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도 동서문화사 월드북 50
니토베 이나조.미야모토 무사시 지음, 추영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읽으려고 고른 책이지만 의도치 않게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흔히 ‘일본의 무사도 정신‘이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본 책을 읽으면서 무사도 정신이라는 게 진짜 존재했는지 의문이 등었다. 거기다 저자인 이나조는 겉으론 무사도의 극단적인 부분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칭송하고 있는 아주 모순적인 행동을 보인다. 스스로는 두 가지를 모두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수용이라기보다는 무사도 정신을 미화해서 긍정하는 것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내용의 절반이 외국의 위인들의 말들을 빌려서 설명하고 있으며, 고대 그리스라든지 소크라테스라든지 각종 서양 사상가, 역사가들의 생각이 일본에는 이미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느니 등등의 말이 나온다. 물론 저자는 사람이 생각하는 건 국적을 떠나 똑같기 마련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하지만 글쎄. 저자 이나조가 메이지 시대 때 사상가치고는 온건한 편이라는 말도 있는데 동시에 제국민으로서 식민지 건설에 찬성했다는 시대적 한계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일본 특유의 미화(위의 것들 이외에도 일본의 사무라이나 무사들은 예전부터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청렴했고 도덕적으로 훌륭했다 등등 어떠한 것에 푹 빠져서 열망에 들뜬 지식인들이 하기 쉬운 왜곡된 현실파악이 보임)적 성향이 보인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 본다.

그러나 그가 파악한 무사도 정신이 영 틀린 것만은 아니다. 과거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파악하기 어려운 ‘일본 정서‘에 대한 유의미한 실마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나조가 무사도라 칭한 정신이 현대 일본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특유의 이중성있는 태도(국화와 칼), 신도의 의미,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 등등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 책이라고나 할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비판적 역사의식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보기를 바라지만.... 추천드리진 않는다. 저자 때문이 아니라 역자가 했는지 모르는, 출처 불분명한 이상한 해제라든지 번역이 별로다. 특피 무사시의 오륜서를 읽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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