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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시공사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당신의시체가보고싶은날에는 #구보미스미 #시공사
<당신의 시체가 보고 싶은 날에는> 제목을 보자마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떠올랐다.
일본소설만의 특유한 정서나 스토리가 있는데, 묘하게 이해되고 신선한 느낌을 좋아한다.
맨션 옥상 난간에 앉아있는 여학생. 주인공인 미카게의 상상 속 모습인지, 젠지로 할아버지의 살아생전 딸의 모습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궁금한게 많은 중학생 친구. 미카게, 무짱, 구라하시.
가까운 곳에서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친구들은 시체가 궁금하다. 어떤 모습인지, 썩는지, 과거의 아빠도 그랬을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안식처. 맨션 B동은 자살 명소이기도 하다.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단지 경비원 활동은 젠지로 할아버지의 진두지휘 하에 자원봉사처럼 이루어진다.
💧나나미 언니는 울었다. 나도 울었다. 나나미 언니가 내 몸을 안았다. 우는 사람의 냄새가 났다. 나에게서도 아마 눈물 냄새가 나겠거니 싶었다. 196p
나나미와 미카게 자매의 삶을 들여다 보는데, <파이팅 워즈>에서의 자매가 떠올라 아팠다.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고 동생을 돌보는 큰 아이. 어른아이 같은 모습에 내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엄마된 마음에 심장 근처가 찌릿찌릿하다.
미카게의 첫 생일파티에 벌꿀색의 다정한 불꽃이 흔들리는 순간, 아이들의 생일파티 케이크 초와 오버랩되어 행복한 순간으로 변모한다.
낮에는 빵공장에서 일하고 야간학교에 다니는 미카게, 죽음이 익숙한 환경, 젠지로 할아버지와 함께 단지 경비원을 하며 누군가를 돕는 꿈을 꾸게 된 주인공.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삶이 그리 퍽퍽하지만은 않다고 느끼길, 가치있는 인생에 대해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책 보내주신 시공사 @sigongsa_books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