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 일기에 나타난 어느 독일인의 운명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강명순 옮김 / 메리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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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최고간부이자 선전을 담당했던 괴벨스. 그가 한 선전은 대중 선도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준 예로 남아있다.

평생 정치만했을거라는 상상과 달리 그는 '미하엘'이라는 반자전적 중편소설을 썼다.
주인공은 '미하엘'이라는 대학생이다. 그는 다른 대학생들과 달리 자기 신념이 확고하고 진리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마침내 그는 독일인의 긍지와 함께 노동으로서 진리를 찾아내겠다는 일념으로 광부의 길로 가지만 그곳에서 돌에 맞아 죽고만다.
소설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언뜻 들으면 젊은 애 하나가 저 혼자 너무 진지하게 살다가 돌아 맞아 죽은 이야기로 들리는데, 사실 그게 맞다.

내가 보기에 미하엘은 너무나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 그는 주로 산책하거나 홀로 생각에 빠지며 한 두사람 빼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함께 나누지 않고 자기가 생각해낸 것을 바탕으로 진리를 끌어내려 한다. 자기가 느낀 신념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꼴이랄까. 여하튼 그렇게 느껴진다.

또 여기서 그는 특히나 '남성성'과 '독일인'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민족적 자부심일수도 있다. 그러나 괴벨스는 그걸 교묘하게도 이용한다. 바로 모든 잘못을 유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독일인은 소박하고 선량하지만 유대인들은 이것을 이용했고 이로 인해 독일이 몰락해가고 있다'라고 말이다. 이 발언은 괴벨스가 나치에 입당하기 전부터 유대인을 중오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의외로 노동자의 입장에서, 즉 약간 사회주의 분위기에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나 그런 이야기는 내가 잘 알지 못하기에 확실히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당시 상황을 보면 꽤 대중들을 선동하기 충분했을 것 같다. (나치에 열광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것에 굶주려 있었는지도 잘 보여준다)

위의 이유때문에 중간에 도저히 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미하엘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생각되지는 않았는데, 그가 읊는 시와 몇몇 글은 뛰어나고 사색가적인 풍모가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질된 것은 틀림 없다.

역자도 말했던 것처럼 미하엘의 뜨거운 신념을 보는게 아니라 차가운 마음으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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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로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8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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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 숄로호프 단편선을 읽었다.
학생이었을 때 도서관에서 궁금증으로 한 번 읽었다가 의외의 큰 감동을 받았던, 그런 작품집이었다.

숄로호프라 하면 ‘고요한 돈 강‘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숄로호프 단편집도 ‘돈 강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13편이 실려있다.

주인공은 대부분 ‘카자크‘들이다. 이들은 국경지역과 가까운 돈 강 지방에서 떠돌아다니며 사는 사람들로 ‘카자크‘라는 말의 어원도 ‘방랑하다‘ ‘국경의 수호자‘다. 나중에 18세기에 다다르자 러시아의 영토확장의 야욕으로 카자크들은 자유로운 생활에서 군 계급으로 서열화되고 우두머리들은 귀족화되는 등 러시아 내부와 비슷한 구조를 띄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나중에 혁명과 내전이 발발하면서 귀족화된 카자크들과 농민 카자크들이 서로 대립하게 되는 계기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바로 이 때가 숄로호프가 써낸 소설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기나온 숄로호프 단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액자식 구조‘를 띄고있다는 점이다. 다른 말로 ‘중층 구조‘ ‘스카즈‘ 기법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대상이 작가가 아닌 다른 화자이기 때문에 뭔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한다. 그래도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전쟁과 이념 등등의 갈등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할아버지와 손자가 서로 피를 보게 되지만 대지를 사랑하는 카자크인들의 마음과 사람간의 정 안에서 독자들은 또 다른 인간적 사랑을 느끼게된다.
아직 숄로호프의 대표작 ‘고요한 돈 강‘은 읽지 못했으나 이 단편집 덕에 읽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사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읽으려했으나 개인적으로 솔제니친의 작품은 별로 맞지 않아서 고민하던 찰나 숄로호프가 등장하니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숄로호프의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가족도 있었고, 내 집과 이 모든 것을 이루는 데 수년이 걸렸는데, 이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소. 이 파란만장한 내 인생은 꿈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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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데미안 리커버 특별판을 내놓았다.

보통 세계문학은 민음사 것으로 읽지만 데미안만큼은 문학동네 것으로 읽는다.
딱히 번역 때문이 아니라 처음 접했던 데미안 완전판(?)이 문학동네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리커버는 특히나 표지가 마음에 든다. 싱클레어가 성장해가면서 늘 함께 있었던 이 ‘아프락삭스‘가 표지를 장식했다. (아프락삭스의 모습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 그림과 똑같다)

여하튼 데미안이 출간 100주년을 맞이했으니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 권 사야겠다는 생각이다.
한정판매라고하니 빨리사야 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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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꽃


그건 거무푸레한 하늘에
그 옛적 봤던 환영이었네
푸른 꽃
이리하여 찾아 나서
며칠이고 또 몇 날 밤을
무수한 마을 돌아다니었네
그 옛적
나는야 젊은이로서.

그후에도 사람으로 태어나
신비스럽고 기이한 환영
자나깨나그 향기 잊을 수 없어
저 푸른 꽃 찾아서
아아 또다시 나는 너무 연약하게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헤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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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 1
히무로 사에코 지음, 김완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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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다가 들린다‘라는 작품은 책보다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했다. 흔한 첫사랑들과 다른 신경질 있는(?) 첫사랑 느낌이어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주인공은 해안가에 위치하는 시골 마을의 유명한 중,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타쿠‘다. 그러던 어느 날 고2 막바지 무렵에 도쿄에서 내려온 ‘무토‘라는 여학생이 타쿠네 학교에 전학 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처음엔 어디 ‘시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정도의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여주인 무토의 성격이 장난 아니여서 내내 긴장했다(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일단 무토는 가정사정으로 선택권 없이 억지로 시골인 타쿠네 동네로 이사왔기에 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학급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혼자 행동한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많다. 게다가 공부는 겁나 잘해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 ;;

아무튼 학교 친구들은 그런 무토를 당해내지 못하지만 타쿠는 전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뭐랄까, 순진하지만 우직하달까.
타쿠는 무토의 자기중심적인 투정을 잘 받아준다. 이 정도 되면 거의 해탈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ㅋㅋ (아마 무토도 이런 타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된 것 같지만)

작품 내내 둘의 연애 구도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아!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이 아이를 좋아했었구나!‘하는 깨달음이 나온다. 많이 당황했지만 어찌보면 다른 소설에 비해 현실적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2권도 기대된다.

추가로 소설 줄거리는 애니와 좀 다른 노선을 달린다. 개인적으로 애니가 더 풋풋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자는 타쿠의 사투리를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좀 아쉬웠다. 전라도가 고향이라서 그러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대체적으로 늘어지고 길게 빼는 억양을 가지고 있어 직접 들어봐야지 더 구수하다. 그런데 글로만 써져 있으니 외지인이 봤을 때 타쿠가 굉장히 느릿해(?) 보이는 사람으로 자칫 억울한 오해(읽었던 다른 친구 왈) 받을 수 있다 ㅠㅠ
부산 사투리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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