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악몽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7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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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이의 악몽,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생관이라고 해도, 언제나 꿈꾸는 꿈이라 해도 그게 모두에게 적용되는 꿈은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도 바라는것은 제각기 다른 법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던 이야기.
로봇이 종종 등장하고, 심장이 두개인 남자도 등장하고, 별걸 다 파는 방문판매원도 등장하고,
그중에 제일 재미있게 보았던 이야기는 여자와 두 남자.라는 이야기, 한 여자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대립했던 이야기, 여자는 남자들에게 사업으로 대결을 하라고 했다, 첫 대결에서 이긴 남자는 말했다. 다른 남자가 자신에게 진 것은 자연 재해때문이었다고, 정정당당하게 대결하기 위해 다시 대결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서 이긴 것은 그 전에 자연재해로 졌던 남자, 이번에는 저번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재 대결을 바라고, 또 그 다음에는 상대방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또 재 대결..... 그렇게 대결을 계속 하는동안, 두 남자는 큰 부자가 되었으며,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그러나 그와는 대조적으로, 여자의 미모는 해가 지나고 지나자 점점 시들어갔다. 그리고 또 한번의 대결이 끝난 뒤, 여자가 자신은 어떻게 하느냐고 뭍자, 남자들은 말한다.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약속도 있었지, 현재 우리의 성공은 다 그녀 덕이지,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승부를 정하자, 그런데 어떤가, 이번에는 규칙을 바꿔서 진 사람이 그녀와 결혼하기로 하는 게...'
어찌 보면 정말로 무책임한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어쨌건 쓸데 없고 비 생산적인 결투보다는 훨씬 나은 대결같지 않은가?
물론, 남자들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호시 슈이치라는 사람은 상상의 세계에 몇천개의 이야기를 담아둔 것 같다.
작은 사회. 라는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타고 가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체류하게 된 5명, 그 중 선장이었던 남자의 지도 하에, 똑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다시 대륙으로 돌아가기 전에 머리가 둔해지지 않도록, 사기 당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라는데, 정작 이 훈련을 시키는 선장의 과거는 범죄조직에서 꽤 실력을 갈고 닦았던 사람이었다.
그 아래서 한 명의 여자, 스무 살 정도 되 보이는 남자, 서른 살 정도 되 보이는 남자, 마흔살 정도 되 보이는 남자는 훌륭한-사기꾼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참 많은 책이었다. 호시 신이치의 다른 책들도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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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인디아 - 지리산 소녀 윤, 세상을 만나다
정윤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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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번도 '해외'라는 곳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인도에 몇번이고 베낭여행을 가고, 그리고 인도와 사랑에 빠져 인도에서 학교를 다니기로 결심하고, 학교에 다니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윤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솔직히 부러움을 감출 수 없는 일이었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아니, 오히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아직 어렸던 윤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좀 더 편하게 질투했는지도 모른다.

 

일단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인도라는 곳에 처음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되서, 인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인도 코다이카날 인터내셔널 스쿨'에 입학하는 과정, 그리고 학교 생활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사진들 말고도, 아마 윤이의 작품으로 보이는 낙서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낙서들을 감상하는 것도 책 감상의 좋은 방법 중 하나.

 

처음에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그 다음에는 배낭여행, 다음은 그 자신이 인도가 좋아서 엄마를 열심히 졸랐던 윤이.

인도로 가기 위해, 조르기 위해 썼던 윤이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어느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를 좋아한다면 일단 그 나라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나라의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라는 것이 아니고, 그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고, 그 나라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문득 나는 어떤 나라와 친구가 되고 싶었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언젠가 가고싶다-라고 막연히 동경만 했던 나라는 몇 있었지만, 정말로,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나라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괜히 윤이에게 질투가 났다.

나도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되고 싶은 나라를 찾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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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7-08-3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연히 동경하는 나라는 있지만, 먼길 나서 가고 싶은 곳은 없어서 해외여행을 한번도 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3박4일 패키지로 일본 북해도를 다녀왔는데, 외국 땅의 공기라는 게 뭔지 알겠더군요. 일단 어디든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그리고 언젠가 친구가 되고 싶은 나라 찾아서 멋진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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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아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남자,

그가 피를 파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그의 피를 판다는 것은 처음 딱 한번, 피를 판 돈으로 결혼을 한 것 뿐이었다.

피를 판다. 피를 판다는 것은 목숨을 판다는 것이다. 혼을 판다는 것이다. 피가 다 빠져나가면 사람은 죽고 만다. 피가 부족해도 죽고 만다.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피는 그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허삼관은, 그 중요한 피를 판다. 가족들을 위해.

