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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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름다움은 존재하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낯선 고요>🌏

이 책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일깨워주는 책이예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생명체에서부터 그들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전 책을 읽으며 모기를 잡아먹는 잠자리에게 고마워하고, 꿀벌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드는 창조적 장면에 매료되기도 하고요.

🦋 나비는 우리에게 말없이 일러줍니다. 지금 당장은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고요. 20p

날개짓의 반향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삼라만상을 다루는데 '광합성은 식물과 동물이 서로 숨을 나누는 일'이라는 문장이 인상깊었어요. 식물과 인간이 서로의 호흡을 통해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나무 뿌리들의 대화, '균근 네트워크', '숲속 인터넷'과 같은 표현이 재밌었고요. 아이들이 살아있는 자연을 이해하기에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우리집 초딩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예요. 그림도 너무 예뻐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거든요.😊

책을 읽다 종종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는데요. 고운세상의 북극성이 치유와 공감이어서 제가 속해있는 센터의 북극성은 환대와 존중이라고 정의했었어요. 어머. 그게 올초네요.
북극성을 찾아보란 실습과제를 마주하니 최근 첫째아이의 별자리 찾기 숙제도 떠오르고요. 어두운 밤하늘 별자리 얘기만 해도 아이랑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요.🤭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부터 곤충, 나무, 별자리, 하늘의 구름이야기까지 이어진 자연의 대서사 다큐멘터리를 본 기분이예요. 에필로그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외치는 문장이 경종을 울립니다.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의 그 느낌처럼요. 우주 속 먼지같은 존재지만 소우주인 각각의 생명체가 어울려 살아야 할 때인 거예요. 인간이 자연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오롯이 감각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위 서평은 '자연을 담은 그림 에세이' <낯선 고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장속북스 @chaegjang_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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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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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작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뇌사판정위원회>📓
드라마 작가 자매가 쓴 메디컬 스릴러 장편소설이라 그런지 예전에 TV로 보았던 몇 편의 메디컬 드라마가 머릿속에 스쳐가며 장면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의사로서의 사명을 품고 의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존경받는 의사 오기태와 의술은 뛰어난 반면 사익이 우선되는 의사 차상혁.
사건은 차상혁의 의료과실이 기록된 서류를 오기태가 알아차리면서 시작된다.

'환자의 입장을 돌아보고 생명을 우선하는 관점으로 문제를 파악하라고' 늘 후배들에게 가르쳐 온 오기태. 그는 차상혁의 의료과실을 알아차린 후 자수하라고 권유한다. 명진의료원 이사장 자리가 코앞인데, 그 목적만을 위해 20년 넘게 달려온 차상혁이 순수하게 그럴리가 없다. 그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오기태를 위험에 빠트린다.

소설은 오기태의 뇌사판정위원회가 이루어지는 과정, 뇌사판정위원회 위원 6명의 입장과 시각에서 생생하게 쓰여있다.
얽히고 섥힌 이야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야기가 검은색 책 속에 펼쳐진다. 특히 사람의 심리, 위기 속 논리와 협박, 쫄깃쫄깃한 심경변화 등이 묘사되어 있어 흡인력 있게 읽었다. 한번 잡으면 중간에 끊기 어려울 정도다.

🥊반칙은 반칙으로, 불법은 불법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딱 한번 반칙과 불법에 발을 디디면 딱 그만큼 윤리의 저울추도 기울게 된다. 딱 한 번은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어둠의 흙탕물에 흠뻑 젖고 말 것이다. 184p

뇌사상태에 빠진 오기태를 둘러싼 여러 인물과 포지션을 보며 나는 어떤 인물에 가까운지, 우리 사회는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지가 줄어드는데 시원한 결론이 나지않아 애가 탔다. 아니나 다를까. 씁쓸한 현실에 마음 한 켠이 뻐근하다.

이야기의 끝이야 차치하고, 태움의 주동자로 지목된 어쩜 시스템상의 피해자 이하얀 간호사에게 마음이 갔다.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마음이 느껴졌고, 그런 이하얀의 노고를 인정하고 세워주는 오기태에게서 멋진 선배의 모습, 참된 어른을 만났다.

📟 하얀의 진심 어린 반성과 성찰, 지난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십자가처럼 박혀 있었다. 199p

결국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제 자리를 지켜낸 이하얀 간호사도 멋지다. 소설 속 그녀의 마지막은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고 살려내는 일'을 했던 그녀의 열심이 분명 여러 환자들에게 가닿았을 것이다.

차상혁이 오기태 부원장의 서류에서 발견한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란 시는 먹먹함을 안겨주었다.
신체의 모든 조직을 새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하게 해주시고, 내 영혼을 하나님께 돌려보내 달라니. 드라마나 소설 속 이렇게 온기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을텐데.

드라마같은 소설을 읽으며 사회에서 내 위치와 역할을 가늠해본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 쓸모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에서의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야겠다. 열정과 마인드로 사람을 살리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도서출판 선비와맑음 @clear_seonbi 에서 보내주신 책을 감사히 읽고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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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푸른사상 소설선 72
이수현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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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영롱한 보랏빛 옷을 입은 <비늘>을 한참 들여다 봤다. '비늘은 상처가 아닌 살아낸 흔적'이라고 쓴 저자의 필체를 보며 궁금함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배드 파더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변호사인 주인공이 의뢰인들의 양육비를 받도록 지원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각각의 사연 속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아팠다. 신체적 상처, 정서적 학대 등 건강하지 못한 어른과 상황 아래 고통받고 신음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이혼전문 그 중에서도 양육비 전문 변호사의 일과를 엿보며 최근 읽은 <두번째 기회를 위한 변론> 왕미양 변호사의 마음이 생각났다. 이 소설 속 변호사 강도희도 양육비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게 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는 기본적인 조건임을 강조한다.

