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둔의 기억 1 - 제1부 저항군, 제1권 수색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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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둔의 기억, 굉장히 멋진 작품이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두꺼운 것에 놀랐지만, 그 두꺼운 책이 부담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해리포터, 혹은 타라 덩컨과 비교해봤을 때 크게 떨어지는 곳 없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갑자기 잭에게 찾아온 크나큰 불행, 귀가한 잭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살해당한 부모님. 그리고 잭의 부모를 살해한 마법사, 엘리온과, 흑마법사 아슈란의 명을 받고 저항군을 쫒아다니는 .암살자, 키르타슈.
아슬아슬하게 잭을 구한 것은 '저항군' 알산과 샤일, 잭은 그들의 손에 이끌려 림바드에 가게 된다. 그리고 림바드에서 구체적인 사정을 듣고, 저항군이 되어 키르타슈와 맞서게 된다..
이야기는 점점 깊게 들어간다. 갖가지 사건이 터지고, 주인공들은 정말로 힘들어하지만, 그 힘겨움을 견뎌내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이 마법의 세계는 굉장히 장대하고, 또 섬세하며, 환상적인 곳이다.
등장 인물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잘 짜여있고, 그들의 운명 또한 어느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정도로, 잘 짜맞춰져있다.
'네 안에는 네가 아는것보다 더 많은게 들어있어'
책 뒷편에 적혀있는 글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런 장르의 글을 쓸 때, 주인공이 사춘기 소년, 혹은 소녀인 이유는, 아직 자신의 잠재성을 깨닫지 못한, 그런 그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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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 사라진 DC 미니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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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 파프리카.
시작부터 놀라운 흡입력으로 나를 책 속 세상으로 안내해주었다.
꿈, 인간은 무의식중에 꿈을 통해 많은것을 나타내고는 한다고 한다.
만약 꿈을 찍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꿈을 찍는것만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대단한 작품이 나올지도 모른다.
아마- 파프리카는 그런 생각을 토대로 써진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파프리카', 꿈 탐정.
정신병이라는 것을 직접 드러낼 수 없고, 비밀스런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찾아가는 비밀스런 소녀.
마음에 병이 있는 이들은 어떤 꿈을 꿀까. 아마 평범한 사람들이 꾸는 꿈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꿈을 꾼다는 것은 무방비상태에 빠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꿈을 조정할 수 있다면 사람을 조정하는것도 어려운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파프리카-에게 다가온 위험...의 신호가, 바로 그것.
DC-미니 라는, 꿈 접속기.
...이것은 위험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꿈을 또 다른 사람이 꾸게 만들수도 있었다.
그것이 평범한 꿈이라면-
별 일 없을지도 모르지만.
정신병 환자들의 꿈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
파프리카가 비밀스런 손님들의 꿈 속을 찾아가 그들이 불안해지는 이유를 짚어내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뒷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진다. 가장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끊긴듯한 이야기...
설마 그걸로 끝은 아니겠지...

 

...그렇게 기다려보고 싶다.

'나머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라는 말도 정도가 있지.

...최소한 완결에서 네발자국, 보다는 가까이 있어줘야 어느정도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고 상상할 수 있지.

한참 궁금하게 해 놓고 마지막은... 너무 베일에 감싸진상태로 끝나버렸다.

