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긴장했던 몸과 마음 움츠렸다가
‘나이 탓을 하기에는 미안한 일이다. 게으르게 지내고 난 후의 당연한 결과로 마음과 몸이 굳어 버렸던’ 나를 깨우는 봄비가 우리를 서두르게 한다고 했다.
3월을 향해 시간은 2월 막바지를 향하는 지금에 딱 어울리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여름 풀을 매다가 항아리에 올려 둔 구부러진 오이, 모든 존재와 인연에 대한 사색이 들게 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조건과 개인의 소망과의 괴리에서 발생 되는 마찰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사회적 동물로서의 관계 형성에는 반드시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에 부합되어 환경에 자기 욕망을 심는 것이다.
오이가 뽕잎들에 덮혀 덩굴로 뻗어가지 못한 것이 꼭 세상에서 양보로 ‘잠시 멈춤’을 하고 있는 것에 비유를 해주신 것. 뽕나무 위로 뻗을 수 있도록, 햇볕을 잘 받아 꽃 속에 꿈을 품듯 배려해주고나서 우리들도 다가오는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양보하라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라 하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