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길 위에서
홍석경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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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겠다.
훌륭한 책이다.
한류 현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어서 선구자라 불리는 홍석경 교수님의 다년간의 노력과 그 결실이 보였던, 그런 책이었다.

나는 저번 9월에 새롭게 공개된 신곡 '다이너마이트'에서 처음으로 'BTS(방탄소년단)'를 알게 되었다.
사실 훨씬 전에 나왔던 '봄날'이나 '피땀 눈물'이라는 노래도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아, 저런 곡도 있구나'하고 넘겨 짚었었다. 말 그대로 지나가는 행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추천 영상으로 뜬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속는 샘 치고 끝까지 봤는데, 다 보고 나서는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영상 속의 일곱 청년들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이에 걸맞은 힘찬 춤을 신나게 추고 있었다. 보는 사람이 다 즐거울 정도로 말이다. 이후로 나는 이들의 행보에 대해 점차 알아가기 시작했고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백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분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BTS(방탄소년단)'라는 관찰하면서 다른 아이돌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인 홍석경 교수님처럼 나는 '아미'가 되지는 않았다. 정말 팬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역량이 내게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응원을 해주고 싶은 입장일 뿐이며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휘어잡았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앞에 서문에서 나왔듯이 본 작은 '탐구적 시민', 즉 이들을 응원하면서도 어째서 전 세계가 BTS에 열광하는지 궁금한 자들을 위한 책이다.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과 BTS의 차이점, 성공 요인, 사회적 배경과 젠더적 의미 등등 다양한 각도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설명하고 있는데, 미디어에 관련된 책을 별로 접해보지 않은 초보자인 나도 쉽게 읽었을 정도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BTS의 성공 요인은 대략 이렇다.
첫째, 대상을 한국이 아니라 전 세계로 삼은 것.
둘째, V 앱 / 유튜브와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서 팬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는 것.
셋째, 맴버들마다 개성이 있다는 것.
넷째, 다양한 매체들로 이루어진 '트렌스미디어'를 잘 활용했다는 것.

이외에도 더 많지만, 위의 것들이 주요한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BTS는 그야말로 요즘 시대에 걸맞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아이돌 문화에 새로운 움직임을 일으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딱히 BTS의 팬이 아니어도 좋고, 팬이라면 BTS에 대해 좀 더 성숙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보기에 이들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BTS 현상은 전 세계에 미국과 유럽이 유행시킨 톱다운식의 대중문화와 다른, 세계화가 만들어낸 혼종적 문화이자 지배적 음악 유통 환경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 P19

개별적인 문화 소비가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정체성을 지닌 이야기로 일상에 침투하여 소비되기 때문에 ‘미디어믹스‘라고도 불린다.
BTS는 복합 산업으로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디어믹스적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왔다. - P43

애초에 BTS의 성장 서사가 그들의 팬덤인 아미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서사에 참여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 P101

팬들이 BTS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가 ‘근면한‘과 ‘진실한‘이었다. - P125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하고, 모든 좋은 것은 투쟁과 눈물의 결과다. 겉은 다르지만 우리 속을 들여다보면 스스로를 사랑해야 함을 알 수 있다."
-2019년 4월 1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 중 RM-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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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패밀리 5
엔도 타츠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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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발매된 ‘스파이 패밀리‘ 5권! 기대했던 것만큼 에피소드마다 빵빵 터졌다. 로이드와 요루의 관계, 아냐의 중간고사 시험,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스파이 패밀리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다음 권도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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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프로그래밍의 이해 - KAREL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Richard E. Pattis 지음, 조범준 옮김 / 내하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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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에겐 여전히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램. 그래도 명령어에 따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렐 프로그램은 예상외로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기에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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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비와 세레나데 6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카와치 하루카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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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 ‘눈물비와 세레나데‘ 6권! 히나의 정체를 알게 된 타카아키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히나의 로멘스가 감동이었습니다ㅠ 다음 권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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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돼지의 눈
제시카 앤서니 지음, 최지원 옮김 / 청미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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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이 '땅돼지의 눈'이라는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신기한 작품이었다. 

독창적이라고 해야 할까, 제목이며 저자의 약력, 스토리 전개 방식 등등은 이전에 읽었던 수많은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것 같았다. 


먼저 제목이다. 

'땅돼지의 눈'에서 '땅돼지'는 '흙돼지', '아드바크'라고 불리는 관치목 땅돼지과에 속한 동물로,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해있으며 약간 개미핥기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 동물은 약 6000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하는데,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보다 한참 위인 생물인 셈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땅돼지'라는 동물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동물이나 생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땅돼지'를 작품의 주제로 삼은 저자의 의도가 도대체 뭔지 궁금했었다. 


그렇게 궁금이 들어 저자가 누구인지 보기 위해 나는 뒷날개에 있는 저자의 약력을 대충 살펴보기로 했다. 읽어보니 저자인 '제시카 앤서니'는 알래스카에서 도축업자로 일했었고 무허가 마사지사로 일했으며 교량 다리의 경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엄청난 약력이다. 물론 모든 작가가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봤던 저자의 삶 중에서 가장 편견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 같아 보였다. 아마 이게 더 현실적인 약력이 아닐까도 싶었다. 보통 '작가'라면 일반인과 다른 분위기를 풍길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깬 저자 같았으니 말이다. 


다음은 스토리 전개 방식이다. 

일단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시간여행처럼 과거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각각 따로 전개되며 주인공들도 그만큼 다양하다. 


젊은 하원의원인 '알렉산더 페인 월슨'은 어느 날 자신의 집 앞으로 박제된 땅돼지가 배달된다. 그는 땅돼지로 인해 온갖 곤욕을 당하게 되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기까지 한다. 동시에 19세기 유럽, 탐험가이자 생물학자 '리처드 오슬릿'은 박제를 잘하는 절친 '티투스 다우닝'에게 땅돼지 박제를 주문하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 다우닝은 오슬릿의 부탁대로 땅돼지를 만들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오슬릿의 죽음과 자신의 삶에 대해 엄청난 시험을 받는다. 


또한 스토리 전개 방식 말고도 또 다른 요소가 이 작품에 들어있는데, '사랑'이다. 여기서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애의 사랑'이 들어있다. 제목, 저자, 스토리에 대해 충격으로 정신을 못 차린 내게 다시 충격을 준 게 바로 위의 동성애 요소다.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풍자적 요소(현실의 알렉산더는 레이건의 열광적 팬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가식이 대단하다!)와 추리물 같은 요소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매우 독창적이었다. 

모 아니면 도로 잘못했다간 '괴작'으로 변해버릴 수 있었던 작품이건만, 쑥쑥 읽혔다. 

그럼 저자가 땅돼지를 내세우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옮긴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성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한다. 

몇 만 년 전에 태어났던 모습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땅돼지처럼, 인간도 아무리 역사적, 과학적으로 발전했다고들 해도 사회 제도로 야생적인 본능을 제어한다고들 해도, 결국은 몇만 년 전에 태어났던 모습 그대로 '동물'로서 살아갈 뿐이라는 것을 본 작에서 말하고 있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독특한 책을 읽었다. (당연하지만)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아직 제시카 앤서니의 소설이 번역된 것이 '땅돼지의 눈' 말고는 없다. 아쉬울 따름이다. 만약 다른 작품이 번역되어 나온다면 아마 또 읽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저자에게 응원도 함께 보내는 바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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