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개월 안에 투자 유치를 못 하면 망하는 겁니다. 정 이사님이 그동안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내가 직접 CFO를 데려온 것 아닙니까?"
...나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온갖 고생을 하며 회사를 키웠는데 이제 와서 자금 부족이 내 탓이라고? 같이 사업 구조를 짜며 사람을 뽑고 같이 비용 지출을 결정했는데 모든 게 내 탓이라니.
스타트업의 HR은 험난하다.예전 그들이 에창업을 했을 때 우리는 정말 돈이 없었으며, 직원을 고용할 돈이 없어서 그 자신과 CEO 박승기와 지금은 퇴사한 신준우 그들은 자신을 갈아넣었다. 그러면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배웠다.
5년 전 대기업 네이비오션 기획팀 신입시절 동기였던 영업팀 신준우는 같은 팀 선배가 세살 정도 많고 꼰대같이 굴지 않으며 실수도 이해해주는 만큼 살뜰히 챙겨주던 박승기를 그에게 소개해 주었고 처음 만났지만 박승기 선배의 이갸기는 회사의 곳곳을 잘 파악하도록 해주었으며 인간적으로도 맘에 들었던 것이다.
너희보다 몇 년 더 회사 생활을 해보니까. ...이래저래 보면서 느낀 건, 살면서 괴물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알겠어? 괴물이 되면 안 된다고,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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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우정은 소중해졌고 이제 박 대표와 준우와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창업을 했다. 그런데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준우는 박승기와 싸운 후 퇴사하게 되고 박 대표를 배반하는 것 같아 준우에게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았다. 사내 정치에 해로울 만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그는 박 대표와의 인연을 만들어 준 친구를 져버렸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태롭게 된 이상 이제 제 3자가 된 준우를 만나고자 연락한다. 오랜만에 박 대표를 뒷담화나 잔뜩하거나 예상치 못한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이라도 듣고 싶었던 것이다.
STARTUP NOTE (049) 많은 스타트업이 공동창업자와 함께 길을 만들어간다. 사업 초기에 공동창업자들끼라 핵심적인 일들을 모두 처리해야 하기에 이는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일이라고 한다.
STARTUP NOTE(065) 공동 창업자가 이탈한 후 좋은 사이가 되느냐 아니냐는 중요하다,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여 이탈할 때, 남겨진 조직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그전보다 더 뛰어난 역량의 리더를 보여주어야 조직원들에게 이롭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들 셋의 갈등, 박 대표의 말에서 이미 복선이 된 변화와 변화로 기인해 생성된 '괴물' 에 관해 속도감있게 그려진다, 스타트 업 노트라는 짧은 강론(?) 은 작가의 의도를 적확하게 보여주며 기업의 가치, 투자, 회사 지분에 대한 개략적 지식 그리고 엔젤투자자라고 명명되는 스타트업의 대주주를 조명한다.
박 대표는 자리 때문에 변한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변했다. 사람 좋게 웃으며 동생들을 거느리던 동네 형 같은 리더에서 그는 살기 위해 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다., 그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했지만 이제 예견하지 못한, 가족들에게도 말못한 앞으로 일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 것인지, 주주 명부의 명의 개서(명의 변경을 명시한 서류)의 누락에 대한 정보, 엔젤투자자로 회사를 좌지우지 하는 변종수 대표의 작업 중의 하나인 새로운 CFO의 등장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지...
다양한 원인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이곳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팀장은 마치 불타서 침몰하는 배에서 특별한 평안함을 유일하게 가진 인물이며 정보에 대한 접근이 필요했던 COO 정이사를 돕고, 벤쳐캐피탈(VC)에서 만났지만 특유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한세영 팀장까지 은인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가 말하는 현실의 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었는가>에 이어 두번째, <로켓 패러독스>를 통해 실제 같은 이야기. 그가 여태껏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기막힌 허구를 누군가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했고, 독자인 우리는 그 버추얼리얼리티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성공을 열망했지만 잘못된 욕망이 한 기업을 위태롭게 하고 그에 삶을 걸었던 수많은 가족들을 위태롭게 만든 일은 도처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스타트업이라는 로켓으로 비유되는 생존율 30퍼센트에 불과한 치열한 전쟁 안에서 누군가는 희생되고, 또다른 누군가는 생존해 버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이들이 '괴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리뷰는 휴넷: 행복한 북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