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세요, 책과 수프에서 - 따뜻한 위로의 공간, 선물 같은 하루
윤해 지음, 별사탕 그림 / 바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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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아름다운 소설이라더니 참이다.
책과 수프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니!
앞으로 수프를 먹을 땐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책은 누군가 펼쳐 볼 때 비로소 빛난다고 믿었다. 182p
🔖그녀는 에세이 작가들이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재치와 감성을 좋아했다. 121p

고시원 생활에 지쳐있는 미연을 위해 영혼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닭고기 수프를,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애타게 찾는 남자에게 <크리스민스 캐럴>을 구해주는 '책과 수프' 주인장 선영.
그녀는 자신의 가게에 온 손님 모두 이곳과 인연을 맺고 가는 거라며 자신의 철학을 피력한다.
공간소설이 지니고 있는 미학이다.

👩‍🏫 "나는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시험지 문제는 답이 하나지만, 세상에는 답이 하나가 아니니까." (지연) 104p
👨‍🌾 오랫만에 아버지와 같이 보내니 같이 이렇게 둘이서 지내던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가족의 포근함이 느껴졌다. (현수) 108p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지연과 연기지망생이었으나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현수가 '책과 수프'에서 재회한다. 홋카이도 여행길에 들렀던 수프 카레 식당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끌어당김을 한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

신랑과 결혼 전 북해도 여행을 갔었는데.. 기억이 십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사람 키만큼 쌓여있던 삿뽀로 새하얀 눈길과 오타루 운하, 하코다테 야경은 추위를 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구나' 마음 먹었던 새해 첫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지막 한 장까지 다 읽고도 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과 수프'란 따뜻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생에 온기를 더한다.
책을 덮은 후에도 추억 없는 헌책은 세상에 없으며, 작은 호의로 누군가의 오늘이 바뀔 수도 있다고 믿는 주인장 선영의 마음이 또렷이 기억난다.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먹은 것 처럼 푸근한 마음이 잔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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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사자의 꿈
요코 다나카 지음 / 진선아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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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민들레 하면 떠오르는 게 '홀씨'인데요.
예전에 다니던 기관에서 '나눔이 쉬워진다, 홀씨밴드' 사업을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엔 사자네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작은 민들레 한송이가 뿅~ 귀여운 노란 사자가 되었네요.🦁
민들레사자는 기차를 타고, 양과 새의 도움을 받아 드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살결에 부비는 모습이 평화롭고 행복해보이는데요.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도착한 낯선 도시에선 어쩐지 힘들어보이는 민들레사자예요.
그러다 발견한 원하던 바, 민들레사자의 꿈이겠죠.
민들레사자는 어두운 도시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진정 원하는 바를 이루게 돼요.

민들레가 홀씨되어 흩날리는 모습을 정말 아름답게 표현했어요. 검은 바탕에 민들레가 눈이부시게 빛이 난다고 느껴질 정도랍니다.
민들레 홀씨의 사자형상을 이루는 모습이 꿈같이 보입니다.
퍼져나가 꿈을 이루는 민들레 홀씨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모험심과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No Text 그림책 리뷰단'에 선정되어 진선출판사 @jinsunbook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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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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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불가사리인가? 한 장 넘겨봤는데 뜨악! 놀랐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네요. 아이가 먼저 읽고, 다음에 뭐게? 하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책, 광고, TV, 우표 속 장면들이 점점 줄어들더니 우주 속 작은 지구별까지 거리감이 생깁니다.
역으로 돌이켜봐도 너무 재밌는 장면들. 이게 생각하고 그려보며 봐야 재밌거든요.😊
가만보면 이 빨간책 안에 글자 없이도 삼라만상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시선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잡지나 그림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역순으로 만들어도 동일하게 생각할거리가 있는 책이예요. 줌 ZOOM, 그림 속 그림여행~✈️

'No Text 그림책 리뷰단'에 선정되어 진선출판사 @jinsunbook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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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책세상 세계문학 13
메리 셸리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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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렸을 때 지나가는 채널에서 영화로만 접하고 처음 대면한 <프랑켄슈타인>📘 이 책이 200년 전에 쓰여졌단게 놀랍다.

당시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진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메리 셸리라는 여성작가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건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 인간이란 그토록 강하고 고결하고 훌륭한 동시에 그토록 사악하고 추악하다는 말인가? 165p
⛰️ 무엇을 안다는 건 희한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습득한 지식은 바위에 달라붙은 이끼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채 떨어질 줄 몰랐다. 167p

빅토르가 생명을 창조하고, 흉측한 외모로 인해 창조물이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며 자신과 같은 동반자를 만들어줄 것을 창조자에게 요구하는 과정이 책에 그려져있다.
괴물같은 모습의 창조물과 생명을 만들어낸 빅토르의 주고받는 이야기와 심리전이 흡인력있다.
특히 창조물이 인간의 동정과 연민을 갈구하는 모습, 언어를 배우고자 애쓰고 노력하는 행동이 안쓰러울 정도로 애처롭다.

🧪 그를 동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은 행복마저 막을 권리가 내게는 없다고. 206p

창조물의 요구에 번민하는 빅토르. 그는 윤리적 갈등과 상상에 상상을 거듭하다 창조물의 요구를 거부하고, 창조물은 빅토르의 친구와 가족들을 차례로 살해하며 복수한다.

이 이야기는 비단 SF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조한 존재에 대한 윤리적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고,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고립된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최근 인공지능의 물결이 해일처럼 다가오는데 지혜롭게 활용해야 하는 것과 관련하여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해설에 메리 셸리의 생애와 그 당시 시대적 배경, 여성의 지위, 작품에 대한 견해들이 충분히 쓰여있어 마치 독서토론을 하듯 재밌게 읽었다.
고전과 친해지고 싶다면 흥미와 깨우침 모두 겸비한 <프랑켄슈타인>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위 서평은 책세상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책세상 @chaeksesa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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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 북극곰 궁금해 28
롭 호지슨 지음, 김민경 옮김 / 북극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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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북클럽 다섯번째 책은 바로 <나무는 어떻게 나무가 될까?>🌳
가만보니 이 책 식목일에 태어났네요.😊
그림책의 속지도 계절의 변화처럼 예뻐요.
하나하나 세심하게 공들여 만든 게 티가 납니다.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사과 한 알이 썩고 씨앗만 남아 자연의 섭리대로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알차면서도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들도 나타내고 있어 좋아했어요. 며칠전에 꿀을 먹다 꿀벌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나무는 준비가 다 되어 있어요. 땅속뿌리가 나무를 꽉 잡아 주거든요. 32p

나무랄 데 없이 멋진 뿌리깊은 나무가 생각나네요.
오늘같이 비내리는 날에는 비를 맞아 해갈하고 샤워도 해서 이파리들이 더 뽀송뽀송해지겠어요.😉😘

요샌 이팝나무가 잘 보이더라고요. 아카시아 향기도 그윽하고요. 자연이 계절따라 사람들에게 연주회를 여는 것처럼 오감을 즐겁게 하니 행복합니다.🥰

위 서평은 북극곰 북클럽 코다9기에 선정되어 도서출판 북극곰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bookgood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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