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골 쥐의 서울 구경 - 근대 유년동화 선집 1 ㅣ 첫 읽기책 2
박태원 외 지음, 원종찬 외 엮음, 정가애 그림 / 창비 / 2014년 8월
평점 :
근대 유년 동화 선집 1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지금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과 동식물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책이 바로 < 시골 쥐의 서울 구경>입니다.
이 책은 시대별로 총 9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현대어를 따르고 있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어휘나 대화 등은 최대한 원문을 살린 점이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일부 어려운 단어는 따로 표시하여 주석을 달아 놓은 점이 아이들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네요.
우선 ,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소파 방정환님의 < 시골 쥐의 서울 구경> 이야기를 통해서
그 당시의 사회를 짐작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서 평온하게 살던 시골쥐는 짐차칸에 몸을 싣고 서울 구경이 나섭니다.
기차에부터 무서운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어지러운 시골쥐는 서울 도착이라는 사실도 그다지 기쁘지 않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서울 구경이지만 처음부터 서울이라는 곳이 주는 시끄러움에 시골쥐는 혼이 다 나간 것 같습니다.
그 때 한 서울쥐가 그런 시골쥐 곁에 다가와 자신의 집으로 초대도 하며 서울 구경을 시켜 준다고 자청합니다.

쇠로 된 양옥집에 산다는 서울쥐의 자랑에 은근 기대가 되는 시골쥐.
드러나 기쁜도 잠시 서울 쥐의 양옥집에 가는 길에 본 서울 사람들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되어 어리둥절 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은 하나 없고 어디 불이 났는지 바삐 움직이는 서울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는 시골 쥐입니다.
겨우 서울쥐의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골쥐
그러나 그 평온함도 잠시 갑자기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봉투에 기겁을 합니다.
알고보니 서울 쥐의 빨간 양옥집은 빨간 우체통이었네요.
그리고 우체통에 떨어진 신문에는 흑사병에 대한 경고문과 함께 쥐를 모두 잡아 죽여야 한다는 문구까지 보여서
시골쥐를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그리고 어쩌다 우체부 아저씨의 가방에 실려서 서울 구경을 계속하지만
시골 쥐가 가방에 들어 있는 것을 본 우체부 아저씨는 소리를 치고
그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시골 쥐를 잡으려고 덤벼 들어서 시골쥐는 겨우 도망을 나옵니다.
근대 문명기 새로운 문물이 여러 나라에서 쏟아져 들어와서 우리의 세상은 점점 새문물로 넘쳐 납니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신문이나 자동차,희귀한 음식들,
새로운 것들은 우리에게 많은 풍족함을 선사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은 새로운 문물에 취한 세상을 서울로 설정해서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책입니다.
따뜻한 그림들과 어우려져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세상을 바르게 바로 볼 수 있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