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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책을 받자마자 제목부터 생각하게 되었고, 일단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봤다.
'담백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빛깔이 진하지 않고 산뜻하다이다. 과연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 담백하다는 의미를 사용할 지 궁금해 하며 보게 됐다.
40만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 박사의 관계 심리학 결정판인 [담백하게 산다는 것]에서 아픔에 담담할 수 있다면,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더 담백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한다. 즉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것이다.
나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고, 기대에 안 차 삶이 괴롭기만 하다. 수십 년간 인간관계를 분석해온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린다.
p.29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은 대부분 맛으로 비유되곤 한다. 달콤한 경험, 씁쓸한 기억, 짜디짠 과거, 싱거운 관계까지 ...... '담백한 삶'이라는 말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역시 '맛'이 아닐까 한다.
p.31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담백한 관계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날것으로 표현하거나, 자신이 경험하는 일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조용히 가다듬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만 담백한 관계를 맺는 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담백함은 잔잔하고 한결같은 것이기도 하다.
흔히 인간 관계에 있어서 끈끈함을 강조했던거와는 달리 담백함을 통해 한결같음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것이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지만, 그 담백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p.75
담백함은 '지나친 기대치를 내려놓을 때 느끼는 기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p.77
실제로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사람일수록 관계 속에서 바라는 것이 많다. 즉,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언제나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하고, 내가 모임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나를 최고로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느끼는 환상에 가까운 기대치를 들으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런 마음이 일으키는 병폐도 크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려면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돈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많은 공감이 갔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그래서 두루 사람들과 잘 지내고,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불필요한 투자를 하고 있다. 나역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반성하게 되고, 조금은 불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버려야 함을 알게 되었다.
특히 5장 담백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에서는 이러한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주신 것 같아 좋았다. '마음 에너지도 저축이 필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뇌세포도 건강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있는 건 지금, 그리고 여기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 간직하기, 누가 뭐래도 나는 내 편이어야 한다.'로 나뉘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실천하는데 있어서 쉬운 것은 아니다.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 있어도 금방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씩 실천해가면서 나도 담백한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