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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바다 ㅣ 좋은꿈어린이 3
류근원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14년 3월
평점 :
좋은 꿈이야기 세번째 이야기.
열두살의 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426/pimg_7301461191003969.jpg)
비릿하지만 싱그러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화책입니다.
까치 놀섬에 위치한 까치놀 초등학교 6학년인 은실이와 <나>최인식은 교육지원청 주최 합주대회를 위해 연습을 하느라고 분주합니다.
풍금을 맡은 은실이나 낮선 악기인 오카리나를 부느라 진땀빼는 주인공<나>
얼만 안 남은 합주 대회로 인해 신경이 곤두선 오연주 선생님..
여기서 미리 팁을 드리자면 ...이 아주 여성적인 이름의 선생님의 성별이 남자라는 것입니다...
전 이 여자일수 밖에(?)없을 이름에 속아서 초반에 여자선생님인줄 알고 한 참을 읽다가 다시 앞에가서 다시 확인까지 했네요..
울 아이도 이상하다고 여자 선생님 아니냐고 해서 다시 돌아가서 읽으며 어찌나 둘이 킥킥되었는지...
성생님 성함을 다시 찾는 동안 의견도 참 분분했지요..
은근 작가님의 참 ~~짖궂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ㅎㅎㅎ
그래도 이 이름 헤프닝에 저와 아이는 더 재미있게 몰입하며 책을 읽어 내려 갔습니다.
선생님 이름 때문에 잠시 헷갈렷던 초반을 만회하듯 이야기는 너무도 우리의 마음을 다 잡으며 흘러 갑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은실이의 언니 금실과 <나>의 삼촌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
손재주가 뛰어 난 <나>의 삼촌은 우리 섬의 자랑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은실이 언니인 금실이와는 둘만의 사랑을 키워 나가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주역입니다.
그러나 그 자랑스럽던 나의 삼촌은 밤에 든 도둑들과 싸우다가 크게 다쳐서 벙어리 바보가 되어 돌아옵니다.
어른들의 쉬쉬거림에 <나>는 삼촌이 큰 병원에 가서 겨우 살아났다는 것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습니다.
삼촌은 이상하게 금실이 누나만 보면 바보같이 버버거리며 웃습니다.정말 바보가 된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보았습니다..삼촌이 금실 누나 앞에서 일부러 바보 흉내고 누나가 돌아서면 울부짖으며 통곡하는 것을요.
이 책에는 까치섬 주민들의 이야기들이 너무 서정적으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안타까워 바보 흉내까지 내며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려는 인석의 삼촌
삼촌이 벙어리가 된 것을 보고 딸의 장래를 위해 떠나려는 은실네 가족과
은실네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며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주는 인석이네 식구들
아빠가 돌아가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린 남매
까치섬의 등대를 지키며 살다가 마을 청년들의 목숨을 구하기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 놓은 거북이 할아버지까지.
너무 가슴 시리도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바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고 애틋하게 그려진 책입니다.
바다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요즘,,이 책의 바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새겨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