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다시 태어나 꽃으로. 일제 강점기 시기 정신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무슨 책일까 책을 펼칠때까지 계속 궁금했었다.

 

그리고, 책장을 펼쳤다.

 

음악과 같이 읽으면 내용을 잘 느낄 수 있다고 머릿말에 나와있지만 음악과 함께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냥 책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유기견, 유기묘들이 골칫거리가 된다는 요즘, 동물보호법이라는 게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나 병이 걸린 동물들을 내다 버리는 사람들...

 

도둑고양이, 버려진 강아지...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버려진 애완동물들...

 

매일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강아지, 고양이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쓰레기를 뒤지며 자랐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그들도 사랑을 듬뿍 받으며, 따뜻한 방에서 지냈었다.

주인에게 버려지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딱히 죄가 있다거나, 일부러 가출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병이 걸렸다거나, 이젠 질렸다거나, 아니면... 시끄럽다거나...

 

...그런 죄. 죄같지도 않은 죄,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잘못, 잘못 아닌 잘못, 죄 아닌 죄. 그런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

 

발톱이 뽑힌 고양이, 성대를 제거당한 강아지, 털이 다 깎인 강아지, 그렇게 버려지는 동물들.

...한때는 귀엽다며 언제나 같이 있으려 했던 동물들을, 그렇게 버려버리는 사람들.

 

우리들은, 또 얼마나 많은 동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정신대 이야기.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끝까지, 끝까지 싸우고자 하는... 그분들.

 

아직, 아직 늦지는 않았다. 우리가 조금만이라도 더 빨리, 그분들을 위해 일어선다면,

그분들이 평생의 한을 남기고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꼭 그분들을 도와야한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기다리고 있다.

증인들이 없어지는 그 날을, 그분들이 돌아가실 그 날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묻혀버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그 일이,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단지 역사책에서의 몇줄로 남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계속 기억하며, 일본이 인정하도록 해야한다.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를 바꾼 선택 -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시리즈 2
에마뉘엘 드 생 샤마.브누아 드 생 샤마 지음, 에렉 퓌바레 그림, 김영신 옮김 / 큰북작은북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중한 것. 이란 어떤 것일까.

가치가 있는 것. 이란 어떤 것일까.

그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이야기.

시작은, 어떤 빌라의 관리인인, 마리의 이야기이다.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참 열심히 일하는 마리이지만, 정작 마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마리의 삶에 하나의 전환점이 생기게 된 계기는 마리가 관리하는 빌라의 4층에 사는 그랑베르 씨의 한 마디.

'당신에게 배달된 편지' 를 제외한 다른 편지들을 가져다달라는 그의 말.

그 한마디가, 마리에게는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자신에게 편지가 오기를 기다려서는 편지를 받기 힘들다는 걸 아는 마리는, 자신이 먼저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편지를 쓰는 대상이 조금 특이하다.
명화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편지를 부치러 가던 중, 그랑베르씨를 만나게 되고, 그는 마리의 편지를 대신 부쳐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 참 친절하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련만. 편지에 적혀있는 주소와, 수신인 이름을 보고는, 그는 편지봉투에서 우표를 떼서 자신의 지갑에 넣고, 편지는 쓰레기통에 버려버린다.

그게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모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면서, 자신의 잣대로 그녀의 행동을 판단했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가 쓰레기통에 버린 편지 중 하나를 한 소년이 줍게 되고, 누군가가 편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아이는 자신의 돈으로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부쳐준다.

그리고 그녀는 며칠 뒤, 자신의 앞으로 온 편지 한장을 받게 되고...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녀가 누구에게 편지를 받았고, 또 그녀의 뒷 이야기가 어떻게되는지는 책 읽는 재미를 위해 비밀로.

마리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선량했지만, 엘리베이터의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 탐욕에 물들은 엘리베이터 안내원의 이야기.
평생에 걸쳐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맞추어보았지만, 끝내 금고를 열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고, 자신이 금고를 열겠다고 다짐하고, 평생동안 금고 번호를 맞췄던 소녀의 이야기. 꿈을 찾기 위해 조금 황당한 지시들을 이행하며,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던 장관의 이야기, 그리고, 딸을 살리기 위해 기나긴 여행을 떠났던, 한 광대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

