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엽산 편지 - 원임덕 스님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산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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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의 연엽산에 시인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셨고 아름다운 사계절을 수행하듯 글을 써내려간 흔적이 6년 만에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손에 들었다.

봄이 오시다, 꽃이 피네…

“앙상한 가지에 새로 잎이 나고

그늘이 되어 누군가 땀을 식히고

… 나에게 물어보는 그니는

나를 친구라고 불렀고

그니는 나무라도 말했지”


머리글에서 스님은 12월에 앙상한 가지를 보며 봄을 생각했고, 본 글을 봄비가 오시는 일을 수필로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겨울 동안 긴장했던 몸과 마음 움츠렸다가

‘나이 탓을 하기에는 미안한 일이다. 게으르게 지내고 난 후의 당연한 결과로 마음과 몸이 굳어 버렸던’ 나를 깨우는 봄비가 우리를 서두르게 한다고 했다.

3월을 향해 시간은 2월 막바지를 향하는 지금에 딱 어울리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여름 풀을 매다가 항아리에 올려 둔 구부러진 오이, 모든 존재와 인연에 대한 사색이 들게 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조건과 개인의 소망과의 괴리에서 발생 되는 마찰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사회적 동물로서의 관계 형성에는 반드시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에 부합되어 환경에 자기 욕망을 심는 것이다.

오이가 뽕잎들에 덮혀 덩굴로 뻗어가지 못한 것이 꼭 세상에서 양보로 ‘잠시 멈춤’을 하고 있는 것에 비유를 해주신 것. 뽕나무 위로 뻗을 수 있도록, 햇볕을 잘 받아 꽃 속에 꿈을 품듯 배려해주고나서 우리들도 다가오는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양보하라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라 하시는 것 같다.



산이라고 근심이 없고, 종교인이라고 일 안하고 풍족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종교인이라는 말도 수행한다는 말도 원임덕 스님의 마음에 딱 들어맞지 않다고 했다.

자기를 돌아보며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자 하고 세상에 이러한 누구나가 수행자라고 보았다. 자신을 보다가 안 보다가 하니 수행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종교인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 …신부님도 의사로서 사회봉사를 할 수 있고, 스님도 의사로서 환자를 돌 볼 수 있어야 하고, 음악을, 춤을, 운동 등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서로 함께 발전해나가는 그런 시대에 와 있지 않은가 한다.

- 모든 존재는 살아남아야 한다 중에서.”

모든 것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종교단체’들도 변화되는 시대에 ‘신성한 섬에 사는 사람들’처럼 살 수 없는 시대이며 이에 따라 전문지식인, 직업인이 되어야한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수필을 보았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소감을 흐뭇하게 따라갔다면, 원임덕 님의 글은 자연에 스며 인간은 그저 그 일부이구나, 사회적 갈등을 보고는 또 공동체의 일원으로 ‘나‘와 ’너’는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멋지게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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