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모험
러셀 프리드먼 지음,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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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과연 알고 있을까?

원래 마르코폴로가 지은 동방에 대한 책의 원저는 『세상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어린이 책인만큼 큰 책인데다가,  더군다나 표지에 그려져있는 마르코폴로의 모습을 보고,

책의 내용이 마르코 폴로가 동방에 가서 겪은 이야기들을 이야기형식으로, 동화처럼 풀어서 들려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다.

 

마르코폴로의 생애와 그가 자신의 나라를 떠나 동방에서 지내다가 다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알려주고, 또한 그가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들려준다.

이야기 중간 중간 나와주는 참고자료가 무척이나 다양한 점은 마음에 들지만

어린이 책으로 나온 것 치고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사나,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마르코폴로에 대해 꼭 들어봐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학년들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조금 어려운편인듯 하지만 책 뒷쪽에 있는 색인은 제법 마음에 든다. 궁금한 사건이 있을 때는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찾아보기란에서 그 사건이 있는 페이지를 따로 찾아보면 된다.

책 자체도 꽤 괜찮은 편이지만 이야기 중간 중간 추가해놓은 삽화라던가 부가 설명등이 이 책의 점수를 더 높혀준다. 이야기를 읽다가 이런 삽화가 있었나? 하고 궁금해지면80페이지에 있는 삽화 설명을 참고하면 좋다.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 대한 설명'을 쓰기 전, 동방에서 겪었던 일들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그는 정말로 그가 말한것들을 전부 겪었던 것일까?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기는 힘들다. 단, 그의 책이 역사에, 세계의 지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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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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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선이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
그 선과 악을 가르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는가.

어느날 한 여자가 죽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그녀가 사귄다고 했던 '마스오 게이고'라는 대학생.
그 남자가 여자가 살해된 날부터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서는 그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짐작하고 쫒는데...

살인자=범죄자=악인.
이라는 공식은 누가 먼저 생각해낸 것일까.
살해된 여자가 만남 사이트에서 남자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 만으로.
죽은 여자를 욕하는 사람들은 또 악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걸까.
자식을 잃는다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걸까.
죽어버린 자식을 다시 한번 떠올릴때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하지 않는걸까.
살해당한 딸을 욕하는것은, 그 딸을 또 한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착하고 말 잘듣는, 예쁜 딸로 간직했던 기억속의 딸들을
다른 사람들이 죽여버리는 것을 보고 있어야 했던 그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살인자=악인
살인자만 악인이라는 것인가. 살해당하게끔 만든 사람은 죄가 없는건가.
살해당한 여자의 부모는 외려 살인자에게는 원한을 품지 않았다.
여자를 살해당한 곳으로 데려간 남자. 여자가 내심 좋아했었던, 그 대학생.
...그들은 그 대학생에게 분노했다.
어째서 살인자에게는 분노하지 않았던 그들이, 왜 그에게 분노한걸까.
최소한의 죄책감이라도 가지길 바랐다. '내가 그 곳으로 데려가지 않았다면...'
아니, 일단 그런 외진 곳에 여자만 남겨놓고 가버린다는 것부터가 그 사람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그런 여자를 죽인 것 가지고.'
'그런'여자가 뭐길래, 그럼 그 자신은 또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무시해버리는 그남자에게 화가났다.
그 부모뿐만이 아니라, 나도 화가 났다.
'~하지 않았다면'
어느 가정에서 사랑받던 딸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것을 모르는 것일까. 만일 살해당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걸까.
'남'의 일이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내게는 더 '악인'으로 보였다.
선과 악의 차이는 극히 미미한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악인이 어떤 사람에게는 선한 사람이 될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들은 악인이며,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선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유이치에게 험한 말을 했던 요시노도, 유이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수하겠다는 유이치를 막았던 미쓰요도, 요시노를 죽인 유이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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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로의 일기 30
누노우라 츠바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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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당근 있어요?'라는 이름으로 나온 해적판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나중에도 뒷 권을 찾았었지만, 같은 제목을 찾을 수 없었기에 지나치게 되었던 만화.

하지만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이름으로 만나게 된 토끼, 센타로.

내용은 이렇다. 일러스트를 그리며 생활하는 바쿠씨, 어느날 술김에 사온 아기 토끼에게 센타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기르게되지만, 며칠 안 되 센타로는 죽고 만다. 그리고  상심에 젖어있던 바쿠씨가 애완동물 샵에서 발견한 토끼.

센타로와 너무 닮은 그 토끼에게, 바쿠씨는 센타로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렇게 시작된 바쿠씨와, 센타로와의 동거.

센타로는 너무 기운이 넘쳐서 바쿠씨를 만나기 전, 7번이나 팔려갔다가 다시 애완동물 샵으로 돌아왔지만 바쿠씨를 만나고 나서는 그런 경험도 끝이었다.

