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단편 선집 부클래식 Boo Classics 2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대호 옮김 / 부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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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포 소설/추리 소설의 창시자이자 대가인 포의 단편 작품을 엮은 책이다.
나는 그 중에서 ‘검은 고양이‘와 ‘어셔가의 몰락‘을 읽었는데 과연 최고의 공포소설이라 칭할 만큼 무시무시했다. ‘검은 고양이‘는 인간성의 공포를 조성했고 ‘어셔가의 몰락‘은 엄청난 우울감을 조성했다.

특히 ‘검은 고양이‘는 내가 중학생 때 처음 읽었던 작품으로 다 읽고 나서 그날 밤 잠을 거의 못 잔 것으로 기억한다. 그 경험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포의 작품 중에서 ‘검은 고양이‘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사랑하고 온화했던 한 남자가 어느 순간 술과 악에 받쳐가는 모습이 검은 고양이가 만들어 내는 기괴한 일들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두번째로, ‘어셔가의 몰락‘은 공포보다는 깊은 우울감이 특징이다. 여기서 어셔가의 마지막 자손 로더릭을 관찰하며 그의 분위기, 즉 우울한 분위기를 관찰해 나가는 ‘나‘의 관점은 아마 포가 느꼈던 우울감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정신적 우주와 물질적 우주의 온갖 대상에 어둠을 마치 영혼 자신의 내재적인 성질인 것처럼 쏟아부어 대상들이 끊임없이 우울감을 뿜어나게 만드는 그런 영혼˝
이 구절은 우울의 본질, 그것들이 뿜어내는 어떠한 분위기를 표현한 것이리라. 사실 이 작품이 큰 반전은 죽은 줄만 알았던 로더릭의 여동생이 관에서 나온 것과 어셔 가의 저택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무시무시했지만 로더릭니 어째서 살아있는 여동생을 무슨 생각으로 생매장시킨 것인지, 그리고 저택에 남아있는 하인들은 어떻게 됬는지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거의 직역에 가까웠던 번역도 ;;)

우울과 공포.포는 이 둘을 전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나는 아직 진정한 공포를 느껴본 적은 없고 한 번은 지독한 우울에 빠진 적은 있었다. 모든 것이 허무해지고 이렇게 계속 살아가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면서 진지하게 도민해 본 적도 있다.
그 감정이 비록 한 순간이고 일생에서 그냥 지나가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때의 감정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면에 깊은 잔상을 남긴 것 같다. 그 점에서 포의 소설을 읽으면 원초적이고 순수한 우울과 공포를 경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읽으면 우울하겠지만 드것을 똑바로 바라보아야만이 극복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가끔씩 읽어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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