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 -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술 취했거나, 미치지 않으면 나를 만날 수 없다
신아현 지음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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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하는 연아 신아현 선생님의 에세이다.
현장출신 그녀는 사회복지 공무원인데, 이 책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넘어 폭넓은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 관심받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차마 외롭다고 말하지 못해서 그들은 그렇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서 몸부림 친다. 그 몸부림을 알아주는 순간, 그들은 우리와 눈을 맞댄다. 71p
🥾 생을 살아 내는 건 쉽지 않다. 외롭고 힘들고 따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축하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살아갈 이유는 충분했다. 207p

한동안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과 관련되어 이슈된 적이 있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한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같은 사회복지사로서 마음이 아팠다.

🎷 늘 그들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한 폭의 그림처럼 머리와 마음에 남아 있다. 217p
🎻 난 할머니의 변화가 고맙고 반갑고 기쁘기만 했다. 큰 상처와 아픔을 겪고, 시간이 지나 그 모든 것이 다져져 다시 일상을 찾고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좀 불편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243p
🪇 할머니에게 손수건은 평생 간직해 온 아픔이고 그리움이고 사랑이었다. 300p
🪕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아픔은 저마다 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는다. 누군가에겐 손수건으로, 누군가에겐 사진으로, 누군가에겐 라면으로, 누군가에겐 오리 배로. 307p

사회복지의 어떤 현장이든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필두로 한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글 중 가족해체의 원인을 복지서비스에 두고,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던 최정분씨의 사례가 가슴 아팠다. 적어도 복지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당사자된 가족의 생각과 입장을 왜 고려하지 못했는지... 생각보다 이러한 실수는 종종 벌어진다. 사람을 돕는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열정과 마인드가 중요한 이유다.

🧢 지금, 이 순간 오늘이 미래의 내가 그토록 소원한 하루였다. 316p
🎓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소중한 하루가 바로 지금이었다. 319p

이 책이 내게 더 울림있게 다가왔던 건 신아현 사회복지사의 가족사가 담겨있어서다. 어머니께서 쓰러지시고, 동생의 아픔을 지켜봐야했던..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했던 그녀는 기꺼이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한다. 20년 넘게 사회복지 현장에서,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실천한 그녀가 멋지다. 앞으로 정년퇴직 할 때까지 계속 사회복지할 신아현 선생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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