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상군은 수많은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록 하찮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식객으로 받아들여 대접했다. 그러나 왕의 의심으로 인해 실각하자 그 많던 식객들은 그에게서 떠나갔다.
그런데 그가 다시 복직하자 떠났던 식객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맹상군은 분노하지만 그를 따르는 풍환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옛말에 ‘선비는 자기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여자는 자기를 알아봐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맹상군 입장에선 자기가 식객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실각하자 바로 떠나버리다니, 얼마나 실망감이 컸을까. 하지만 풍환은 이 모든 것이 당연한 일이며 순리라고 말한다. 그 수많은 식객들이 모두 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이에 맹상군은 떠나갔던 식객들이 다시 찾아올때 내치지 않았고 더더욱 그의 명성이 천하에 널리 떨치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을 떠나갔던 사람들에게 복수심과 분노를 표출하면 되려 자신만 상처받고 처량해진다. 그럴 때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가능하면 용서와 관용으로 자기자신을 더욱 성장시켜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모든 일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태어난 것은 죽기 마련이지요. 이것은 필연적인 순리입니다.
이처럼 부귀를 누릴 때는 따르는 자가 많고, 비천해지면 벗도 떠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아침에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아침에는 앞다퉈 시장으로 갑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사람이 뜸해지지요. 그것은 아침에 새 물건이 들어오고 저녁에는 물건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시장을 좋아하거나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실각하자 식객들이 떠나간 것도 같은 이유지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나리께서 그들을 원망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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