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1
히가시모토 도시야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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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라 읽어보게 된 책이다.

살인범이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를 둔 다무라 신. 유독 연좌를 따지는 일본 사회 특성상 편안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살인범의 자식'이라는 죄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다시 한 번 아버지가 벌인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다무라는 얼떨결에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본 작품의 대략적인 스토리이다.
제목인 '테세우스의 배'란 일종의 패러독스인데, 옛날 옛적에 영웅 테세우스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생전에 그가 탔던 배를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무로 만든 배였기에 중간중간에 나무가 썩기 시작했고, 이에 사람들은 썩은 부분을 떼어 그때그때 보수공사를 하면서 배를 보존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새로운 판자로 덧댄 배가 과연 영웅 테세우스가 탔던 배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가 탔었을 때의 배의 나무들은 이미 다른 나무들로 교체되었는데 말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테세우스의 배'라는 논제이다.

만화는 이 논제가 연상되는 스토리를 전개한다.
즉, 다무라가 아버지가 벌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며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는 테세우스의 배를 새로운 나무 판자로 교체하려는 시도와 같다. 하지만 만약 그가 과거를 바꾸는 것을 통해 미래를 바꾼다고해도 과연 그게 진정한 삶이 맞을까? 게다가 작중에서는 주인공 다무라가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는 해보지만 아직까지는 영 통하지 않는다. 또한 아버지가 누명을 쓴 건지, 아니면 정말로 살인범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초반부인 1권이기 때문에 이러한 궁금증이 든다고해도,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한 만화였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었다고나 할까. 특히 추리물과 다소 진지한 작품을 좋아하는 내게 있어서는 취향에 딱 맞았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오글거리거나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아닌,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탄탄하게 전개되기에 이런 류의 만화를 좋아하는 걸 떠나서 읽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만화이다.

다음 2권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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