 잡고 탄식했다고 한다. 공자는 예수와 달리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철학자이며 물기없는 갈필로 그려진 병든 국화는 세련되고 매끈한 국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 공자처럼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더욱 감동적이고 의미있게 보인다.


 

동식물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과 각종 상징을 표현한 그림들, 선비의 기개와 무욕을 보여주는 산수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과 우정을 중시한 전통 회화, 탐욕을 경계한 군자의 덕목들의 나타낸 그림들. 차례로 소개하는 그림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나에게도 잠시 멈춤의 효과를 발휘해 생각에 잠기게 했다.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적인 군자는 ‘고난을 극복한 자, 훌륭한 인격을 갖은 스승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 을 언급했고 그동안 겪은 고통을 상처가 아닌 구원의 과정이었음을 깨달은 이만이 고통의 의미를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라 하였다. 현대 사회와는 멀게 느껴지는 임금과 선비의 도는 핵심적으로 다가오는 감정, 부끄러움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움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태도다. 부끄러움은 스스로 깨닫는 질적 전환을 통해서만 없어지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학자이자 정치가 우암 송시열은 삼전도의 굴욕을 포함하여 두 번이나 청나라에 패한 조선에 대해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한 치욕을 느껴 부끄러울 치(恥)를 썼다.

송시열 <치> 와 민화 <문자도>병풍에서의 덕목 중 <치>는 무릇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며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개인 뿐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가진 이들조차 작금에는 잘 잊고 사는게 아닐까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공자는 논어 태백 편에서 '나라의 올바른 도가 행해지는데 가난하고 미천하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고, 나라의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도 부자가 되거나 귀하게 된다면 또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고 공자보다 100년 전에 살았던 관중의 책 <관자>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의 의미가 참 크다는 철학을 예를 들었다. 백성을 보살피며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무엇보다 먼저 백성이 염치를 알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은 공자의 논어의 효제충신예의염치라는 팔덕으로 자리잡힌 것.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가치로 인식된다.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걸어가야할 참다운 길을 말한 유교적 가치가 아니라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와 정치 현안들은 사회적 책임을 지닌 지식인과 위정자들에게 인간의 부끄러움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 또한 역사 속 그림과 책들로 잠시 멈춤과 앞으로 나아갈 때의 중요한 깨달음을 곱씹게 하며, 쉬운 말로 설명하여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한다.

#그림으로읽는논어 #김정숙지음 #토트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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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소동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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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은 없다는게 정론인데, 인스타툰이라는 최신의 도구로 자신을 드러낸 작가 미이의 단행본은 온통 흑백이다.

작가의 내면을 그린 것 같은데 대체 어떠한 삶을 살고 있기에 '작가, 우울증 번아웃 일상툰'을 소개로 한 인스타를 운영하는걸까 싶다.


'작지만 크고, 짧지만 길었던 길었던 이 시간' 을 그려낸

(차례)1. 시작 2. 구멍 3. 손바닥 4. 휴식 5. 이후 6. 그리고 는 총 207페이지이지만 하나하나 네 컷 만화처럼 넘어간다.

시작은 아직 어릴때 평범한 일상에 돌을 던진 사건, 가족 중의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구멍'이 난다. 여기서 말하는 구멍은 아마 상처겠지. 스무 살, 한창 꽃피울 나이 그녀의 3월은 너무도 잔인해서 무너져가는 '어른들' 남은 가족들을 아예 마주하지 않았고 슬픔에 미숙해 '그저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현실은 그래도 그녀를 일상으로 데리고 왔고 대한민국의 흔한 스무 살이 그렇듯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모든 것이 새로운 이곳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녀에게 적응해나가길 강요했고, 친절한 사람을 연기한 그녀에게 따라온 건 나쁜 소문들이었다. 호감을 즐기는 아이, 편견을 덧씌운 소문들을 듣고 당황한 다음 드는 감정은 억울하고 '불쾌'하다였다고.

뒷말을 무시하다가 그것이 앞으로 들여오니 이제 외면할 수 없는 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조차 사실인 양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는.




내가 나라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원흉은 '나'였다.

이런 감정을 '자괴감' 이라 하는걸까? 자신의 무능, 한심함을 자책하는 감정은 그녀를 계속 따라다녔고 우울감은 일상을 잠식하기에 이른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가족들은 정작, '나보다 더한 생지옥'을 살고 있기에 '나라는 짐'을 더 얹을 수가 없는 상처받은 영혼까지 잠식된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니 무표정한 얼굴, 얽히고 설킨 실타래, 뾰족한 칼과 가시로 표현되고 빛과 대비되는 어두움, 까맣게 물든 몸으로 표현된다.