천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만약 그 천사가 우리를 보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른이 되면서 어느 순간 잊고 있던 동심, 꿈, 그 외에도 많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이야기.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읽은 책.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그 외에도 많은 것이 다른 두 여자.
부잣집 가정부 중 한 명이었던 여자, 그 부잣집의 주인의 아이를 가졌지만 다른 부인들에 의해 저택에서 쫒겨나야했던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어머니로 둔 죄로, 아버지의 저택에서 살지도 못하고,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함께 해 보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미리암,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서, 아버지의 집에서 함께,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다. 어머니와 있을 때 언제나 가슴을 짓눌렀던 '하라미'라는 멍에를 벗고, 아버지의 집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 그런 작은 소망을 가지고 아버지의 집에 찾아갔다가, 신뢰가 부서지고 말았던 미리암, 팔려가듯, 그렇게 시집가게 되어, 아이를 못 낳는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하찮은 취급을 받게 되었던 미리암.
그리고 라일라, 학교를 다녔고, 세상의 소식에 관심을 가졌으며, 전쟁으로 인해 두 오빠를 잃고, 그로 인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커야했던 라일라. 소꿉친구였던 타리크를 좋아했지만, 또한 전쟁으로 인해 그를 멀리 떠나보내야 했던 라일라.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친구를 잃고, 부모를 잃고, 폭발의 잔해 속에서 라시드에 의해 구해져, 그의 아내가 되어야 했던 라일라.
그리고 라시드의 또 다른 아내였던 미리암.
나이도,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여자가 '우정' 이라는 꽃을 피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두 사람 다 전쟁 속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일까. 남편의 폭력 속에서 함께 견뎠기 때문일까. 갑갑한 이슬람 문화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이기 때문일까.

어째서 책 소개란에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바로 그 책' 이라고 써져있는가가 궁금했다. 하지만 소설을 끝낸 후에는 그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이 갈 것도 같았다.

 

소설의 막바지 부분, 미리암의 아버지 잘릴 한이 미리암에게 보낸 편지를, 라일라가 읽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 미리암이 잘릴에게 부탁했던 것.

"아빠, 저를 영화관에 데려다주세요. 만화영화를 보고 싶으니까요. 그 인형 소년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잘릴 한이 미리암에게 보냈던 비디오 테잎은...화면에 나오는 영화는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피노키오]였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그것을 진하고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소설. 천개의 찬란한 태양,

전쟁 속에서도 '어머니'라는 꽃은 죽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시크릿 -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화교 부호들의 부와 성공의 조건!
마담 호 지음, 임수택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부의 시크릿, 말하자면 부의 비밀. 제목만 들어보면 귀가 솔깃할지도 모른다.
'대단해~! 부의 비밀이라니! 나도 이 책을 읽고 부자가 되는거야' 라고 외치면서 책을 구입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나중에는 '이 책에 쓰여져 있는 내용은 거짓말이야! 그대로 했는데 부자가 안 됬어!' 라고 불평을 부리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부의 비밀' 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저자의 경험담 중 하나였던, '무료세미나'에 갔다가, 그곳에서 강연하는 백만장자들의 말만 듣고, 그들의 저서를 100만원 어치나 구입했다는, 그리고 그 카드 빚을 갚는데 1년이나 걸렸다는, 그 경험과 다를 바 없다. 그 당시는 그 책을 구입하면 부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무려 1년동안 갚아야 하는, 엄청난 액수의 빚이었다.
부의 비밀은 딱히 큰 것은 아니다. '돈'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돈을 '살아있는 돈'으로 만드는가, '죽은 돈'으로 만드는가, 그 차이일 뿐이다.
대다수는 꿈꾼다. '돈을 열심히 모아서, 내 차를 꼭 사고 말거야!'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백만장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그 돈을 좀 더 모아서 건물을 하나 사야지, 그러면 계속 돈이 들어올거야'
물론 '내 차'를 갖는다는 것은 대다수가 꿈꾸는 일이다. 하지만 차를 사고부터가 문제다, 나날이 치솟는 기름값, 자동차세, 주차료, 나가는 돈이 갑자기 늘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내 차'를 마련하는 건 천천히 하고, 우선 '살아있는 돈'을 만들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쫒아서 주식에 투자한다거나, 복권을 산다거나, 하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아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 그리고 때때로 살아있는 돈을 만드는 것. 그것이 부의 비밀.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정말 미안해 -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
김현태 지음, 조숙은 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부모로 산다는 것, 친정 엄마 등, 부모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을 몇권 읽어보았다.

부모의 사랑은 그 어디서나, 우리나라고 외국이고, 어떤 종교를 가졌건, 어떤 언어를 쓰건, 어떤 피부색을 가졌건, 그 어느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단지 그것을 따로 인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가. 그것이 조금 다를 뿐.

 

자라나면서 순간 순간을 '감사합니다. 절 이렇게 길러주셔서'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같은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야 '아아... 감사합니다. 난 그토록 사랑 받고 자랐군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어릴때 받았던 사랑을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을 때도 있다.

빙판길을 걸어가다 미끌어져 다리를 다친 딸이 걱정스러워 학교까지 눈을 쓸어 길을 만들어준 어머니의 사랑. 얼마 안되는 거리도 아니고, 3백 미터가 넘는 길을 조심스레 쓸어가며, 만들어준 길. 그 길은 어머니의 사랑이 녹아있어서 더더욱 따뜻했을 것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 이런 글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한다는 말보다 헤어지자는 말을

더 많이 내뱉는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십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하다는 말보다 죽겠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는 걸

당신은 아십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시간보다 그리움의 시간이 더 많다는 걸

당신은 정녕

아십니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 하루를 즐기기보다는

후회하면서, 아쉬워하면서 보내는 일이 잦다.

하루 하루를 아쉬워하며 보내지 않도록, 나중에야 깨닫고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주어지는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