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열심히 살고있는 한 남자의 인생을 읽었다. 코로나로 2020-2022년의 소중한 삼년여가 송두리째 사라진 기분이었는데 이처럼 어학연수로 열정적인 세번째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 🇫🇷 🇯🇵 🇹🇼 '오늘이 내 남은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라고 되새기며,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할 최적기라고 마음을 다잡아나갔다. 274p자신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씩 지켜나간 저자는 보통의 노년과는 다른 업적을 남겼다. 4개국어 공부에 어학연수까지. 대단하다는 네글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이고, 그가 말하는 지적파워시니어를 제대로 본 느낌이다.
10대를 위한 진로수업 <처음 커뮤니케이션학> 책을 읽으며 예전 신문방송학과가 변천하여 최근의 커뮤니케이션학과가 되었단 걸 알게 되었다. 🗞 미국의 기술 연구단체인 ASF는 메타버스를 '가상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화된 가상공간의 융합'으로 정의한다. 106p🗞 나와 이모티콘의 합성어로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낸 자신을 닮은 나만의 이모티콘을 의미한다. 미모티콘은 다양한 미디어 공간에서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나타내는 캐릭터로 활용된다. 110p연이은 연두색 책에서 새로운 세상과 아이들의 미래를 만난다.📗 기계와 소통하는 것이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가까운 미래는 어떤 세상일지 감도 오지 않는다. 부디 지혜롭고 현명하게 인간에게 주어진 도구를 활용하기를. 아이들에게 진로와 함께 다양한 학문을 소개해주는 봄마중의 다정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표지에서 주는 첫인상이 강렬하다. 사실 지금껏 이처럼 솔직한 책을 만나보지 못했다.성실하게 살아오다 어느 날 갑자기 훅 삶을 파고든 우울과 불안. 그 이면에는 어렸을 때 성장과정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었다.🔹️내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은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람'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시는 치료자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이 모든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18p🔹️그래, 허망한 세상에서 나에게 필요했던 건 따뜻한 빛 한줄기였을 지도 모른다. 64p 지난한 치료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양가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고, 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용기를 낸 자영씨가 고맙다.보통의 삶이 아니어도 그 인생 자체로 존귀하다.자영씨가 글을 쓰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들어 주위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고, 따뜻한 빛 한 줄기를 찾기 바란다.
내 기분을 걱정해주는 고마운 책을 만났다. 바로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내가 취약한 부분인 '불안'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다뤄준다. 불안이 잡초와 같아서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자라난다는 말에 극히 공감한다.📒 "원래 아침이 오기 전엔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잖아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정은씨의 말 72p 📒 "누군가 그러더라.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닥터스> 95p 📒 "행복이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홍진경씨의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 97p📒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대사 250p이 책은 나에게 좋은 문장들이 필요하다며 생각과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몇개의 문장을 소개해줬다. 🤓 인생은 완주할 수 있는 '속력'을 유지하면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나쁜 속도는 없다. 속력이 느려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게 당신에게 가장 좋은, 그때에 적합한 속도인 것이다. 102p🤓 쉼을 '해낸다'가 아니라 '누린다'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과정 자체에 즐거움이 있는 게 아닐까. 257p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오랫동안 정리하지 않은 냉장고를 청소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기분을 좌우한다.품위 있는 태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당신의 말과 태도가 당신을 정의한다.다정함은 타고난 재능이다.시선이 가닿는 글들이 모두 나와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문장들이다. 어제보다 좀 더 다정하고 품위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내면적으로는 불안에 삼켜진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음먹는다.❤️
난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국민학교 때 전학을 자주 다녀 친구 사귀기 어려웠던 것 말고는 단짝 친구들이 늘 있었고, 중고등학교 때에도 소위 날라리 아이들이 있었지만 교실 내에서는 장난도 치며 이야기도 나누고 지냈으니까. 아이가 학교에 가고, 학교폭력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걱정이 된다. 혹여나 우리 아이가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하나. <정글 인 더 스쿨>은 교실을 정글이라 표현하며 동물의 왕국을 연상케 한다. 관심과 권력을 독식한 사자와 그 곁에서 질투하고 신경전하는 하이에나들, 그리고 대다수의 초식동물들. 초식동물들은 화살이 되기도 하고 과녁이 되기도 하며 서로를 물고 뜯고 외면하고 침묵한다.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이번엔 너, 다음엔 내가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수도 있는 이 끔찍한 교실에서 어느 누구하나 사실을 알리고 옹호해주는 사람이 없다니. 선생님께 알려도 그 자체를 왜곡해서 진실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현실 앞에 아이들이 느껴야 할 무력감과 허무함 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다.학교폭력은 비단 학교와 교실 안에서의 문제일까.어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존중과 정직함이 결핍된 말과 행동을 보여온 게 원인은 아닐까. 가정과 사회를 넘나드는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 "괜찮아......?"아까까지만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연이의 그 한마디에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졌다. 얼마나 듣고 싶은 말이었는지 모른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길 간절히 바랐다. 85p🎒 "난 네가 안 그랬다는 거 알아."나연이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나는 어쩌면 정말 괜찮은지도 모르겠다. 나를 믿어 주고 걱정해 주는 친구가 있으니까. 나도 나연이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고 싶었다. 85p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정글 같은 교실에서 각각 피해자였던 피나연과 김다인은 "괜찮아?" 다정한 말 한마디와 함께 온기를 나누고 용기를 낸다.어쩜 이 세상에 필요한 건 다정함과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이 힘들어보일 때 괜찮냐고 묻는 다정함과 따뜻한 시선. 숨막힐 듯한 분위기를 깨고 아닌 건 아니라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아이들에게도 잘못했을 때 꾸지람하지만 용기있게 말해줘서 고맙단 말을 꼭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세상. 지구의 온도 말고 사회의 온도가 1도라도 더 상승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모범을 보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이 책이 초등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두루두루 읽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