센타로의 일기는 단순히 '토끼 기르는 만화' 수준이 아니다.

센타로.라는 토끼를 기르면서, 또 다른 동물들을 만나고, 또 그 동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다른 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혹은 알아둬야할 점 같은것들.
이 만화에 나오는 주인들은 애완동물에 각별한 사랑을 쏟는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주인'.

최근 '반려동물등록제'라는 법이 개정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기회에 애완동물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
애완동물은 '귀여움'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길러야한다는 것.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애완동물의 관점에서도 좀 봐주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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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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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꽃으로. 일제 강점기 시기 정신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무슨 책일까 책을 펼칠때까지 계속 궁금했었다.

 

그리고, 책장을 펼쳤다.

 

음악과 같이 읽으면 내용을 잘 느낄 수 있다고 머릿말에 나와있지만 음악과 함께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냥 책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유기견, 유기묘들이 골칫거리가 된다는 요즘, 동물보호법이라는 게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나 병이 걸린 동물들을 내다 버리는 사람들...

 

도둑고양이, 버려진 강아지...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버려진 애완동물들...

 

매일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강아지, 고양이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쓰레기를 뒤지며 자랐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그들도 사랑을 듬뿍 받으며, 따뜻한 방에서 지냈었다.

주인에게 버려지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딱히 죄가 있다거나, 일부러 가출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병이 걸렸다거나, 이젠 질렸다거나, 아니면... 시끄럽다거나...

 

...그런 죄. 죄같지도 않은 죄,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잘못, 잘못 아닌 잘못, 죄 아닌 죄. 그런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

 

발톱이 뽑힌 고양이, 성대를 제거당한 강아지, 털이 다 깎인 강아지, 그렇게 버려지는 동물들.

...한때는 귀엽다며 언제나 같이 있으려 했던 동물들을, 그렇게 버려버리는 사람들.

 

우리들은, 또 얼마나 많은 동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정신대 이야기.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끝까지, 끝까지 싸우고자 하는... 그분들.

 

아직, 아직 늦지는 않았다. 우리가 조금만이라도 더 빨리, 그분들을 위해 일어선다면,

그분들이 평생의 한을 남기고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꼭 그분들을 도와야한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기다리고 있다.

증인들이 없어지는 그 날을, 그분들이 돌아가실 그 날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묻혀버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그 일이,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단지 역사책에서의 몇줄로 남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계속 기억하며, 일본이 인정하도록 해야한다.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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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꾼 선택 -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시리즈 2
에마뉘엘 드 생 샤마.브누아 드 생 샤마 지음, 에렉 퓌바레 그림, 김영신 옮김 / 큰북작은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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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 이란 어떤 것일까.

가치가 있는 것. 이란 어떤 것일까.

그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이야기.

시작은, 어떤 빌라의 관리인인, 마리의 이야기이다.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참 열심히 일하는 마리이지만, 정작 마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마리의 삶에 하나의 전환점이 생기게 된 계기는 마리가 관리하는 빌라의 4층에 사는 그랑베르 씨의 한 마디.

'당신에게 배달된 편지' 를 제외한 다른 편지들을 가져다달라는 그의 말.

그 한마디가, 마리에게는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자신에게 편지가 오기를 기다려서는 편지를 받기 힘들다는 걸 아는 마리는, 자신이 먼저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편지를 쓰는 대상이 조금 특이하다.
명화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편지를 부치러 가던 중, 그랑베르씨를 만나게 되고, 그는 마리의 편지를 대신 부쳐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 참 친절하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련만. 편지에 적혀있는 주소와, 수신인 이름을 보고는, 그는 편지봉투에서 우표를 떼서 자신의 지갑에 넣고, 편지는 쓰레기통에 버려버린다.

그게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모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면서, 자신의 잣대로 그녀의 행동을 판단했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가 쓰레기통에 버린 편지 중 하나를 한 소년이 줍게 되고, 누군가가 편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아이는 자신의 돈으로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부쳐준다.

그리고 그녀는 며칠 뒤, 자신의 앞으로 온 편지 한장을 받게 되고...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녀가 누구에게 편지를 받았고, 또 그녀의 뒷 이야기가 어떻게되는지는 책 읽는 재미를 위해 비밀로.

마리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선량했지만, 엘리베이터의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 탐욕에 물들은 엘리베이터 안내원의 이야기.
평생에 걸쳐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맞추어보았지만, 끝내 금고를 열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고, 자신이 금고를 열겠다고 다짐하고, 평생동안 금고 번호를 맞췄던 소녀의 이야기. 꿈을 찾기 위해 조금 황당한 지시들을 이행하며,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던 장관의 이야기, 그리고, 딸을 살리기 위해 기나긴 여행을 떠났던, 한 광대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

천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만약 그 천사가 우리를 보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른이 되면서 어느 순간 잊고 있던 동심, 꿈, 그 외에도 많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이야기.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읽은 책.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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