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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6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5권에 이어 드디어 6권을 다 읽었다.
아르테가 제멋대로인 카타리나의 과거를 고용주이자 카타리나의 숙부인 유리로부터 전해듣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6권에서는 조금 가슴뭉클한 내용이 많았다.
카타리나는 자신을 낳아준 친엄마가 아닌 유모의 손에서 맡아 길러졌다. 친엄마의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아이를 낳을 때 모유를 먹어지 않았다고 하니 사실상 카타리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셈이 된다.
여하튼 카타리나는 일손이 좋고 쾌활한 유모, 보나와 그녀의 아들 지모와 함께 귀족적 삶이 아닌 소박한 삶을 즐긴다.
그러나 보나가 병으로 죽으면서 카타리나는 집에 돌아와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어머니 밑에서 귀족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처지가 된다. 애초에 집안에는 소박한 카타리나를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으니 그 간극에 카타리나는 일부러 제멋대로 굴고 귀족적인 태도 대신 주방에서 일을 하는 등 평민같이 행동하기 시작했고 집안의 문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가, 흔히 많은 소설이나 만화에서의 귀족적인 삶 대신 뭔가 혁신적이고 평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을 보면 아예 집을 떠나거나 계속 귀족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위화감 없이 혁신적인 것을 해나간다. 이런 것들은 그곳 세계관에선 할 수 있을진 몰라도 현실적인 부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류는 판타지 부류로 곧잘 빠지고 만다.
물론 이 만화책에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를(카타리나가 겪는 간극) 해결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즉, 자신의 앞을 똑바로 보라는 것이다.
카타리나가 아무리 귀족이 싫어 평민같이 행동해도 어찌됐든 그녀는 귀족이다. 그 사실은 변함 없다. 만약 계속해서 자신이 귀족이 아니고 가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카타리나는 ‘귀족도 평민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버리기 때문이다.
후에 카타리나와 만남을 거부한 지모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그녀를 독려한다.
아르테 또한 자신이 선택한 길은 힘들지만 어찌됐든 자기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여기선 신분으로 나왔지만 이 사실은 지금의 현대인들에게도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것‘.
만약 인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하면 결국 어쩡쩡한 태도로 있을 수 밖에 없다. 비록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 적어도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척도가 보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인생명작 아르테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다음권도 빨리 읽어야지!
귀족답게 행동하는 게 싫다드니, 부모님 앞에서는 진정한 자신을 감출 거라느니.... 그런 어정쩡한 짓을 계속하면 그 어디로도 나아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람도 될 수 없어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할 건지, 스스로 정해요.
나도 어떻게 나아갈지 스스로 정했어요. 내 자신이 정한 거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 그걸 정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넘어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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