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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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정겨운 <강아지 똥>
도서관에서 많이 읽혀 너덜너덜해진 책만 보다가 벗뜨리 4기를 통해 빳빳한 <강아지 똥>을 만났다.😊

아니, 권정생 선생님 나랑 생일이 같다. 외국 작가는 메리 올리버, 한국 작가는 권정생 선생님과 생일이 같다니 영광이다.
이 세상의 낮고 작은 존재들을 마음에 품고 이야기를 지은 권정생 선생님을 사진으로나마 기억하려고 애쓴다. '강아지 똥'은 며칠 밤을 새워 눈물 흘리며 이야기를 만들었다는데, 그 감동이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새가 강아지 똥을 보고 더럽다고 피하자 강아지 똥은 서럽다. 흙덩이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따뜻한 연대를 떠올린다. 과거를 생각하며 반성하던 흙덩이는 소달구지 아저씨가 소중하게 주워 담아간다. 다시 혼자가 된 강아지 똥.💩

보슬보슬 봄비에 민들레 싹이 돋아나고, 강아지 똥에게 거름이 되어주기를 청한다.
🌼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 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민들레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기뻐 민들레 싹을 꽉 껴안은 강아지똥. 이 장면이 뭉클함을 넘어 먹먹하게 다가왔다. 자신도 쓸모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벅찼을까. 가끔 우리도 흙덩이나 강아지 똥같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때 나의 필요와 유용함을 알아봐 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소달구지 아저씨일수도 있고, 민들레 싹 같은 그런 사람이.

강아지 똥은 봄비를 맞아 잘게 부서지고 땅 속에 스며들어 민들레 뿌리의 거름이 되었다. 민들레가 노오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강아지 똥이 뿌리에 스며들어 꽃봉오리로 맺어졌기 때문이다.

🌻방긋방긋 웃는 꽃송이엔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어요.

위 서평은 벗뜨리4기에 선정되어 길벗어린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gilbutkid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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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성지순례
소재웅 엮음, AL 미니스트리 기획 / 훈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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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촉각성지순례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고, 눈으로 볼 수 없는 순례길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을지 궁금했다. 책장을 덮은 지금, 감동과 여운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이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으며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가족과 돕는 이들이 함께 했다. 목회자로서 성지순례를 가는 것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성경 속 장소를 걸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면 시각장애를 떠나 꼭 가고픈 곳일 것이다. 어쩌면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의 기도와 소망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이리라.

순례자의 기록을 읽으며 마치 내가 순례길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아도 생생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이 보였다.
길 위의 고백은 또 한 편의 시편이었다. '나 또한 누군가의 길이 되게 하시고 서로의 삶 속에서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시각장애인 목회자와 가족들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된다.

🙏 눈으로 보는 신앙을 넘어 마음으로 공명하는 믿음을 우리에게 주소서. 102p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의 순례길을 따라 걸으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나 은혜는 보인다'는 문장을 여러번 되뇌어 읽었다.
중간중간 순례길의 장면이 담긴 사진들과 챕터마다 영상기록이 그날의 생생함을 더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낀다.

🌠 이번 순례의 여정은 '영혼으로 보는 걸음'이었다. 이 길 위에서 모두는 평등했다. 각자의 시력은 달랐지만 영혼의 초점은 한곳에 맞추어졌고 보는 것은 결국 은혜였다. 153p

손으로 또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곳이 성지이고 당신이 순례자라는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어쩌면 하나님은 시각장애인 목회자와 가족의 촉각성지순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예레미야 29장 13절처럼 말씀하시는 건 아닐까.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3 말씀)

이번 촉각성지순례 스탭으로 섬긴 한 목사님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시력은 잃었으나 영의 눈으로 가장 선명하게 예수를 만지고 온 사람들. 촉각성지순례에서 온몸으로 감각한 하나님을 매순간 떠올리고 붙잡으며 살아갈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흙을 빚어 생명을 불어넣어 만든 존재로 장애가 있건 없건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순례여정을 글로 읽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한 영혼을 자신의 자식까지 내어줄 정도로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위 글은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리뷰했습니다.
귀한 책 보내주신 정민교 목사님 고맙습니다.🫶
@jungminky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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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몸 회복 습관 - 병은 30년 회복은 3개월
송익현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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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몸이 아파오기 시작하는 사십대다. 사람은 50이 될 때까지 먹고 움직인 결과로 50 이후의 삶을 산다는데, 40 중반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아 한번씩 긴장하게 된다. 당연히 중년의 키워드는 '건강'이다.
병은 30년 회복은 3개월이라는 부제목을 단 <90일 몸 회복 습관>에 관심이 생겼다.

사회복지사이자 건강 회복을 실천하고 연구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행복은 강도가 아닌 균형'이라고 말하며 바른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강조한다.

먼저 식사 훈련에서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환자 단계, 경계 단계, 예방 단계로 나누어 세부적인 식단과 핵심 원칙을 보여주는데 경이롭다. 이렇게 먹어야 건강해지는 몸에 나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구나 반성하게 된다.

