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인생의 문장들
데구치 하루아키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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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영향을 주었다 함은, 그로 인해 나의 생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왔으며 그 이후에도 지속해서 변화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향력의 주체는 만나기 전과 후를 판이하게 바꿔놓은 배우자(사람)이며, 두 번째는 배우자와 함께 한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이후 인생의 진로가 바뀐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또는 못하였으며), 세 번째로는 최근 작정하고 읽어 서평집을 내보기도 했던 책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사람이 배울 수 있는 3가지 방법이기도 합니다.

 

내가 인생을 안 것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나톨 프랑스

 

저자는 무려 1만 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58세에 직장에서 입바른 소리로 좌천된 시기에도 생각을 집대성한 책을 내었으며, 개방적인 운영방식으로 창업한 보험회사를 상장기업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은퇴한 삶을 살기 바쁜 70세 이후에도 대학의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실로 대단한 지력과 노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축적된 지혜를 인간들은 문자와 책을 통해 후손에게 전수해왔습니다.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주관적인 기준으로 골라 뽑은 지혜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마운 마음으로 인생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고,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와 관계의 지혜를 전하고, 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요령을 익히고, 세상을 배우고 나를 성장시키는 방식을 알아보며, 즐거운 밥벌이와 직장에서의 생존법도 배우고, 끝으로 한 사람의 독립된 개체로서 꿋꿋이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힘을 키워줍니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마르틴 부버<나와 너. 대화>

 

저자는 사람의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에 작용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가운데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교양 혹은 지식이며, 아는 경험이 쌓일수록 세상의 다양한 이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해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상황을 좀 더 명확한 시선으로 볼 수 있으며,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을 두고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기도 하지만,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일상에 사실 이 정도의 생활 기술이면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 죽기 전까지 그를 행운아라고는 불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헤로도토스 <역사>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이니 기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살다 가자는 말에는 나이가 들수록 공감대가 커집니다. 특히나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불평과 질투와 좋은 평가를 바라는 마음을 삼가라고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인생의 시간을 이렇듯 허비하고 살아왔음을 솔직히 인정하니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더 알차게 보낼 방법을 이렇게도 깨우치게 됩니다.

 

너희 인간은 어차피 가련한 것들이지만 실로 강력한 무기 하나는 갖고 있지. 바로 웃음이야. -마크 트웨인<불가사의한 이방인>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수월한 방법, 요즘 말로 꿀팁을 아끼지 않습니다. 예컨대 정말로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도리어 인간관계가 편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정말로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친구를 하나라도 만나기란 극히 드문 일이고, 실제 지금까지 그렇게 나를 도와주거나 내가 친구를 도와준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절친한 친구 하나 없으니 인생을 잘못 살았다 자책하기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자연스레 받아들이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한 잔의 술은 재판관보다 더 빨리 분쟁을 해결해준다.

 -에우리피데스

 