특히 가정폭력과 학대 속에 자란 딸은 아버지 같은 사람을 공정한 법의 잣대로 처리하고, 엄마와 아이들을 억울하게 살지 않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인면어를 만나 접촉한 이후 의뢰인을 바라보며 눈부처를 통해 상대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여러 사건을 준비할 때 도움을 받는다.

🤵‍♂️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명우의 눈동자엔 여전히 그 시절의 아픔이 고여 있었다. 71p

변호사 도희는 아픔이 있던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가정폭력의 주범이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며, 죽음까지 목격하는데 그 일련의 과정 속에 상처와 같던 자기 안의 비늘이 벗겨지는 것을 느낀다.

💧톡. 톡. 창밖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밖을 바라보았다. 빗물이 창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삶과 같았다. 때로는 더렵혀지고, 때로는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듯 보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흘러가며 길을 만들어간다. 가끔은 빗물에 묻혀 그 변화가 느리고, 보이지 않을 만큼 미묘하게 달라졌더라도, 결국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133p

사건 속 크고작은 사정과 반전, 사람의 진심이 묻어있는 음성, 아버지가 물려준 강한 집착 같은 것이 도희를 둘러싸고 극적으로 변화할 땐 숨죽여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의 과거를 눈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도희에겐 특별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상처를 끌어안고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그건 생의 치유였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 사회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 비늘같은 상처를 벗겨내고 회복하는 과정, 내면의 단단함 등 삶을 이어갈 자양분을 얻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들이 이 보랏빛 책 한 권에 담겨있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수현 @dltngus1515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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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 - 단편소설, 수필 세움 문학 8
이정숙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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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젖는 은혜처럼 서서히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단편소설과 산문 속에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들과 삶속에서 신앙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문장 가운데 드러났다.

⛪️ 익숙함은 평안으로 이어졌고, 평안은 영은의 일상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무엇을 해도 다 괜찮을 거라는 믿음이 영은을 쑥쑥 자라게 했다. 56p

소설 중에는 '그때, 나비가 날아와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상실 가운데 충분히 애도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비상 대책 당회'는 교회의 현실같이 느껴져 안타까웠으나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방법이 모색되어 감사했고, 사역이나 봉사를 할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명분이나 논리, 의견조율 등 다 중요하지만 하나님께 무릎꿇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에세이러버인지라 수필에 가닿는 페이지들이 많았는데 '별이 된 유리 조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깨어진 성품과 인격을 다듬어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신 아티스트 하나님을 만났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다니엘서 12장 3절 말씀인데 청년의 때에 선교사 파송하면서 마음에 새겼던 말씀으로 아이들 이름을 지었다. 성경에 기록된 글자로 이름짓고 싶었던 내 마음과 신랑의 한글 이름 소망 교집합으로 탄생한 우리 아이들 이름. 아이들 이름의 유래인 성경구절을 책으로 읽으니 뭉클해진다.

내 존재를 환영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된 강해라 사모님의 글은 간증 그 자체였다. '미소 엄마로 와주어 고맙다'는 그 말은 바로 하나님께서 사모님한테 말씀하시는 음성으로 들렸다.

경쟁, 물질만능주의 등 치열하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속에 하나님께 드려지는 시간을 '거룩한 낭비'로 표현한 문장에 깊은 감동이 인다. 묵묵히 걸어가는 그 길 가운데 예수님이 손잡고 걸어주시지 않겠나.

네 쌍둥이를 임신해 낳기로 결정하고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부르짖은 이은주 집사님은 마치 다윗이 병든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했단 것이 감사하다는 그 고백앞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 내가 아는 것은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고,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 그리고 내가 믿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셨다는 것이다. 242p

집사님의 고백이 나의 입술로 흘러나온다.
기독교적 가치관이 스며든 짧은 이야기들이 내 신앙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걸음 내딛기에 단단한 밑거름이 된다.

위 서평은 세움북스 서포터즈 5기에 선정되어 @seum.books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귀한 책 보내주신 세움북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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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2025.가을 - 127호
시와산문사 편집부 지음 / 시와산문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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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문지 <시와 산문>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에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책 소개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특히 현재를 직시하고 그에 맞는 문학적 대응이나 의견을 지면을 통해 나눌 수 있어 유익하다고 느꼈다.

특히 AI는 '나는 모른다'라는 인간의 통찰이 없으며, AI를 도구로써 활용해야 하는 것과 직관은 인간만이 갖는 통찰력이라는 것을 칼럼을 통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다.

김윤환 시인이 언급한 시의 기능도 인상적이다.
📜 시는 대체로 상처가 선명하게 보이는 풍경을 찾아간다. 상처가 있기 전의 고통을 다시 소환하여 고통의 절정을 관통하여 아득한 인연마저 해체하고 그 풍경을 감싸안는 서정의 순환 기능을 가지고 있다. 115p

무엇보다 이번 문학 전문지의 성과는 보석같은 시인을 만난 것이다. 아픈 사람에게 읽어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김보나 시인. 그녀의 시를 찾아 읽어야겠다.
문학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더 존귀한 힘이 있을까.

위 서평은 북클립 @bookclip1 서평단에 선정되어 시와산문 @siwa_sanmunofficial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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