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사랑한다 믿는다 응원한다
권수영.권다함 지음 / 초록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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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을 공부하던 권수영 교수님은 미국 유학 중 아들 다함이를 낳고 미국시민권을 가진 그의 아들은, 성인이 되는 시점에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자리에 강제로 머무르는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굳이'부터 내 안에 숨어 있던 '굳이'들까지 모든 '굳이'들을 굳이굳이 꺼내보려 했다.

프롤로그_아들 중에서



총 9번의 편지를 보내는 아들은 "어른이 되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 힘, 삶의 원동력을 찾고 싶어요."

"내 자신이 평생 몰두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을 찾고 싶어요." 등의 자신의 내면을 찾아 진정한 의미있는 삶을 찾고자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타인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삶, 나잇값하는 완벽한 어른 ,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 등 자신의 세계와 세상의 소통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하며 Z세대의 삶의 태도와 사람에 대한 관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수많은 내담자와 나눴던 이야기, 그들을 옥죄는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가장 빛나는 '현재'를 살게 하지 못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아빠가 이전 편지에서 말씀하신 대로 '영원한 현재'를 온전히 느끼려고 노력해봤어요.

제가 자연스레 몰두할 수 있게 될 나만의 과제가 대체 무엇일까 고민해봤죠.



군인이라는 신분이 가진 특성상, 적군도 나 같으 사람인데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직업 스스로 합리화하는 나약함에 번민하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묻는다.

본인들의 이익을 중시하고, 또 그것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 세대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저는 이런 나약한 마인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이성의 기능은 마비되고

반사적인 본능대로 행동하도록 뇌가 설계되었다는 거지.

출처 입력

동물이나 인간의 뇌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어 '생존'을 기본 값으로 하여 이타적인 헌신의 마음이나 애국심이 넘쳐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렇다고 너무 부덕의 소치로 우리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는 아버지는, 문명인들이 특별한 증오심이나 혐오심이 없이도 적대감을 가지고 전쟁을 벌이지만 그러한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자신의 생존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인 본능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견해를 설명한다. 실제로 194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한 병사들 중 오직 15%만이 적을 향해 총을 제대로 발사했다고 답변한 것을 예를 들었다.


광고학을 전공한 아들은 광고기획을 하고 싶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고 힘들지만 팬데믹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처럼 가족관계는 요구하는 열망과 기대를 '심리적 거리두기와 독립'으로 가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무뚝뚝한 아빠와 말없는 아들은 우리나라 흔한 부자 관계를 말해준다고 본다.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지, 좀더 가정적인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고자하는 진솔한 편지글이 에세이로 나왔다. 물론 평범한 아버지가 아닌 상담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이기에, 아들이 좀더 믿고 의지하기에 나올 수 있는 글들이다. EBS 가족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님은 가장 건조할 법한 XY유전자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를 치유하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아들만이 '군대'를 경험하기에 서로 진심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순간 묵직한 애틋함을 보며 좋은 아버지, 자식의 마음을 읽는 부모가 되라고 하는 이 책을 만난게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KBS 김재원 아나운서의 평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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