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트로츠키 3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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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권에서 이 의미심장한 제목의 답이 나왔다.

애초에 움보르트가 만났던 트로츠키는 ‘가짜‘였고 그의 아버지가 공작한 ‘트로츠키 계획‘도 전부 하나의 ‘몽상‘이었다. (이유는 스포라 말하지 않겠다)

이번 권에서는 만주국에 대한 일본의 비열함과 기만함이 돋보였다.
특히 만주라는 곳에 유태인 거주 지역을 만들거나 몽골인들의 반공 정책을 도와주는 등 소련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도와주겠다는 친목의 탈을 쓰고 주변 민족들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그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이나 조선인, 일부 몽골인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념의 차이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 할 수 밖에 없었다고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욱 안타까웠던 점 중에서도 특히 몽골인들의 행동이었다.
몽골인들도 역시 소련의 공산권에 반대하는 몽골인과 찬성하는 몽골인으로 나뉘었다. 반대하는 일명 ‘브리야트 몽골‘은 일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일본은 공산주의를 막아내고 몽골인들의 자주적인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말로 그들을 도왔지만 정작 그들을 소련과의 전쟁통에 밀어넣었다.
이것을 깨달은 브리야트 몽골군 일부는 전선을 이탈해 중국군과 외몽군(공산권 몽골인들)과 협상을 벌이지만 결국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무산된다.
이들은 몽골의 진정한 독립을 바랬지만 이념과 일제의 음모 등으로 뿔뿔이 흩어질 뿐이었다.

우리나라 또한 일제강점기 때 이념간의 대립으로 같은 목표를 가졌음에도 여러번 깨졌다, 합쳤다가를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6/25전쟁까지 벌인다.

몽골인들도 이런 역사의 바퀴에 처참히 무너진 민족이 아닐까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권의 움보르트가 말을 아주 잘한다!

서러운 민족이 어디 유태인밖에 없겠습니까!
조선인도, 몽골인도, 망명 러시아인도 다 똑같습니다!
대좌님이나 야스에 대좌님은 유태인을 돕겠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유태인들이 부유하고 일본에게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어? 몽골족이?
일본인이 눈을 뜨게 해 주겠다고?
쓸데없는 참견 마시지!
눈을 뜨고 싶으면 스스로- 똑바로 뜰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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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량치차오 지음, 최형욱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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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조선의 상황에 대한 경험담들은 주로 선교사들이나 유럽 쪽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는게 다수였다.
그런데 이 책은 외국인, 그것도 중국인이 본 구한말 조선을 다루고 있으니 얼마나 희귀한 책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량치차오는 중국 내에서 개화파 쪽에 속한다. 그의 계몽주의적 사상은 당시 조선에서도 널리 알려져서 후에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정신을 이은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왔다.

여하튼, 이런 사람이 왜 조선이 멸망하는 것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나라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서다. 일종의 교훈으로서 이 글을 쓴 것이다.

하지만 처음 글에는 조선의 망국을 슬퍼하고 있으나 이면으로는 자기 나라의 처지 또한 슬퍼하고 있다. 뭔가 속는 것 같지만 그도 나라가 있기에 뭐라 할 수는 없다.
문제는 후기다. 글은 점차 가면 갈수록 우리 민족의 성질을 막 까고 있다. 이에 저자는 량치차오가 일본에 있을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어 아마도 일본의 정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말한다.

그럼에도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기는 하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그렇고 가까운 중국인 입장에사도 당시 조선은 이미 스러져가는, 부패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조선인들이 남에게만 의존하고 자립심이 없으며 관리들은 국정을 보기는 커녕 자기 권익을 위해서만 말하고 있다는 말이 영 옛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외국인들 입장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에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멘탈이 강하거나 각성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만 한정되는 말이다.

육국(여섯 나라)을 멸한 것은 육국이지, 진나라가 아니다. 진나라를 멸한 것은 진나라이지 천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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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
김하연 지음 / 이로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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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만나는 고양이가 있다.
딱 봐도 늙고 노쇠해보이는, 우리 동네 왕초 고양이었다. 내가 길을 걷고 있으면 그 앞을 유유히 걷는다. 어쩌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잠시 빤히 쳐다보더니 쿨하게 자기 가는 길을 간다.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길레 멀리서도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 걸까.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처럼 ‘운 좋게 살아남은‘ 고양이도 있고 미처 봄을 보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고양이까지, 특히 별로 간 고양이의 사연을 읽으면 나도모르게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주변이 더러워진다고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하거나 때론 해코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괜히 나까지 부끄럽고 화가 난다.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지만 자세히 보면 수많은 동식물들과 공존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었을까. 고양이 입장에선 우리들은 자신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존재일 뿐인데 말이다.

짧고 시간 킬링용으로 좋았지만 이 책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오타가 있고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다. 물론 어두운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종이책으로 보니 많이 어두웠다. 그 외에도 많지만 이만 줄이겠다.

읽기에는 쉽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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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장인환
문충환 지음 / 청조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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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꽤 구석진 곳에서 표지도 없이 그렇게 혼자 있는 걸 발견해서 읽기 시작는데 예상외로 흥미진진했다.

일단 이 책은 역사적 사료가 많다.
특히 저자가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 당시 신문에 실린 여러 보도 기사들을 전부 수집했다고하니 대단할 따름이다.

아시다시피 장인환 의사는 1908년 한 일 협정에 의해 외교 고문관으로서 취임한 스티븐스를 암살했다.

물론 우연의 일치로 전명운 의사도 그곳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스티븐스를 쏴 죽인 사람은 장인환이다. 당시 실린 신문 기사들을 보면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역사 교과서에는 단순히 ‘장인환과 전명운이 스티븐스를 암살했다‘라고 나왔지만 여기선 입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또 느끼는 것이, 당시 1900년대 초였음에도 많은 조선 사람들이 미국에 진출해 일본의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해외 교포들의 슬픈 역사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분명 제목도 그렇고 장인환 선생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할 것인데 이것과 관련도가 떨어지는 사료들이 중간에 끼여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 거주하던 중국인들의 태도를 보도하는 기사라던지, 장인환 의사가 갖힌 감옥의 의사의 사형수 관련 일기라던지(장인환 의사는 사형이 아닌 25년형을 선고 받음) 흐름이 자주 깨진다. 또한 사료의 번역과 묘사가 옛날 말투가 많아 요즘 사람들이 읽기 힘들 수도 있다. (ex, 일본인을 ‘일인‘이라고 표시. 옆에 한자 표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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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교보클래식 1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정영은 옮김, 강주헌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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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전개방식이라던지 구성이 그리 탄탄한 작품은 아니었다. 관련 공연을 먼저 보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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