차라리 목숨을 팔아 돈이 생긴다면 목숨을 팔겠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사랑이란, 부모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피를 판다는 것은 어쩌면 꽤 무서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 두꺼운 바늘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두렵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렇지만 그는 피를 판다. 자신의 건강보다는 가족을 위해.

피는 언제나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로 피가 샘물이 샘 솟듯 펑펑 솟아나는 것은 아니다. 피도 조금씩 만들어져 우리 몸에 흐르는 것이고,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게 피를 빼내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동안은 피를 팔지 않고 몸을 추스려야 한다.

하지만 허삼관은 한달동안 몇번씩이나 피를 팔았다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비를 대기 위해, 그 과정에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동안 벌어왔던 돈을 수혈 받은 비용으로 잔뜩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피를 파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죽을지경이 되어서까지 멈추지 못하는 허삼관, 그가 피를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가족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그들이 보내는 사랑은 무한하다. 끊임없이 샘솟는... 피처럼...

 

문득 허삼관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여기 돼지간볶음 두근하고 황주 두 냥 가져오라고, 황주는 따뜻하게 데워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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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후회하지 않을 선택
닐 클락 워렌 지음, 정동섭 옮김 / 죠이선교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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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꿈에서 그리던 축복받는 결혼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
찢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이 책을 쓴 저자는 eHarmony라는 싸이트를 통해 그런 결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혼이라는 것은 느낌만으로 갈 수 있는것이 아니다. 여러가지를 따져보고 맞춰보아야만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조건을 잘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2년은 제대로 사귀어보고 결혼할 것을 충고해주고 있다.
 
너무 짧은 기간동안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재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가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돈을 관리하는 성향, 끌리는 것, 지적 수준... 참 따지는 것도 많다. 그러면서도 내심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아아~ 이정도는 맞아야 살아가는데 사소한 트러블은 있을지언정 커다란 문제는 없겠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친절'에 관한 부분이다. 서로에게 친절할 수 있어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것이다.

그런 글이 있다.
'어떤 사람을 잠재적 결혼상대로 고려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친절한 사람인가를 확인하라, 그리고 하는 김에, 거울 앞에서 날마다 보는 사람도 친절한 사람인가를 확인하라.'
새삼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 준다.

그리고 그런 글도 있다.
'어떤 사람이 똑같이 친절을 되돌려줄 능력이나 수단이 없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친절을 베푼다면 친절함은 그 사람의 인격의 일부다.'

그런, 그런 친절함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영혼의 반려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영혼의 반려자, 소울메이트, 과연 나는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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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나다
김형민 지음 / 집사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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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나다. TV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프로그램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새삼 눈시울이 젖게 만들어준다.

 

특명 아빠의 도전은 나도 꽤 재미있게 보고는 했던 프로였다. 매번 챙겨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하는 것을 보면 성공일까 실패일까 하며 궁금해서 열심히 보고는 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아빠의 도전은, 내 기억에 의하면 보지 못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찍기까지의 과정, 숨겨져있던 사연, 그런것들을 보며 새삼 그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TV 프로 중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트리플 링을 도전했던 아버지의 이야기.

고리 세개를 던져 세개의 나뭇가지에 걸어야 하는 도전,

그리고 처음으로 트리플 링을 성공했던 순간, 그 링에는 아버지의 글씨로 된 이름표가 붙여있었다.

엄마, 큰 딸, 작은 딸.

아버지라는 가지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그 링에 붙여있는 이름표를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었던 이야기였다.

 

노예 할아버지, 나는 그 이름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게 들었다.

무슨 말일까, 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다들 그 프로그램을 보며 울었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세상에는, 인간들은 참... 잔인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또 생각했다. 어쩌면, 인간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는. 지금 노예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 때, 네티즌들은 무서웠다. 이 할아버지를 돕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할아버지를 노예살이 시켰던 집을 찾아냈고, 그 가족들이 일하는 곳도 찾아냈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리고, 인간의 권리를 대해 개념을 가지며, 그것이 침해받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삶을 만나다-라는 책에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그리고 또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 유니씨와 김형은씨의 이야기가, 제법 깊게 뇌리를 파고 드는것은,

세상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그들의 마음씨 때문일까.

 

삶- 사람들의 삶은 참 다양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삶을 만났던 저자에게, 세상은 아름다울까. 더러울까.

새삼, 그런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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