신경정신의학에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진단하는 감정들과 사고들로 20대를 보낸 작가가 자전적 이야기를 표현하며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했고, 조용한 곳으로 '도망'은 곧 나를 치유하는 길이 되어 진정한 휴식은 아니지만 일말의 희망으로 긴 터널을 지나는 과정을 그린다.

어느새 타인의 무게를 얕잡고 자기연민과 피해의식에 찌들었다. ...크고 작은 고통은 없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아픔이 가장 중요하다. 불행을 비교하는 오만함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누구나 건강했으나 어떤 불의의 사고로 혹은 의도치 않은 실수로 정신이 병들 수 있다. 정신은 말짱한데 몸을 혹사시키는 법은 없나보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작가 미이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떠났고 돌아오기 까지 몸을 쉬며 자신의 감정을 생각을 '쓰고 그렸다', 우리는 누구나 어두운 시절을 지나지만 그 수렁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작가처럼 빠져나와 지금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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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사랑한다 믿는다 응원한다
권수영.권다함 지음 / 초록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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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을 공부하던 권수영 교수님은 미국 유학 중 아들 다함이를 낳고 미국시민권을 가진 그의 아들은, 성인이 되는 시점에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자리에 강제로 머무르는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굳이'부터 내 안에 숨어 있던 '굳이'들까지 모든 '굳이'들을 굳이굳이 꺼내보려 했다.

프롤로그_아들 중에서



총 9번의 편지를 보내는 아들은 "어른이 되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 힘, 삶의 원동력을 찾고 싶어요."

"내 자신이 평생 몰두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을 찾고 싶어요." 등의 자신의 내면을 찾아 진정한 의미있는 삶을 찾고자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타인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삶, 나잇값하는 완벽한 어른 ,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 등 자신의 세계와 세상의 소통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하며 Z세대의 삶의 태도와 사람에 대한 관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수많은 내담자와 나눴던 이야기, 그들을 옥죄는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가장 빛나는 '현재'를 살게 하지 못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아빠가 이전 편지에서 말씀하신 대로 '영원한 현재'를 온전히 느끼려고 노력해봤어요.

제가 자연스레 몰두할 수 있게 될 나만의 과제가 대체 무엇일까 고민해봤죠.



군인이라는 신분이 가진 특성상, 적군도 나 같으 사람인데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직업 스스로 합리화하는 나약함에 번민하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묻는다.

본인들의 이익을 중시하고, 또 그것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 세대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저는 이런 나약한 마인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이성의 기능은 마비되고

반사적인 본능대로 행동하도록 뇌가 설계되었다는 거지.

출처 입력

동물이나 인간의 뇌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어 '생존'을 기본 값으로 하여 이타적인 헌신의 마음이나 애국심이 넘쳐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렇다고 너무 부덕의 소치로 우리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는 아버지는, 문명인들이 특별한 증오심이나 혐오심이 없이도 적대감을 가지고 전쟁을 벌이지만 그러한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자신의 생존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인 본능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견해를 설명한다. 실제로 194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한 병사들 중 오직 15%만이 적을 향해 총을 제대로 발사했다고 답변한 것을 예를 들었다.


광고학을 전공한 아들은 광고기획을 하고 싶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고 힘들지만 팬데믹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처럼 가족관계는 요구하는 열망과 기대를 '심리적 거리두기와 독립'으로 가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무뚝뚝한 아빠와 말없는 아들은 우리나라 흔한 부자 관계를 말해준다고 본다.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지, 좀더 가정적인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고자하는 진솔한 편지글이 에세이로 나왔다. 물론 평범한 아버지가 아닌 상담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이기에, 아들이 좀더 믿고 의지하기에 나올 수 있는 글들이다. EBS 가족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님은 가장 건조할 법한 XY유전자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를 치유하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아들만이 '군대'를 경험하기에 서로 진심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순간 묵직한 애틋함을 보며 좋은 아버지, 자식의 마음을 읽는 부모가 되라고 하는 이 책을 만난게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KBS 김재원 아나운서의 평이 기억에 남는다.

#아들아사랑한다믿는다응원한다

#초록북스

#권수영권다함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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