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
김하연 지음 / 이로츠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새벽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만나는 고양이가 있다.
딱 봐도 늙고 노쇠해보이는, 우리 동네 왕초 고양이었다. 내가 길을 걷고 있으면 그 앞을 유유히 걷는다. 어쩌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잠시 빤히 쳐다보더니 쿨하게 자기 가는 길을 간다.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길레 멀리서도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 걸까.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처럼 ‘운 좋게 살아남은‘ 고양이도 있고 미처 봄을 보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고양이까지, 특히 별로 간 고양이의 사연을 읽으면 나도모르게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주변이 더러워진다고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하거나 때론 해코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괜히 나까지 부끄럽고 화가 난다.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지만 자세히 보면 수많은 동식물들과 공존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었을까. 고양이 입장에선 우리들은 자신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존재일 뿐인데 말이다.

짧고 시간 킬링용으로 좋았지만 이 책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오타가 있고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다. 물론 어두운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종이책으로 보니 많이 어두웠다. 그 외에도 많지만 이만 줄이겠다.

읽기에는 쉽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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