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만나다
김형민 지음 / 집사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삶을 만나다. TV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프로그램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새삼 눈시울이 젖게 만들어준다.

 

특명 아빠의 도전은 나도 꽤 재미있게 보고는 했던 프로였다. 매번 챙겨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하는 것을 보면 성공일까 실패일까 하며 궁금해서 열심히 보고는 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아빠의 도전은, 내 기억에 의하면 보지 못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찍기까지의 과정, 숨겨져있던 사연, 그런것들을 보며 새삼 그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TV 프로 중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트리플 링을 도전했던 아버지의 이야기.

고리 세개를 던져 세개의 나뭇가지에 걸어야 하는 도전,

그리고 처음으로 트리플 링을 성공했던 순간, 그 링에는 아버지의 글씨로 된 이름표가 붙여있었다.

엄마, 큰 딸, 작은 딸.

아버지라는 가지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그 링에 붙여있는 이름표를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었던 이야기였다.

 

노예 할아버지, 나는 그 이름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게 들었다.

무슨 말일까, 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다들 그 프로그램을 보며 울었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세상에는, 인간들은 참... 잔인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또 생각했다. 어쩌면, 인간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는. 지금 노예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 때, 네티즌들은 무서웠다. 이 할아버지를 돕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할아버지를 노예살이 시켰던 집을 찾아냈고, 그 가족들이 일하는 곳도 찾아냈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리고, 인간의 권리를 대해 개념을 가지며, 그것이 침해받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삶을 만나다-라는 책에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그리고 또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 유니씨와 김형은씨의 이야기가, 제법 깊게 뇌리를 파고 드는것은,

세상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그들의 마음씨 때문일까.

 

삶- 사람들의 삶은 참 다양하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삶을 만났던 저자에게, 세상은 아름다울까. 더러울까.

새삼, 그런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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