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하양 걷는사람 시인선 101
안현미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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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집을 접했을 때 하얀 베일에 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내 표지의 하양들은 탁구공이구나, 시인은 시와 탁구로 사는구나 싶었다.

시인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고통으로 튕겨져오른 삶이 미래의 하양으로 살아있기를 바래본다.

🏓 앞뒤가 뒤바뀐 이면과 표면이 있었다 입장을 바꾼 삶과 죽음이 엉키고 있었다 16p
🏓 매달려 있다, 삶에 49p

밤의 검정과 미래의 하양. 시인이 겪은 세계가 튀어오른 하얀 탁구공처럼 미래로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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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 -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술 취했거나, 미치지 않으면 나를 만날 수 없다
신아현 지음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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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하는 연아 신아현 선생님의 에세이다.
현장출신 그녀는 사회복지 공무원인데, 이 책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넘어 폭넓은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 관심받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차마 외롭다고 말하지 못해서 그들은 그렇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서 몸부림 친다. 그 몸부림을 알아주는 순간, 그들은 우리와 눈을 맞댄다. 71p
🥾 생을 살아 내는 건 쉽지 않다. 외롭고 힘들고 따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축하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살아갈 이유는 충분했다. 207p

한동안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과 관련되어 이슈된 적이 있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한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같은 사회복지사로서 마음이 아팠다.

🎷 늘 그들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한 폭의 그림처럼 머리와 마음에 남아 있다. 217p
🎻 난 할머니의 변화가 고맙고 반갑고 기쁘기만 했다. 큰 상처와 아픔을 겪고, 시간이 지나 그 모든 것이 다져져 다시 일상을 찾고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좀 불편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243p
🪇 할머니에게 손수건은 평생 간직해 온 아픔이고 그리움이고 사랑이었다. 300p
🪕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아픔은 저마다 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는다. 누군가에겐 손수건으로, 누군가에겐 사진으로, 누군가에겐 라면으로, 누군가에겐 오리 배로. 307p

사회복지의 어떤 현장이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필두로 한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글 중 가족해체의 원인을 복지서비스에 두고,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던 최정분씨의 사례가 가슴 아팠다. 적어도 복지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당사자된 가족의 생각과 입장을 왜 고려하지 못했는지... 생각보다 이러한 실수는 종종 벌어진다. 사람을 돕는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열정과 마인드가 중요한 이유다.

🧢 지금, 이 순간 오늘이 미래의 내가 그토록 소원한 하루였다. 316p
🎓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소중한 하루가 바로 지금이었다. 319p

이 책이 내게 더 울림있게 다가왔던 건 신아현 사회복지사의 가족사가 담겨있어서다. 어머니께서 쓰러지시고, 동생의 아픔을 지켜봐야했던..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했던 그녀는 기꺼이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한다. 2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에서,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실천한 그녀가 멋지다. 앞으로 정년퇴직 할 때까지 계속 사회복지할 신아현 선생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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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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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책 세 편의 동화 속에 담긴 마음이 내게도 전해졌다. 등이 툭 불거진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남북의 아이들 광명이와 초록이의 이야기, 로봇 연두와 할머니의 이야기. 동화 한 편이 읽는 이에게 전하는 위로와 온기가 느껴진다.

🌸 "힐아버지는 '툭등'이 아니라 '특등'이에요. 제게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사랑의 등'이에요." 15p

아주 특별한 사랑의 등, 특등을 가진 신건수 할아버지의 이름은 동화 말미에나 나온다.
손자의 따뜻한 마음,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를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한 아이의 시선에서 할아버지의 이름 석자가 적힌 문패가 빛이 난다.

🌺 끝없이 펼쳐진 파란 캔버스에 새하얀 구름이 솜사탕처럼 뿌려져 있었다. 63p

광명이와 초록이. 한 나라가 남북으로 찢어져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다. 연결고리가 더 약해지고 느슨해지기 전에 통일이 되아야 할텐데. 우리나라 정부가 할 일이 많다. 아이들에게 분단국가의 현실을 물려주진 말자.

🍀 나는 웃음을 통해 전해지는 할머니의 행복한 마음을 입력하고 배웠다. 행복을 배우면 나도 행복해졌다. 새로운 마음을 배울 때마다 내 마음이 점점 자라는 것 같았다. 76p

코로나시기 이미 돌봄로봇 효돌이가 출현하여 그런 이야기겠거니 싶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려가는데 아, 이건 동화지. 섬세하고 예쁜 마음들이 연두색 마음이 되어 내 마음도 사로잡았다.
특히 로봇 연두의 시점에서 쓰여진 이야기가 신선했고, 연두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과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가 그려져 있다.
그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연두색 마음>처럼만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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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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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수백 권의 책을 읽고서야 ‘나‘가 아닌 ‘남‘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는 문장에 시선이 머문다. 이 문장은 힘있게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고, ‘같이‘ 하는 기쁨과 선순환의 구조를 이해하기에 이른다. 그 점에서 고명환이란 사람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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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서위너
김훈하.전정미 지음 / 큐라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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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서 위너> 이 책은 암의 승리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암을 다스리며 살아가는지 담고 있다. 바로 암 환자 체내의 '산성 환경'과 '염증 환경'을 바꾸었을 때 눈에 띄는 회복 능력을 보여준다.

💊 암은 항암, 수술, 방사 치료를 마치면 완전히 질병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환자에게 암의 씨앗이 뿌려졌다면 언제든지 '전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45p
💊 몸을 산성화시키고 암을 자라게 할 가능성이 있는 육류 섭취를 4기 환자, 재발 전이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완전히 제한하는 것이 '열방상담소'의 식이요법 지침이다. 76p
💊 암은 반복되는 염증에서 생긴다. 암은 낫지 않는 상처다. 123p

책을 읽으며 김훈하 약사님의 유방암 발병시 몸의 산성도가 5.0이었다는데 내 수치는 어떤가 싶어 작년 건강검진 서류를 뒤적였다.
세상에🤕 내 몸의 환경도 5.0 이미 산성이었다.
살이 찌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 노화와 함께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건강에 신경 좀 써야겠다.
아무리 백세시대라 하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삶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 몸에 염증이 반복되지 않고, 암이 자라지 못하도록 몸의 환경을 미리 바꾸고 예방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에 신경이 쓰이는데 내게 때마침 좋은 처방이 되었다. 실천하기엔 쉽지 않지만 읽은대로 하나씩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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