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할아버지는 편식쟁이>
아이들의 편식을 야단쳐야 할 할아버지가 편식쟁이라니.
정말 기발한 발상의 동화책이네요..
더 독특한 것은 이 책의 화자가 아이들이 아닌 바로 그 편식쟁이 할아버지라는 것입니다..
ㅋㅋㅋ
첫 장을 읽자마자 미심쩍어하며 의아해하는 아이들...
이제까지 아이들이 주인공인 책만 읽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라는 것이 재미있나봅니다..
편식을 고수해온 편식쟁이 할아버지에게 3명의 동네 아이들이 야구공을 찾기 위해 찾아옵니다.
이 세 아이들의 출현으로 이야기는 진행이되는데요..
10년만의 손님들이라 쉽게 되돌려 보내고 싶지 않은 편식쟁이 할아버지,,
아주 거하게 만찬을 배푸는데..
그 음식이 정말 아이들을 기함하게 하네요...
김치 부침개에는 딸기 쉐이크가
국수는 화이트 초콜렛으로 소스를 ....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음식에 너무 놀라지만 할아버지는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음식관에 대해 자랑을 합니다.
음식을 골라먹는 것에 대한 고귀함과 개성이 바로 편식이라며 편식 예찬론을 펼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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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를 드는 아이들의 의견에도 끄떡도 않는 할아버지의 외길 식습관,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건강이 염려되고 이런 음식을 계속 먹으면 얼마난 건겅에 얼마마 안 좋은지 설득을 하지만
이미 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시면서도 그 식습관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 책이 화자를 할아버지로 내세운 탁월함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편식을 한다해도 그 악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몇 십년을 나쁜 식습관에 빠져 산 할아버지는 그 나쁜 식습관이 쌓여서 아주 치명적인 결과가 속속
드러나니까요~~~
직접 경험한 할아버지의 생생한 증언이 이리 잘 표현되는데 아이들도 느끼는 바가 크겠죠?
그러면서도 할아버지가 편식을 하는 이유가 나름 공감도 되게 그려져서 아이들도 할아버지의 편식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편식하고자 할 때 마음과 겹쳐서서 더 실감나게 읽게되는 것 같습니다.
3명의 아이 중 할아버지의 식습관을 동경하는 가장 어린 파랑이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나쁜 식습관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 지시고 힘들어 하시는 것을 보며 아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편식의 대가 할아버지의 너무도 재미 난 이야기.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기대가 큰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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