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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를 만나는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입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접하는 꽉 채워진 글자보다 여백이 있는 시들은 생각을 더욱 깊게 하고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지은이 장석주님은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진행자, 강연등 많은 활동을 하면서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저자는 고양이가 오듯이 시가 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사랑하고 추앙하는 시들을 읽으면서 의미를 짚어보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봄비 - 김소월
학창시절 많이 접했던 시인중에 한명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시는 읽어보았지만 김소월 시인의 모든 시를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꽃이 지는 것을 표현하면서 주저않아 우노라하며 시인의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시와 함께 뒷장에는 시의 의미와 느낌을 덧붙여서 설명해주고 시인의 어떤 시대적인 배경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사업에 실패하면서 음주에 젖은채 무능력자로 빈둥거리다가 서른두살에 다량의 아편을 삼키고 생을 끊었다고 합니다. 시인의 진짜 삶이 처참하고 외로웠던 만큼 시에서는 간절함과 슬픔이 느껴집니다.
파랑새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어
그때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그저 희망을 노래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시라고 생각했어요.
한하운은 한센병으로 불우하고 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나환자로 육신이 썩고 무너지는 삶을 마치면서 죽어서는 파랑새처럼 자유롭게 날기를 소망한 시인의 꿈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파랑새는 희망과 자유를 상징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독 -엘라 윌러 윌콕스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도 나온 명대사가 고독을 쓴 웰라 윌러 윌콕스가 쓴 시입니다.
엘라 윌러 윌콕스는 미국시인입니다.
고독에 대한 감정은 어른이 누리는 특수한 감성 상태라고 말합니다. 누가 고독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다면 엘라 윌러 윌콕스의 시 [고독]을 읽어보라고 할 만큼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되는 시입니다.
학생때는 알지 못했던 고독이라는 감정은 지금과는 또 다른 감정일것 같습니다.
먼훗날 다시 고독을 읽어본다는 그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그렇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시가 아닐까 합니다.

봄의 말 -헤르만 헤세
데미안으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시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고전문학은 읽었지만 시는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살아라,자라라,꽃 피워라,희망하라,사랑하라,
기뻐하라,새싹을 틔워라,
몰두하라. 그리고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봄이 오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헤르만헤세의 삶과 죽음의 의미의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대숲아래서 -나태주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고싶다고 그리움을 표현한 시입니다. 1973년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된 시이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워낙 유명해서 외우기도 하고 의미도 알고 있지만 대숲아래서는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시입니다.
시는 현재 읽고 있는 내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금 마음이 허전할때 읽고 있다면 더욱 공감되어 눈물이 나는 시도 있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면 사랑이 가득한 시를 보면서 내 마음과 같다는 시도 있어요.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주는 작은 빛과 같은 시를 만나게 되어서 설레기도 하고 그 때는 몰랐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서 시를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시대마다 역사적 배경마다 의미가 다른 시를 아이들과 한 편씩 읽어 보며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 나눠보기도 좋은것 같아요.