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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폭탄 슛!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김해등 지음, 김선배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평점 :
난 책읽기가 좋아 2단계 책이라고 분류되어 있어 1,2 학년 대상의 책인 것 같지만, 그 분류는 참고만 해도 될 것 같아요.
어른이 읽어도 재미나고, 4-6학년 학생들도 많이 공감할 내용같아요.
살아오면서 특히 어릴적에 별명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외모나 행동의 특징은 그렇다 치고, 이름을 가지고 놀려대는 별명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은 왜 내게 이런 이름을 주셨나 원망도 해보고, 아이들이 제발 내 별명을 부르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바라며 하루를 보내곤 했었지요.
이 책 주인공 신이도 같은 반 대로가 마음대로 불러대는 별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름이 한신이라고 "한심이"라고 놀리다니!!!
정말 저도 신이에게 공감이 되어 화가 마구 났어요.
신이는 친구에게 당당히 나서서 그러지 말라고 말도 못하고, 다른 친구들도 대로처럼 신이를 놀려요.
선생님도 신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요.
속상하고 섭섭한 것을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하던 어느 날, 신이는 학교 앞 문방구 "고릴라 문구점"에서 신기한 경험을 시작하게 되지요.
처음에 신이는 자신의 별명으로 괴롭히는 친구를 골려주고 혼내기 위해 마법을 선택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정말 무서운 고릴라가 되어 친구를 겁나게 만들지요.
그런데 마법의 힘을 빌려 친구를 혼내서 마음이 풀어진 것은 아니예요.
내가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친구들이 붙이고 불러 대는 듣기 싫은 별명때문에 응어리진 마음을 스스로가 확 풀어버려 모두를 용서해 준 신이 스스로의 힘으로 갈등이 풀린 거예요.
신이는 "마법의 신"이라는 새로운 멋진 별명도 얻게 되요.
한 순간의 깨달음으로 아이들과의 갈등을 풀고 자기의 마음 속 응어리도 풀어버린 신이의 성장이 어쩌면 진짜 마법과 같은 일인지도 모르죠.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모두가 하나 되어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에 긴장감이 확 풀어지면서 감동이 다가온답니다.
이제 "고릴라 문구점"에는 또 다른 고민을 가진 다른 친구가 들어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지긋지긋한 별명 스트레스가 신이처럼 이렇게 신기한 일을 겪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 별명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아이의 마음이 정말 잘 표현이 되었고, 아이들은 신이에게 크게 공감하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것 같아요.
신이가 문제 해결하는 것을 함께 기뻐하며, 자신도 별명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꿈꾸고 또 어쩌면 자기만의 해법을 찾을 지 모르죠.
듣기 싫은 별명이든, 다른 고민이든, 이처럼 살아가는 데 크고 작은 어려움은 항상 있겠지만, 엉뚱한 마법과 같은 상상으로 스트레스를 잊는 것도, 또 나름대로 의연하게 대처하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것도, 책 속 신이와 더불어 책을 읽는 아이들 모두 잘 해낼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