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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Spark
린 휴어드.존 U 베이콘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퀴담. 어디선가 한두번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 한번정도 보고 싶었던 적도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굉장히 유명한 서커스. 그리고 그런 퀴담을 태어나게 한 극단.
스파크는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어딘가 무료해진, 주인공이 우연히 '서크 듀 솔레이'와 만나게 되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크 듀 솔레이, 언제부터인가 서커스-라는 것을 보지 않게 된게 언제인지도 잊어버린 나이지만, 그래도 한번정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공연.
그리고 그런 공연을 탄생시킨 극단.
그들은 짧은 몇번의 공연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한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위험도 감수한다. 세트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한번 실수는 곧 파산으로 이어질 것을 알기 때문일까?
무언가 '일'을 한다면 자신의 일에 조금의 오차도,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도, 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피치 못할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를 어떻게 넘어가는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도.
만약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서커스 극단의 연습에 같이 참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두말 없이 포기했을 것이다. 분명.
아직도 나는 귀찮거나, 힘든 것은 두렵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책을 읽고, 또 그에 대한 평으로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하고 싶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그런 말이 나온다.
어떤 것을 믿고, 그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한계는 없다고,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그 말을 믿어보고 싶다.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내가 되겠다고,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다고.
서크 듀 솔레이가 만일, 초반에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벽에 막혔을 때, 힘이들 때, 혹은 퀴담 같은 공연을 생각해냈을 때, 어려워보인다고 포기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그들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공연을 생각하고, 새로운 동작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