...정말로 뒷 이야기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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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김범진 지음, 임승현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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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적에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안 들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느린 거북이 슬론, 이름에 걸맞게 느긋하게, 그러나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그렇게 자라난 슬론이였지만, 그런 슬론을 변하게 만든것은... 주변의 시선. 느리다고 따돌리는 친구들과, 걱정하는 부모, 주변의 거북들, 그래서 슬론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바뀌기 위해 노력한다. 사색의 즐거움을 대신해서, 놀리는 이들이 없어졌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슬로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란 슬론과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 라잇, 그리고 시작된 경기.
예상을 뒤엎고 승리는 슬론에게 돌아갔다.
슬론은 단박에 영웅이 되었고, 유명해졌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달리기를 하는 부분만 잘라내서 듣는다면, '아아~ 토끼와 거북이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다.
하지만 뒷 이야기가 남았다.
동물세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공장이 생기고,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새끼 거북이들이 물개 마을에 가서 헤엄치는 법을 배웠다.
슬론은 거북이용 조깅화를 만드는 회사에 간판모델로 취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토끼용 조깅화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하게 된 라잇과 함께... 또다시 시합을 하게 되었다.
본디가 거북이와 토끼가 달리기 경주를 한다고 할 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병든 토끼랑 돌연변이 거북이라고 해도 거북이가 이긴다에 표를 걸 사람이 있을까 말까한데, 처음은 우연이라 치고, 두번째까지 이길것을 기대한다는 건 상당히 오만한 생각이었다.
슬론은 결국 졌다. 아쉽게 졌다. 라잇은 결국 토끼잠 시간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몇초 차이로, 라잇은 슬론을 이길 수 있었다.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 자도 있는법이다. 그런데 세상은 왜 이기는 자만 바라보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하다. 한글을 배우기도 전에 영어를 배우게 한다고 조기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느긋하게, 차분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사회. 그런 세상에, 이 책은 하나의 경종을 울린다.
'나'를 굽기 위해서는 내가 들어가있는 가마의 온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급하게 온도를 올리면 열을 견디지 못하고 깨어져버릴지도 모른다. 천천히, 조금씩 1250도를 향해 가마의 온도를 높여보자, 최고로 아름다운 나를 굽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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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50도 최고의 나를 만나라
    from 격물치지 [格物致知] 2007-10-09 19:06 
    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 김범진 지음, 임승현 그림/중앙북스 부초 가끔 삶을 돌아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곳에 내가 와 있는 것을 확인한다. 열심히 살긴 한 것 같은데... 많이 놀지도 않고... 아마 10년전에 나는 10년후의 내 모습으로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북이 슬론 이 책의 주인공 슬론은 원래 느리지만 사려깊은 거북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기게 되고 그의 인생은 부와 명예가 넘치는 인생이 되었..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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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스러웠달까... 별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제목이 '일'이라서,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라던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같은 걸 알려주지 않을까 했는데

초반부터 갑자기 자기 조상님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데 자연스레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니, 밑에 해설이 있다 해도 조금은...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처음 시작은

 

'인간은 일을 통해 성장한다' 라는 식으로

굉장히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초반에 비해 뒷 이야기는, 그냥 자신이 자라온 과정에서 고전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표지에 적혀있는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에 대한 내용보다는

 

'일에 임하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이유'

 

정도로 생각하며 읽어야 제목과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는,

마냥 열심히 일을 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정도로 봐야할까요.

인간이란 자신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알지 못하는 존재이고,

그리고 언제 그 짧은 생명이 끝날지도, 아무도 모르니까요.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 나오는 말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나고 돌아갈 때,

후회 없는 소풍을 다녀왔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열심히 일한 다음 무엇을 할것인가 생각하기 보다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생각해보는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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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Spark
린 휴어드.존 U 베이콘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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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 어디선가 한두번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 한번정도 보고 싶었던 적도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굉장히 유명한 서커스. 그리고 그런 퀴담을 태어나게 한 극단.
스파크는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어딘가 무료해진, 주인공이 우연히 '서크 듀 솔레이'와 만나게 되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크 듀 솔레이, 언제부터인가 서커스-라는 것을 보지 않게 된게 언제인지도 잊어버린 나이지만, 그래도 한번정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공연.
그리고 그런 공연을 탄생시킨 극단.
그들은 짧은 몇번의 공연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한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위험도 감수한다. 세트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한번 실수는 곧 파산으로 이어질 것을 알기 때문일까?
무언가 '일'을 한다면 자신의 일에 조금의 오차도,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도, 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피치 못할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를 어떻게 넘어가는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도.
만약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서커스 극단의 연습에 같이 참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두말 없이 포기했을 것이다. 분명.
아직도 나는 귀찮거나, 힘든 것은 두렵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책을 읽고, 또 그에 대한 평으로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하고 싶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그런 말이 나온다.
어떤 것을 믿고, 그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한계는 없다고,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그 말을 믿어보고 싶다.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내가 되겠다고,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다고.
서크 듀 솔레이가 만일, 초반에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벽에 막혔을 때, 힘이들 때, 혹은 퀴담 같은 공연을 생각해냈을 때, 어려워보인다고 포기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그들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공연을 생각하고, 새로운 동작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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