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Mr.Sun 어학연구소가 만든 신작 1등 중국어. 사실 1등이라는 표현을 대놓고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이중적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선택한 책으로서의 자부심과 이 책을 선택하는 학습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어를 처음으로 배우는 완벽한 기초를 잡아주고'독학' 이 가능하도록 조금씩 학습플랜에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집필자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보통 책을 보면 목차를 확인하는데요, 인트로는 중국어에 대한 기본 지식을 여러가지 알려줍니다. 중국어의 한자와 병음, 중국어의 성조,성모와 운모, 필수표현, 숫자로 배우는 한자와 한자 쓰기 규칙, 그리고' 그림으로 배우는 한자 부수' 입니다. 이는 나이가 어린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이미 중국어를 일정 부분 학습자로 하여금 탄탄한 기초를 잡을 수 있게도 해줍니다.
책의 활용법을 확인해 볼까요?
01 중국어 병음 마스터
02 200가지 필수 표현으로 중국어와 친해지기
03 만화로 이해하는 중국 한자 이야기
04 핵심 문법 익히기
05 실력 다지기
06 일상에서 활용하기
07 바로바로 확인하는 QR코드 음원
특이한 점은 '만화로 이해하는 중국 한자 이야기' 였는데요. 한자의 조상 격인 갑골문을 만든 창힐이라는 캐릭터가 나오셔서 한자라는 문자 뿐아니라 중국의 세계사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한족과 소수민족의 구성, 문화적 차이 지형까지 다방면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중국의 방대한 역사까지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 사실들을 모아 각 챕터들의 쉴틈없는 전개로 자칫 지칠 수 있는 학습에 쉼과 새로운 동기부여를 더해준다고 할까요?
친절한 문법 설명과 함께 일상에서 활용까지 놓치지 않는 야심찬 내용을 한번 살펴볼게요...
중국어 학습은 사실 타언어와 마찬가지로 읽고 쓰기보다 먼저 듣고 말하기가 우선입니다. 한자 표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만이나 홍콩식 번체 자가 아닌 간소화한 간체자를 쓰고요. 문맹률이 높았던 중국 본토는 1986년부터 간체자를 공식적으로 쓰고 있기에, 외국인인 우리는 이를 따로 익혀야만 합니다. 어떻게 발음하는지 문자 그래도 보여주는 한글과는 달리 중국어의 간체자는 '병음'이라는 표기법을 알파벳으로 함께 표기하고 있는데요. 간체자와 병음을 익히면 중국어의 반 이상은 배운것과 다름없다고 (개인적으로)여겨질만큼 학습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필수 표현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TIP으로 싣고 있는 '문장' 이 만들어지는 재료와 과정 그리고 '한눈에 배우다!'로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 단순화된 도식과 귀여운 삽화를 더해 이해를 돕고 있어요. 이해하면 바로 실천을 해야겠죠? 따라 말하기: QR코드 를 통해 바로바로 듣고 말하기의 방법을 제시하고 한자쓰기 노트 지면을 제공해 쓰기 연습도 놓치지 않는 1등 중국어 개정5판은, 이제까지 접했던 중국어학습서 중에서 4가지 교재의 기능 즉 듣기,말하기,쓰기,읽기를 충실하고 유기적으로 통합하고자 한 교재라 평가하고 싶네요. 1등 노리는 욕심쟁이 우후훗~
제가 중국어를 처음 학습할 당시 한국에서 가져간 책이 없었고 현지에서 사용하는 주요(빈도수가 높은)문구를 모아 회화식으로 엮은 책을 구해 말하기와 듣기를 먼저 했고, 간체자와 병음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우리말로 해석이 되어있다거나 설명이 없이 학습을 하였던 기억이 있어요. 이때, 한족 선생님의 수업과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조선족 선생님 수업을 병행했는데 우리말 설명이 곁들여지지 않았다면 중국어를 익히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을 거예요. 실제로 문법같은 경우, 인칭대명사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우리말과 쓰임이 같은 품사들 외에 조동사, 전치사 그리고 시제와 같이 우리말에서 사용하지 않는 성분이나 어순이 다른 부분들은 그들이 자주쓰는 표현들을 외운다고 해서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이를 이 교재로 보완하여 사용했다면 훨씬 이해도도 높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