가벼운 분량으로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한 잔의 술을 멋진 친구에게 비유하는 등 이 책은 인류의 지혜가 담긴 짤막한 명언들로 많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진정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이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문에세이 #인생의문장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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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생의 문장들
데구치 하루아키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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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여 권 고전에서 뽑아낸 인생 문장 3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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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 2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 2
김아영.제니퍼 그릴 지음 / 사람in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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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에는 산초를, 설렁탕에는 후추를, 영어회화에는 이디엄을 곁들여야 제맛이죠~! 다루는 이디엄 갯수는 125개이지만 중복학습법으로 효과좋고 가성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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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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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2021년 오늘날, 우리는 매일같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가장 큰 흐름이 어떻게 미래를 재편성할 것인가를 묻는 동시에 불과 10년도 안 되는 2030년의 세상에 대해 가설과 예측을 유행처럼 반복한다. 징후가 뚜렷하고 파악하기 쉬운 분야는 아마 인구통계학적 변화일 텐데, 그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할 만한 지역적 변화는 10년 내 450만 명의 새로운 시민들을 갖게 될 아프리카일 것이다. 아프리카의 인구밀도는 인도나 중국과 같은 인구 골리앗보다 훨씬 낮아서, 많은 이들이 수십 년 동안 걱정해왔던 것처럼 맬서스의 인구 위기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는 경작되지 않은 5억 에이커의 비옥한 토지를 잘만 개간하면 경제적으로 양질의 기회를 창출하면서 농업용품 판매 및 서비스업, 식품 가공업과 식품 수출량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청소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기술 혁신과 적응의 문화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이 모바일 뱅킹이나 무현금 결제와 같은 첨단 개념에 적응하는 속도는 놀랍게도 많은 서방 국가들을 앞지르고 있다. 노동력 제공이 가능한 남성들의 숫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아프리카는 인력 부족에 구애받지 않으리라 예측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구 국가와 특히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 지역의 노인 대 청소년 비율은 역사적인 역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의 출산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구 대체 수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반대로 노인 인구는 치솟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생존 확률 또한 올라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온다. 인구 통계학상의 시한폭탄이 터지는 셈이다. 2030년까지 밀레니얼 세대보다 60대 인구가 3억 5천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노동력과 그들이 생산하는 연금 자금 측면에서 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경제 인구의 급감과 노령층의 급증은 외국인 혐오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 폐쇄적인 국경 이민 정책은 특히 노인을 부양할 인력이 부족한 산업 분야에서 수백만 명의 젊은 근로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노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최근 노령층에 진입한 세대는 사회 안전망이 열악한 사회에서 젊은 날을 보냈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경제 호황을 끝으로 노동 현장에서 은퇴한 이들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부유하며 자신들의 재력으로 주식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지금까지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개발의 대상에서 대부분 간과됐으며 직장에서도 종종 그 능력을 과소평가 당했다. 저자는 경영자들이 고비용 노동자들의 조기 은퇴를 부추김으로써 더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에 만족하는 젊은 노동자들로 대체하려는 추세를 염려한다. 소비자로서의 노인층은 평생 가처분소득이 누적되는 것 외에도 독특한 욕구와 선호도를 갖고 있다. 직장에서 가장 오래 재직하여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인내심 또한 예사롭지 않다. 평균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령층 노동자들 또한 단지 보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삶의 목적과 정신적인 자극을 위해 더 오래 일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 조직과 사회가 이 노련한 예비역들로부터 얻을 것이 많음은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또한 잘 적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채택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집중적으로 탐구한 또 다른 인구 통계는 여성인데, 다행히도 노령 인구보다 희망적이며 놀라운 발전상을 보인다. 가장 놀라운 전망은 2030년 무렵 전 세계 부의 55%를 여성들이 소유한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제2차 세계 대전까지 대부분 노동력에서 소외되었고 심지어 1974년까지는 미국에서 신용카드 발급조차 거부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큼 빠른 행운의 역전이다. 이는 높은 중등교육 비율과 낮은 알코올 남용 비율 등 여성의 우월한 행동 선택 덕분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하지만 여성들 사이에서도 불평등은 커지고 있다. 여성의 일부 계층만이 혜택을 누리고 나머지는 주변으로 밀려나는 급격한 분열을 일으키며, 다소간의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등 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 되거나 몇 년 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신생아를 양육하는 여성들은 경력 위주의 여성 대졸자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이러한 성취도의 격차는 국가 차원에서 또한 관찰될 수 있는데, 주로 평균 출생아 수가 적고 초산 연령이 높은 국가와 10대 및 젊은 여성의 출생아 수가 많으며 초산 연령이 낮은 국가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이 책은 또한 도시화, 기술, 공유경제와 긱 경제 및 자동화 분야의 동향을 탐구한다. 아쉽긴 하지만 환경 문제를 좀 더 다루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시화 및 공해와 자원 고갈을 어느 정도 다루고는 있지만, 환경 재생 프로젝트, 재생 에너지 혁신, 그리고 그러한 혁신이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탐구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책이 중국과 미국 사이의 냉전, 중동지역 분쟁사태 등 세계 외교의 미래나 권위주의의 등장에 대한 가설과 예측이 없어 비정치적이라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어판 서문에 밝혔듯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권역 안에 자리한 한국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노년층의 시간제 노동자 및 환경 문제를 의식하는 소비자로 활용하여 경제 발전의 촉매로 삼을 것. 둘째,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의 창의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셋째, 세계화, 국제 무역, 이민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변화에 뒤떨어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할 것 등이다. 가독성과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저자의 문체와 더불어 출산율의 변화, 노년 세대의 재발견, 새로운 중산층의 출현, 여성주도 세상의 도래, 도시의 재발견, 신기술의 확산, 탈 소유 경제의 확산, 새로운 화폐 도입 등 시의적절한 여덟 가지 주제는 책을 읽는 미래학자들과 일반인 모두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며 많은 토론의 여지를 남겨줄 것이다. 다가올 10년 이내 다가올 유례없이 빠른 변화가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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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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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2021년 오늘날, 우리는 매일같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가장 큰 흐름이 어떻게 미래를 재편성할 것인가를 묻는 동시에 불과 10년도 안 되는 2030년의 세상에 대해 가설과 예측을 유행처럼 반복한다. 징후가 뚜렷하고 파악하기 쉬운 분야는 아마 인구통계학적 변화일 텐데, 그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할 만한 지역적 변화는 10년 내 450만 명의 새로운 시민들을 갖게 될 아프리카일 것이다. 아프리카의 인구밀도는 인도나 중국과 같은 인구 골리앗보다 훨씬 낮아서, 많은 이들이 수십 년 동안 걱정해왔던 것처럼 맬서스의 인구 위기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는 경작되지 않은 5억 에이커의 비옥한 토지를 잘만 개간하면 경제적으로 양질의 기회를 창출하면서 농업용품 판매 및 서비스업, 식품 가공업과 식품 수출량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청소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기술 혁신과 적응의 문화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이 모바일 뱅킹이나 무현금 결제와 같은 첨단 개념에 적응하는 속도는 놀랍게도 많은 서방 국가들을 앞지르고 있다. 노동력 제공이 가능한 남성들의 숫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아프리카는 인력 부족에 구애받지 않으리라 예측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노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최근 노령층에 진입한 세대는 사회 안전망이 열악한 사회에서 젊은 날을 보냈으나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경제 호황을 끝으로 노동 현장에서 은퇴한 이들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부유하며 자신들의 재력으로 주식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지금까지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개발의 대상에서 대부분 간과됐으며 직장에서도 종종 그 능력을 과소평가 당했다. 저자는 경영자들이 고비용 노동자들의 조기 은퇴를 부추김으로써 더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에 만족하는 젊은 노동자들로 대체하려는 추세를 염려한다. 소비자로서의 노인층은 평생 가처분소득이 누적되는 것 외에도 독특한 욕구와 선호도를 갖고 있다. 직장에서 가장 오래 재직하여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인내심 또한 예사롭지 않다. 평균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령층 노동자들 또한 단지 보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삶의 목적과 정신적인 자극을 위해 더 오래 일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 조직과 사회가 이 노련한 예비역들로부터 얻을 것이 많음은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또한 잘 적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채택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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