걷기 훈련에서는 아침 햇빛과 1시간 걷기를 강조한다. 빛을 중심에 두고 생활하며, 가급적 저녁 노을도 본다. 빛이 몸에 보내는 신호를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다.

사회복지사답게 자각일지를 쓰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 47명의 통계 분석이 신뢰와 진정성을 더한다.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는 기본을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 핵심 조건은 세 가지다. 가공식품을 끊고 자연식을 먹는 것.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는 것. 아침에 햇빛을 보며 걷는 것이다. 134p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매일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인간의 몸은 자극에 취약하고, 게으르며 나태하다. 실은 내가 그렇다.
오죽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 및 뇌혈관질환 등을 '생활습관병'이라 부르겠는가.

특히 몸의 회복 과정을 '싱크대 배수구를 청소하는 것'에 비유한 문장 덕분에 명징하게 이해되었다. 건강검진 결과 피가 탁하다. 탁한 피가 만성질환의 뿌리라니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체중이 갑자기 크게 줄면 뇌가 위기상황으로 판단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건강과 관련하여 뇌과학 책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근육을 지키고 지방만 태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의학지식이 없어도 술술 읽히도록 쉽게 풀어내, 독자로 하여금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스스로 고쳐볼 요량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러움'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이 흙으로 빚어져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 만들어진만큼, 자연친화적인 삶이 인간다움을 만든다. 어쩌면 현대사회의 산업화, 가공식품, 기후위기 등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인재다. 이 책은 병든 몸이 본래의 질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change_ego380

읽기만 해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책, <90일 몸 회복 습관> 보내주신 전안나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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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우산이 필요해 보람 그림책 6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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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우산이 필요하다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집에만 있는 걸 넘 좋아하는 당근색을 닮은 우산이에요. 토토가 나가자는데도 울상, 우산을 펼치려고 해도 싫다고 얘기하는 우산. 시간이 지나자 토토와 끼토는 당근밭에서, 역할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어요.
갑자기 먹구름이 가득하고 하늘에서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은 또 울상이 되었고, 친구들이 비를 싫어하는 우산을 위해 대신 우산이 되어줍니다.☔️

우산은 놀랐고, 비는 점점 더 거세지기 시작했어요.
팡~ 우산이 스스로 펼쳐졌습니다.
아, 우산은 구멍이 나서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펼쳐지기 싫었던 모양이에요.
온 힘을 다해 친구들이 비를 피할 수 있게 애쓰는 우산. 그러다 휙~ 바람이 불어 우산이 뒤집혀버립니다.
우산은 괜한 걱정을 했네요.
친구들은 우산꽃 같다며 우산을 아껴주고, 같이 집으로 달려갑니다.
친구들이 비를 맞게 해서 미안한 우산이에요. 토토는 당근밴드를 붙여주고, 비오는 날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됩니다.

🌂 이제 우산은 구멍 난 우산이 아니라 당근 무늬 우산이에요. "얼른 또 비가 오면 좋겠다." 우산이 속삭였어요.

우정이란 이렇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비를 맞지 않게 하기보다 같이 비를 맞는 행동이 토토와 끼토, 우산에게 더 큰 온기로 남은 것처럼요.
책 속 우산처럼 타인의 마음을 미리 짐작해서 상처받을 걱정은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친구라면 나의 구멍도 메꾸고, 꽃처럼 아름답게 여기는 사람일테니까요.😊

위 서평은 벗뜨리4기에 선정되어 길벗어린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gilbutkid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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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3
노부미 지음,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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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많이 대출해서 너덜너덜해진 도서관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를 읽고, 벗뜨리4기로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를 다시 만났습니다. 빳빳한 새 책으로 만나니 더 좋더라고요.😊

언제 읽어도 뭉클한 감동이 느껴지는 책이라 가만히 품에 안았습니다. 책 속 주인공 건이가 더 씩씩해지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 실컷 그리워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된 엄마.👻
다섯 살 건이를 두고 가서 걱정입니다.
엄마는 밤 열두시가 넘어 건이 앞에 나타나고, 건이가 앞으로 하나씩 혼자서 해나가야 할 일들을 알려줍니다.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고 알려주고, 건이를 낳기 위해 엄마가 태어났으며,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바로 건이라고 깨닫게 해줍니다.

건이라서 모든 게 좋은 엄마.🌬
암요. 건이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의미 없지요.
기차를 좋아하는 건이, 친구한테 친절한 건이 등 셀 수 없을 만큼 건이가 좋은 엄마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대목은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요.
"건아, 고마워. 건이의 엄마라서, 엄마는 행복했어."

가만히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 봅니다.
엄마, 왜?
좋아서. 사랑해서. 별이가 엄마 아이라 행복해서.
난 엄마가 이렇게 웃으면서 날 바라보는 게 좋아.
엄마 아이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지만 엄마 몰래 건이가 사고친(?) 부분이 재밌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입니다. 혹 엄마와 일찍 이별하게 된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이 책을 손에 쥐여주세요. 엄마 없는 남은 생을 용기있게 살아가게 해 줄 힘이 이 책에 있습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가 더 많은 독자들을 찾아가길 바라요.

위 서평은 벗뜨리4기에 선정되어 길벗어린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gilbutkid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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